긴긴밤 (리커버)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3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원래 여기 있어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보야. 엊저녁은 내가알을 품을 차례였어. 보는 내 왼편에서 자고 있었고, 그런데 웜보가 자리를 바꾸자고 했어. 보는 언제나 내 오른쪽에 있어야마음을 놓았거든. 내가 오른쪽 눈을 다쳐서 말이야. 그래서 웜보가 나랑 자리를 바꿔서 나대신 알을 품었어. 평소랑 달랐던건 그것뿐이었단 말이야. 그런데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어. 정말눈 깜짝할 사이였어. 오른쪽을 돌아보니까, 보가, 윔보가………피투성이였어. 보는・・・・・・ 커다란 철봉에 깔려 있었어. 알은 웜보가 몸으로 감싸고 있었던 덕에 무사했어. 나는 윔보의 품속에서 알을 꺼내서, 거기서 도망쳐 나왔어. 보는 아직 죽지 않았는데, 우리는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어. 윔보랑 눈을 마주쳤는데, 그게 다였어."
그날 밤, 노든과 치쿠는 잠들지 못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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