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는 부처님 - 오타쿠의 방구석 불교 탐구 생활
비구니연습생(계소영)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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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는 부처님
~ 오타쿠의 방구석 불교 탐구 생활~

#도서협찬
작가: 비구니연습생
출판: 불광출판사 @bkbooks79

오타쿠가 오타쿠라고 하면서 쓰는 책은 보통 진짜다.

최애는 부처님, 이라는 책의 제목부터 끌림이 있는데,
책의 부제인 오타쿠의 방구석 불교 탐구생활이라는 부제처럼, 역사나 생활에 들어있는 불교적 이야기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노래까지 연결해나가며 옴니버스처럼 작은 이야기들을 뭉쳐 그리하여 이 세상에 얼마나 불교적 이야기가 많은지,

그리고 자신은 이야기들을 통과하며 지금에까지 이르렀고,
지금 어떤 불교적 세계관을 향해 나아가게 되었는지를 노래하는 듯한 책이었다. 최애가 바뀌어나가며 달라지는 눈에 꽤 공감했다. 좋아하는 것에 따라 자신은 바뀌어 나가니까.

난 그런게 바로 이야기의 힘이라 생각하는데 그 이야기를 바로 자신의 사례로 보여주는 듯한 책이랄까.

인상깊었던 문장은 "인생이 적성에 안 맞으면 좀 어때? 어차피 영원한건 절대 없는데" 라는 문장이었다.

아마 예전에 인스타에 썼던 것 같은데, 나는 어렸을 때 절대 잊혀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은 정말인지 없어지고 싶었다. 내가 싫어하는 나, 잊혀지고 싶은 나날들. 그때 위로가 됐던 문장이 빌리가 말한 것이었을 거다. 언젠가는 모두 자신을 잊어버릴거라는 것. 죽고, 잊힌다는 것의 그 축복.....

인생이 적성에 안맞아도 어차피 모두 살아나가지 못한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거 하면서 최대한 재밌게 살자.

할머니의 화장에 대한 부분을 보고 개인적인 기억이 떠올라 슬펐다.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화장이 생각 났고, 그 전에 외할아버지의 화장에서 엄마가 우셨던게 기억났다. 아마도 난 초등학교 6학년이었고, 엄마는 뜨거운 불에 외할아버지(정확히는 사람이 죽고 남은 것이겠지)가 타들어 가는 것에 괴롭고 슬퍼하셨지. 지금날 화장은 당연한 장례문화가 됐지만 생각해보면 꽤나... 그래 하드코어하다.

가볍게 불교와 덕질에 대해 읽어보기 좋은 책이었다. 최대한 넓게 작가의 이야기와 불교의 이야기를 속속들이 담아내려고 한 노력이 느껴졌다. 특히 젊은 층에는 다가가기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조금 더 비판적인 시선이 있어도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을 했는데.. 사실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는 알맞지 않기도 하고 사람마다 생각하는게 다 다르기는 해서 타겟이나 내용 면에서는 이정도의 무게가 알맞았겠다 싶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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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깊을수록 미안한 게 많다 - 반야암 지안 스님의 산중 수상록
지안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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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암 지안 스님의 산중 수상록은 어느 쪽을 읽어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 적당한 길이로 차곡차곡 들어가 있어서, 맘 편히 읽을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무심코 읽다가 멈칫한 구간이 있다 97페이지의 '안다는 착각'이었다.
​누가 탁, 등을 때린 기분이라고나 할까? 정신차려!
알아야 하는게 많은 시기다. 해야 하는게, 할줄 아는게 많아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많고, 빠른 시대. 하물며 AI까지 있는 지금.
더 알고, 더 하기. 어디가 끝일지 모르지만 계속 추구하고 아는 (척 하는) 거.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더 알아야 한다고 반성하는 것. 그 알음알음들이 도리어 내게 이상한 막과 관을 만든 지는 않았을까. 이 글을 읽고 생각했다.
​"중요한 것은 무엇에 마음을 두고 사느냐의 문제다." 라는 문장에는 마음 속에서부터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는데, 때때로 싫은 것을 더 오래 생각한게 기억이 나기 때문이었다.
​안다는 것에서 시작된 고정관념, 계속하여 주의하려 하는데 이것마저도 상이 되면 어쩌지? 하고 없는 고민을 만들어나다가 그냥 김을 푹 빼렸다. 에이, 너무 알려 하지 말자니까. 이것도 번뇌 아니겠어.
​믿는 것도 모르는 것도 모두 무지라면 오히려 헛헛하지 않다.
모르는 채로 궁금해하며 어린애마냥 하나씩 발견해 내는 것도 축복 아니겠나
​그림자, 메아리, 환상 -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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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친해지는 만화 사찰의 상징세계 - 8박사 자현 스님이 아낌없이 들려주는 매혹적인 사찰 이야기
일우 자현 지음, 김재일 그림 / 불광출판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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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사찰의 상징세계 #서평단
글: 자현
그림: 김재일
출판: 불광출판사 @bkbooks79


오래간만에 감사하게도 다시 불광출판사 빛무리를 시작했다.
첫 책이 바로 이 불교와 친해지는 사찰의 상징세계인데, 사실 처음에 큰 흥미를 갖지는 않았다. 자현스님의 다른 책인 최강의 공부 명상법을 잘 읽어보기는 했지만 상징세계는 글쎄, 제목만으로는 잘 다가오는 게 없었던 까닭이었다.

그런데 도입이 그 생각보다 더 흥미로웠다.
불교가 이해하는 세계로부터 시작해서, 그 세계관에 따르면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 건지, 내가 본 바로 그 절은 왜 그 구조인지...

상업과 과학의 발달로 신들이 지상에 있을 수 없게됐단 이야기가
나는 왠지 좋았다. 상상하면 있을 것 같아서(없다는 건 아니고, 뭐랄까.... ) 어딘가에 모르는 세계가 늘 있다는 걸 우리는 상상하고 꿈꾸고, 하지만 그 세계조차도 직접 감으로서 파괴하는 것이 참 이상하고 신비하고 재밌지 않은지. (데미안인가?)

불교세계의 규칙은 생각보다 멀리있지 않고, 내가 본 절, 내가 들은 말, 내가 아는 장소와 역사까지 연결되어 있다. 불교뿐 아니라 기독교도, 천주교도 그럴 것이다. 다만 이전에 직접적으로 인식하지는 않았을 뿐이겠지.

세계관을 규정하기 위해 우주론이 필요하다.
그 우주론으로 나는 세계를 보고 해석하고 만든다.

오늘날의 나는 우주론이 여럿이란 걸 알고 그게 어떻게 내게 영향을 끼치는지 지금 당장은 고민해볼 수는 있지만 정말 이걸 온전히, 온전히 이해할 수 있나. 인식할 수 있나. 이 우주론이란 게 내게까지 오기까지 종교적 믿음뿐 아니라 다층적인 지배계층의 욕구는 어떻게 영향을 끼쳐왔을까.

그리하여 지금 내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나.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헷갈리는 이 세계는 때때로 내게 이세계같다. 계속계속 우주론이 변화하는 것처럼 느껴지니까ㅡ들리는 말들 느껴지는 욕구들 내부적 목소리와 외부의 압박이라고 내가 해석하는 여러 요소들.

이런 건 그 순간 깊게 잠겨버리면 빠져버리지만 멀리서보면 꽤나 재밌는 모양을 하고 있다.

잠깐 이야기가 딴데로 샜다.
책의 도입부터가 좋았다는 이야기다.

내가 있는 이 세계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내가 가는 장소, 생각, 역사, 한국 문화와 글을 한국인으로서 꽤나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보고 느낀 것 분 아니라 그것들이 이루어진 세계와 상징과 이야기들을 잘 알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 의도와, 역할과, 중국과의 위계, 좋아하는 종소리의 기능과 위치같은 것들은 전문 서적을 읽으면 가끔 부담스러워질 때가 있다, 정확히는 그것들이 이루어지는 규칙과 연관관계의 세계를 알지 못한채로 일부만 맛본 느낌인데.

이 책을 통해 불교 세계뿐 아니라 내가 접해왔던 일부분의 지도를 얻은 게 아닌가 싶다.

지도를 보고 궁금한걸 또다시 하나씩 찾아도 좋겠다 싶기도 하고, 아니 그 전에 지도부터 제대로 보자 싶기도 하다.




#만화사찰의상징세계 #불교와친해지는만화사찰의상징세계
#사찰의상징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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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 비교와 눈치에서 해방되는 삶의 기술
웨인 다이어 지음, 장원철 옮김 / 북모먼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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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작가: 웨인 다이너
옮김: 장원철
출판: 북모먼트

나는 나 자신에게 왜 그리도 매정한가?

이 책은 "삶의 주도권을 잃은 채 다시는 희생당해서는 안 된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우리가 세상에게, 또 스스로에게 주는 압박감 - 비교와 눈치에 대해 말한다.

이미 웨인 다이너의 다른 책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은 생활에서 응용하는 원칙으로, 또는 기준으로 가져가기 좋고, 처음 읽는 사람이라면 흔히 듣는 비교, 더 잘해야 한다는 말, 뭘 원하는지가 아니라 뭘 하는 말이 나를 어떻게 압박하고 있는지부터 바라보기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읽는 내내 이 책이 반가웠고, 슬펐다.
책에 담겨있는 끌려다님, 두려움, 눈치, 후회와 죄책감, 정상과 평균과 표준에 은근하게 기대게 되는 자신, 자신의 가치를 속으로 헤아리는 모습, 인정받고 싶어 나의 주권을 넘기는 모습, 증명하려는 태도와 해명하는 말들은 익히 내가 해온 익숙한 일상이었다. 특히 요즈음은.

이 책에서 좋았던 부분은 분명한 기준을 그어준 것이었다. 행복한 이기주의자도 좋았고, 그 책도 쉽게 읽히고 공감도 되지만 실생활에 바로 적용하기엔 내게는 약간의... 현실과 얽히는 오류들이 있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가장 필요한 건 나 자신을 지키는 일인데. 이걸 구분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가장 먼저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인지해도 문제가 생기고 객관적으로 인지하지 않아도 문제가 생긴다. 전자는 나를 탓하게 되고, 사실 지나고 보면 그리 객관적이지도 않단 걸 늦게 알게 된다. 후자는 감정에 휩쓸려 자신을 지킬 수 없게 된다. 심지어 전자와 후자가 같이 오게 될 때도 있는 데, 그런 응급상황이면 나는 이미 넝마가 되어있다.

안다, 알고 있다. 나의 문제와 생각과 감정에는 패턴이 있다는 걸, 하지만 그걸 알아 차리더라도 나는 어째... 움직이기가 도무지 어려울 때가 있다. 포기하고 쓰러지고 싶달까, 그로기 상태가 된 것 만 같아서 모든 것이 귀찮다. 생각해서 뭘 하려고 해도 엉망이 드는 모양새고, 그러다보면 뭘 원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부터 생각이 잡히지 않는다. 마치 엉망진창인 우주를 만지는 것 같다. 내가 너무 작다는 뜻이다. 가끔 나는 그런 작은 엉망징창 우주에 오래 빠져있다. 그 우주의 룰과 세계는 너무나 강력한 것만 같아서, 나는 가끔 책들에서 길을 찾다가 그 속에서도 길을 잃고 헤메곤 했다. 무언가를 꼭 해내야만 하고 증명해야하며 사랑받아야만 하고 보여주어야 하는, 그런 것들이 아주 지긋지긋해지는 때가 온다.

모든 것이 어렵게 느껴지면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부터 헷갈려서, 무슨 생각을 해야하는 지조차 헷갈려서 도무지 내가 내 편을 들 수 없게 되고 나는 그게 싫었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싫었다.

ADHD 인지행동치료법을 살펴본다거나, Act를 찾아 본다거나, 계획을 세워본다거나, 자기 계발서를 읽고, 좋다 하는 릴스를 보고, SNS의 성공한 또는 좋아 보이는 일상들을 구경하고 영어 공부와 회화와 워킹홀리데이와 다른 사람들이 먹은 음식들과 천재적으로 만든 여러 아름다운 것들과 뮤지컬과 문화와 대한 이야기와 책과 사람과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과 보이고 싶어하는 것 욕구와 상황과 통제와 이미지와 텍스트의 집합을 본다. 나는 그런 게 지긋지긋하고 때로는 좋고 그러다가.... 엉망진창인 우주를 만난다.

나는 나의 우주를 발견하지 못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고 싶은 것과 지켜야하는 기준들과 보호하기 위한 나의 바운더리를 모두 잃어버린 후다. 나를 지키는 경계선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다고 느낀다. 그래야 하는 것 같고, 그게 맞는 것 같으며, 그런 "그런 것 같은 것들"에 끌려다니게 된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가 없다, 는 일종의 바운더리다. 나를 사랑하고 보호하기 위한, 그러니 꼭 내가 남의 우주에서 헤멜 필요가 없단 이야기. 내 인생은 내 서사고 내 우주니까 타인의 삶과 시선과 생각에 더이상 헤멜 필요가 없단 이야기를, 내가 겪었을, 또는 겪을지도 모르는 상황과 방법론으로 설명하고 내가 내 감정에 헤메지 않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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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 있는가
조디 웰먼 지음, 최성옥 옮김 / 토네이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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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에게는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 있는가
작가: 조니 웰먼
옮김: 최성옥
출판: 토네이도 @tornadobooks #서평단

3월의 책
제일 좋았던 부분들 중 하나는
3장인 우리는 모두 죽는가는 것을 기억하라, 였다.

나는 죽을 것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훗날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하리라. 설사 기억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껍데기뿐이겠지. 정말로 정말로 온전히 사라질지도 몰라.

어렸을 때는 두려웠던 것이 조금 컸다고 위안이 된다. 삶이 유한하다는 것,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실패나 두려움이나 지나친 생각이나 게으름이나 망상이나 같잖은 부끄러움 따위 흘러가는 것일 뿐이다. 난 이 3월을 얼마나 자책으로 물들이며 보냈는지, 또 그 사실에 대해 얼마나 후회했는지를 더듬어 본다.

하지만 뭐 어때,
책의 내용대로 죽음을 성찰하다보면, 내게 남은 월요일은 얼마가 될까? 란 질문을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조금 나아지는 기분이 든다.

오히려 힘껏 살아야겠다는 용기가 생긴다. 인생이란 남은 시간에 나는 얼마나 열심히 춤을 추고 웃고 떠들고 즐기고 사랑해야 할까, 생각한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에서 사랑을 느낀 순간들을 놓친 게 아쉬워진다 그래서 팝콘처럼 터진 매화를 보고 웃고 아침에 라떼 한 잔을 사 천천히 마시며 책을 읽고 좋아하는 문장에 형광펜을 긋고 친구에게 오늘 아침은 어떻냐고 묻는 월요일이 기껍다.

스스로에게 충분히 다정하지 못한 3월이지만
이것으로 충분하다

남은 월요일이 얼마나 남았는지,
이 질문이면 아무리 부족한 하루더라도 채워지겠지.

삶은 유한하고 그래서 아름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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