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미래를 어떻게 알겠어. 우선은 해보는 수밖에. 내가 그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알려면."
승우는 좋아하는 일을 5년 했고, 좋아하지 않는 일을 5년 했다.
어떤 삶이 더 나았을까? 글쎄. 굳이 따지자면 후자의 삶이다. 더 편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서가 아니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다 보니 공허해졌고, 공허감을 이기려 한국어에 몰입했고, 그러다 보니여기까지 오게 됐다. 삶은 일 하나만을 두고 평가하기엔 복잡하고총체적인 무엇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불행할 수 있고,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도 그 일이 아닌 다른 무엇 때문에 불행하지않을 수 있다. 삶은 미묘하며 복합적이다. 삶의 중심에서 일은 매우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렇다고 삶의 행불행을 책임지진 않는다.
"그럼 고민하지 말고 대충 아무 일이나 해야 한다는 거네요."
민철이 여전히 풀리지 않는 답답함에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을해봤다.
"그런다고 해서 나쁠 건 없지." 승우가 대답했다.
"대충 아무 일이나 해봤는데 의외로 그 일에서 재미를 느낄 수도 있어. 우연히 해본 일인데 문득 그 일이 평생 하고 싶어질지 누가 알아. 해보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데, 그러니 무슨 일을해야 할지 미리부터 고민하기보다 이렇게 먼저 생각해봐. 그게 무슨일이든 시작했으면 우선 정성을 다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작은경험들을 계속 정성스럽게 쌓아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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