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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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이의 세계관에서도 생에 대한 집착은 당연했다.
지금의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개별적인 의식을 갖고 있지만죽음 이후에는 우주정신으로 다시 통합된다. 개별성은 완전히사라지고 나와 너의 경계 자체도 무화되는 것이다. 그러므로선이에게도 이 생의 의미는 각별했다. 개별적인 의식을 가지고 살아 있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니 너무나 짧은 이 찰나의 생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존재가 되도록 분투하고, 우주의 원리를 더 깊이 깨우치려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선이에게는 그래서 모든 생명이 소중했다. 누구도 허망하게 죽어서는 안 되며, 동시에 자신의 목숨도 헛되이 스러지지않도록 지켜내야 했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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