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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
아틸라 요제프 지음, 공진호 옮김, 심보선 해설 / 아티초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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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
시인: 아틸라 요제프
출판: 아티초크

아틸라 요제프의 삶은 밝다고는 할 수 없다.
그에 대해 나오는 이런 저런 정보를 제하더라도
책의 시작에 아틸라 요제프 자신이 쓴 자기소개를 읽어 보는 것 만으로도 적힌, 그리고 적히지 않은 삶의 구석들을 짐작하게 된다. 놀란 건 그 자기소개서가 취업을 목적으로 쓰여졌다는 것.

의래 자기소개서란 보통 자신을 보다 좋게, 나쁜 일들은 최대한 숨기고 기재되지 않던가. 그러니 좋지 않은 양육환경이나 죽음을 고민했던 일은 자기소개서에 배재되기 좋은 소재인데, 그가 직접 쓴 자기소개는 그간 읽어왔던, 그리고 배워왔던 자기소개서를 생각해보면 의외다 싶었다.

누군가는 틀렸다 할지도 모룰 자기소개서지만 담담하게 자신이 온 길과 해내온 일들을 적는 것, 지금의 자신을 보여주고 소개하는 글.
이게 자기소개서가 아니면 뭐겠어.

표제 시인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와 [바보가 되어라]를 필사하며 아틸라 요제프는 계속 태어나려 했다고 느꼈다.
바보가 되려고도 하고 이 생을 살아가는데 안간힘을 썼구나.
그는 생을 스스로 마감했지만 그 생명력은 시로 계속 살아남아 숨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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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다스의 바가바드 기타 이야기
람 다스 지음, 이균형 옮김 / 올리브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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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 다스의 "바가바드 기타" 이야기
작가: 람 다스
출판: 올리브나무

바가바드 기타, 이야기는 종종 들었지만 읽지 않았던지라, 계속 호기심을 가지고 있던 책이었다. 그러던 차에 올리브나무에서 이 책이 나와 신나는 마음으로 신청해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은 바가바드 기타는 아니다.
람 다스 본인의 말을 빌리자면 바가바드 기타에 대한 사색이다.
힌두교를 믿으라거나, 종교적으로의 메세지가 나와있는 책도 아니다.
그러기엔 애초부터 람 다스의 이력이 심상찮다. Lsd를 활용한 의식확장실험을 하다 파면당했고, 본인 스스로 이 책을 "예수와 마호메트를 무척 사랑하는 한 유대인이 불교 대학교에서 행했던 고대 힌두교 경전에 관한 강연을 바탕으로 했다"고 말하고 있으니까.

1974년 람 다스가 연 워크샵을 기반으로 하는데 읽으면서 바가바드 기타를 아직 읽지 않은 상태로 이 책을 읽게 된게 내게는 좋은 순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람 다스가 추천한 것과는 반대지만, 힌두교도, 바가바드 기타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었기에 이 책을 읽지 않고 읽었다면 거리감이 생겼을 것 같다.

공감가는 57-58페이지를 필사했고.... 이어지는 59페이지도 인상깊었다.

🌿 59p. 한 문화가 그 아이들을 사회화시키는 방법은,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판단을 최우선으로 여기도록 그들을 세뇌하는 것이다.

내면의 목소리보다 외부에서 가해지는 판단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한다는 말이 남일 같지 않았다. 또 그에 반하는 것만 같은 다르마라는 용어와 그 설명이 인상깊었는데... 내 할 일을 하라. 라는 어떤 의무이면서도 역할, 일을 말하는데, 외부에서의 판단과는 다른 어조의 뜻이어서 반대의 의미는 아니다. 다른 문화권 사람인 나로서는 생소했지만....(이게 딱 나눠지기가 어려울 것 같다.)
그 외에도 평소에 생각했던 현실에 집중하기, 속으로 생각했던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조금 놀랐다.

소화하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책이지만,
자기 자신에게 더 다가가면서도 벗어날 수 있는 책이었다. 여러가지로 깊어서 한번 읽기로 끝나긴 어려운데다 바가바드 기타도 함께 읽는게 좋은 책이다. 도서관보다는 소장용으로!
여러 그물을 엮어주는 듯한 느낌

죽음, 고통을 받아들이고 보는 과정을 쓴 것도 새로운 지점이라 고통스러우면서도 고통스럽지 않은, 여기있는 고통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나도 여기있고 고통도 여기있지. 바라볼 수 있음에 대해.

음.....그리고 난 내 죽음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두렵다. 가족 친구... 소중한 사람들. 슬퍼진다... 이런 것도 찬찬히 바라봐야 하는 거겠지.

실습코스와 보충 수업도 스스로 해볼 수 있는 지점들이라 직접 체험하고 시도해볼 수 있다는게 좋다. 이렇게 실제로 행동할 수 있는 지침과 방법은 꽤나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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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마인드셋 워크북 - 당신을 변화시키는 인지행동치료 기반 마음 훈련
일레인 엘리엇 모스크와 지음, 송지영 옮김 / 하나의학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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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 마인드셋 워크북
작가: 일레인 엘리엇 모스크와
옮김: 송지영
출판사: 하나의학사 @hana.m.publisher #서평단

문제해결, 성장, 개선, 치유.... 를 목적으로 하는 자기계발서들이 많다. 각 책들마다 읽는 사람을 위해 여러 이야기를 해준다. 예전부터 유구한 자기계발서류의 고전부터 뇌과학이나 습관, 집중에 대한 현재 시시각각 새로운 발견, 또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지금도 계속 나오고 신간들, 모두 좋아한다. 책은 가리지 않고 보려고 하는데다, 이런 책들은 뒤쳐지는 것 같은 내게 손을 내밀어준다. 읽는 것만으로 나아질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도 일정 부분은 그렇다. 나의 어려움과 같은 사례라던가, 잘 해쳐나간 사람들의 이야기, 뇌과학적으로 내가 느끼는 불안의 이유라거나 습관을 잘 만들 수 있는 방법.

그리고 계속 읽다보면 이제는 내가 궁금해진다. 잘 하다가 고꾸라지는 자신이, 알면서도 안하게 되는 자신이.
몸에 들러붙은 건 습관이고 관성만이 아니다.
내가 나에게 하는 자기 대화는 떨쳐버리기 어렵다. 어쩌면 그래서 요즘 "원영적 대화" 같이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생각의 말들이 열풍인지도 모른다.
"내 앞에서 빵이 다 팔렸지만,
조금 기다려 갓 나온 빵을 먹을 수 있다니 럭키비키잖아~! "

우울하거나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하다가도 이런 관점의 말로 다시 상황을 보면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오히려 좋아지니까. 혹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어쩌면 이것도 인지행동치료일 수 있다.
책에서 말하는, 내가 나에게 하는 대화, 고정 마인드셋을 성장 마인드 셋으로 바꾸는 것.

자기계발서를 읽고 후에 나는 나를 이런 식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이 모양 이 지경인가."
사람은 영원히 잘할 수 없다. 읽은 것을 바로 적용해서 실수 하나 할 수 없는 존재도 아니다. 시작조차 안할 수도 있고, 뭔가 읽거나 생각하는 것 만으로 회피할 때도 있다. 나에게 있어 나는 실패하는 존재고 실수하는 존재다. 꼭 나쁜 의미만은 아니다. 나는 내가 매번 성공할 거라고, 실수하지 않을 거라고 남들에게도 나에게도 말하지 못한곤 했다.

받아들이는 건 참 어렵다. 판단하는 건 자동으로 되는데. 상황을 판단하고, 나를 비난하는 건, 특히 힘들고 어려울 때 습관처럼 된다.

DBT는 창시자인 마샤 리네한이 <인생이 지옥처럼 느껴질 때>를 읽고, ACT는 운 좋게 케니스 펀 박사님의 강의를 듣고 Act와 DBT을 배워 삶에 적용하고 싶어졌다. 조금 더 삶이 재밌을지 모른다. 사람마다 보는 세상은 참 다르다. 생각도 다르다. 물론 그건 재밌는 일이고 좋은 일이다. 각자의 관점 각자의 생각 각자의 세상이 있단거. 각자의 이야기가 모여서 함께하는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
하지만 보완할 건 없을까? 대학교 심리학 강의에서 들은 내용을 아주 약간 인용하자면 나뿐 아니라 각자는 종이에 구멍을 작게 뚫고 보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와 나의 환경이 만든 고정된 관점이 있다. 스트레스때 반복되는 안좋은 패턴, 힘든 상황에 있어서 반복되는 패턴 같은 것. 그렇게만 세상을 살기는 참 아깝다.

하지만 상담 전문가가 아니어서, Act나 CBT 책을 잠깐 읽고, 강의를 들어봤다고 해서 제대로 알고 내가 삶에 적용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도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이 반가왔다. 읽고 적용해 나가며 더,

꾸준히 적는 워크북 형태라서 글을 써서 나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고, 기억 나지 않는 부분은 다시 들춰볼 수 있다. 무엇보다 개념적인 이해를 선행하고 내 고정 마인드셋을 알아차리고 나만의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내 맞춤형 워크북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건 큰 의미다.나만의 지도를 만들고 언제든지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경로가 생긴다면 추가할 수 있다.

서평시간이 책의 분량에 비하면 짧아 아직 많이 적지는 않았으나.
마지막 사진처럼 나의 어려움을 솔직히 적는 과정을 받아들이는 것도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사실 가끔 힘든 걸 적으면 더 힘들까봐 안 적게 될 때도 있는데...(사실 귀찮기도 하다) 이렇게 해보고 나의 인지 과정을 다시 바라보니 다른 관점도 생각나고, 대안들도 생각나면서 책의 지도를 찬찬히 따라가게 된다.

오늘 ACT 그룹 상담을 처음으로 받고와서 관련해서 지속적으로 함께하면 나만의 워크북을 잘 만들어 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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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 씽킹 - 탁월한 결과에 이르는 생각의 디테일
셰인 패리시 지음, 최호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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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 씽킹
작가: 셰인 패리시
옮김: 최호영
출판: 알에이치 코리아

생각을 명료하고 깔끔하게, 결정을 후회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생에서 후회가 없어지고 더 좋은 성취와 행복이 늘러나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건 비단 나만은 아닐 것 같다 조금 더 좋은 선택을 하고 싶고 조금 더 좋은 성취를 하고 싶다. 큰 사건들만이 아니라도 일상생활에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이러한 생각에 클리어 씽킹 서평단을 신청했고, 읽어나가면서 단순히 선택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 있어서 좋은 기본값을 가지는 방법을 설명하는 초입을 읽고 크게 공감했다.

합리적 사고를 위해서는 자기 통제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통제력을 하나하나 신경 쓰기에는 나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감정일 수도 있고, 정신적인 피로도일 수도 있다. 결국은 나의 기본 상태, 프로그램에서 기본 설정값처럼 나의 평소 상태 값을 높여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렇지,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좋은 선택을 하는 데 있어 피로도를 줄이는 것.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잠깐이라도 잘 벌어두는 것. 감정을 잘 정리하는 것, 매번 관성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생각하고 좋은 관성으로 바꾸는 것.
늘어놓으면 당연한가 싶다가도 생각해 보면 지금 나는 삶을 좀 덜 의식적으로 살지 않았나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의지가 들지 않고 맘 편하게 살 수 있는 때가 많을 텐데 짜증도 실수도 내게 좋은 공부나 과정을 꾸준히 하지 않는 것도 결국은 관성이다. 버릇이다. 습관이다. 습관에 대한 뇌과학 이야기도 들어보면 관성, 습관을 얼마나 잘 쉽게 내가 체득하느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것도 결국은 기본값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이런 기본값 설정이 잘 된다면 장애물을 쉽게 피할 수 있다.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 운에 덜 기대고 일관적인 상태와 성취가 편해질 수 있다. 명료한 사고와 올바른 판단은 나의 상태가 좋았을 때 더 쉬워진다. 기본적인 나의 상태 관리가 잘 된다면 그 이후에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하고, 이후 문제 정의와 현명하게 결정하는 여러 가지 방법론들이 더 잘 자리 잡힐 수 있지 않을까. 쉽지 않더라도 반복이 중요한 이유겠지.

자기 자신이라는 사람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마냥 쉽지도 또 해보면 마냥 어렵지도 않을지 모른다.

307페이지의 이전 결정에서 배우기, 부분도 계속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내용이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정이 있었던 사고과정을 되짚어 살펴보고 어디에서 좋은 결정이 나온 것인지 톺아보는 일은 이후의 결정 과정에 있어서도 좋은 정보가 되어준다.


좋은 의사결정에 대해서 이 책은 두 가지로 정리한다.
1. 원하는 것을 얻는 법을 아는 것
2. 무엇이 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아는 것

돈, 명예, 관계, 사랑 등 삶에는 가치로 삼을 수 있는 것들은 많지만 그게 꼭 모두에게 최우선 가치로 존재하는 건 아니다. 좋은 의사결정, 그리고 죽음에 대해 생각해야하는 이유가 아닐까.

책의 마지막은 내게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죽음을 바라보자는 질문도 던져준다. 결국 좋은 의사결정과 나의 삶은 연결되어있고 답을 만들어 나가는건 나이니까. 스스로를 계속 바라보고 인식하고 발전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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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관들에게
연마노 지음 / 황금가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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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같기도
어떤 시작의 슬픈 축가 같기도
장송곡 같기도 한 책 -이야기들

<떠나가는 관들에게> 와 <태엽의 끝>을 읽고
이 이야기들은 꼭 러브레터 같다고 생각했다.

러브레터를 풀어써보자면
(이라고 해도 러브레터는 영어니까 설명이 이상하게 느껴지긴 하네)

사랑을 쓴 편지
그런데 그게 조금 더 넓은 사랑이다.

러브레터라는 말은 좀 달콤하고 연인간의 사랑으로 생각하게 되지만
여기서는...그보다는 조금 더 넓은 사랑을 쓴 편지.

단편 하나 하나, 모두가 사랑을 쓴 각각의 편지고
그 편지들을 한데 모은 이 책은 또.... 사랑을 쓴 하나의 편지가 된다.

그런가 하면,
읽어나가다보면 꼭 어떤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이게 꼭 장송곡 같다 싶으면서도
다시 들어보면 꼭 축가 같이도 느껴진다.

이 책의 뒤표지, 책 소개의 일부는 이렇게 써있다.

"떠나가고, 스러지고, 잊히는 것들에 관한
연마노 작가의 여덟 가지 이야기.

근데 나는 이 책을 읽고 이 소개에 조금 더 덧붙이고 싶어졌다.

떠나가고, 스러지고, 잊히는 것들에 관한,
그리하여 사랑하는.
연마노 작가의 여덟 가지 이야기



🌿 272p
다시 만나 싫어하고, 좋아하고, 웃고, 울고, 떠들고, 침묵하고, 미워하고, 사랑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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