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마다 느꼈던 거지만 1년 12개월 중 가장 서글프고 허전한 나날들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나는10월에서 11월로 넘어가는 시기를 꼽으리라. 찬바람 쌩쌩불어 옆구리가 더더욱 한량없이 춥게만 느껴지는 12월 1월의 한겨울이나 남들 다 떠들썩하게 노는데 외로움이 더 짙어지는 연말연시도 있건만 이 어 어중간한 가을과 겨울의 교차점이 더 외롭고, 춥게만 느껴지는 건지. 일명 가을을 타는 건지도..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하지만 출판계에서 보자면 가을 이 시기만큼 책이 안 팔리는 시기도 없다고 한다. 누군가의 리뷰에서 책이 너무 안 팔려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문구를 내건게 아닐까하는 이야기도 언뜻 보았던 거 같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나는 출판계로부터 공로패를 받아야 할지도. 나의 가을타기는 무지막지한 책 구입으로 이어지니 말이다. 웃을 순 없지만..       덕분에 10월, 11월 재정은 그리 녹녹치 않다. 내 책장만 배불러 넘쳐 흐르고 있으니. 모두 내 일용할 양식(마음의?)이기도 하지만.

 

 

 

제일 먼저 산 책이다. 지름신이 내렸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솔직히 어느 책을 사는지 반드시 한번이라도 읽어보고 사는 주의다. 대부분의 소설책은 서점에서 반 이상은 읽고 산다. 충분이 읽어본 다음에 살 가치나 있나 신중히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 유시진의 온은 솔직히 여러 서평들을 보고(대다수 높은 평점이긴 했지만), 유시진 작가님 이름 하나로 구입을 결정했다. 물론 저지른 댓가는 나름 달콤했지만. 나중에 다시 서평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기도(아직 마음만 먹은 상태지만-나의 게으름 탓에 언제 쓸지는 과연 의문이다). 비현실과 현실을 적절히 버무려서 지극히 현실을 추구하는 것이 유시진작가님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에 그 "절정"을 보여 주셨다. 이 세계에서나 저 세계에서나, 우리가 판타지라고 일컫는 세계나 우리가 발을 디딛고 사는 세계나 결국은 양자간의 바라보기 나름. 즉 시점의 차이일 뿐이 아니겠냐. 어느 세계든 "리얼한 현실"은 존재한다. 간단히 몇 줄 끄적거리기엔 내 이해도가 딸릴 지경이니 역시 다음으로 미루어야 겠다.

 

 

 

 

연이어서 유시진님 작품을 샀다. 역시 유시진님의 파워는 지대해. 마니는 예전에-몇년전인지도 모르겠다-, 당시에 읽었을 때도 상당히 인상을 남겼었다. 이런 이야기를 만화로 할 수도 있구나. 나름 내 만화관의 지평을 열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사실 이 작품으로 난 유시진님 팬이 됐으니. 애장판이 나왔으니 사는거야 당연지사. 특히 하드커버나 표지가 유시진님 스타일을 잘 살려서 나온거 같다. 마니의 느낌도 어느 정도 녹아든 거 같고. 유시진 님 팬이라면 강추! 별 다섯개짜리!

 

 

 

 

역시나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박희정셈. 단편집은 오랜만이라 절판되기 전에 사야지 하고 구입.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과 엉성한 스토리 구조인 나름 단점들이 보이는 단편들이 있기는 하지만, 단편이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편적인 것들. 스토리의 한 부분, 작품전체 완성도보다는 그 작가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파편들. 메모, 단어 한마디한마디, 인상적인 장면 한 컷 등. 역시 소장한다는 건 이런 작은 것들에 애정을 가진다는 게 아닐까.

 

 

 

 

연이어 박희정셈의 마틴 앤 존. 워낙 리뷰가 많이 있던 터라 그리 고민하지 않고 구입. 사실 박희정셈 이름하나로도 충분히 그 값어치는 한다고 생각하지만. 게다가 얼마전에 5권 발간. 이렇게 빨리 단행본을 내주시다니 감격. 또 감격이다. 곧 5권도 사야겠지. 아직 2권까지 읽지 못해서 5권 구입은 잠시 뒤로 미루기로. 사실 공짜로 얻은 문화상품권으로 구입해서 더 뿌듯해 하고 있다(^^).

 

 

 

 

반디 앤 루니스 서점 포인트가 꽤 쌓여 있어서. 자그마치 5000점. 5000원으로 뭘 살까하다 결국 이번에도 만화로 결정. 공짜인 만큼 그 동안 사려고 마음먹고 있던 수많은 리스트를 제외시키고 일부러 최신작(그동안 산 책들을 보면 거의 대개 몇년전 작품들...), 가능하면 신인 작가(적어도 내게는 2000년대 나오신 셈들은 다 신인인 셈이다)걸 고르다 서평글에 반해서 샀다. 읽어본 바 기대에 미치지 못하긴 했지만 앞으로의 스토리가 사실 더 궁금하다. 역시 2권도 사야겠지 하며..아직까지는 별 3개!

이러고 주저리주러리 쓰다 보니 생각보다 넘 길어졌다. 역시 리뷰를 제대로 써야 돼. 하고 생각지만 이 게으름을 누구를 탓하랴. 가끔씩 필(!) 받았을 때만 길어지는 문장들을 감당 못하겠다. 다음부터라도 제발 리뷰를 쓰자고 마음을 다지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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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 실천편
남인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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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책팔기 상업주의 넘어가 사버린 내 안목에 실망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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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슬립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1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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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챈들러 의 최고작은 역시 굿바이 마이 러브인가 봐다. 기대보다는 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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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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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억지스러운 설정과 끼워맞추기로 인해 스토리가 엉성하지만 감성만큼은 와 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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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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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페이지에서 뒤통수를 얻어맞는 듯한 전율을 오랜만에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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