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 씨, 출근하세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어린이책 작가 모임(더작가) 지음 / 사계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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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처럼 사람이 만든 물건들은 사용 기한이 뚜렷합니다. 아예 '일회용'이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오는 것들도 많지요. 일회용 컵, 일회용 젓가락, 일회용 도시락......

 

하지만,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들한테도 사용 기한을 정해 놓기 시작햇습니다. 일하는 사람에게 언제까지 일할지 기간을 정해 주는 거예요.

어느 회사든 오래 일하는 사람, 일 년만 일하는 사람, 이 년만 일하는 사람 구분이 생겨났습니다.

사람은 우산처럼 오래 쓸 건지, 일회용으로 쓸 건지 사용 기한에 따라 태어나지 않는데 말이지요.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이 일하고도 계약한 기한에 따라 대우가 다릅니다. 그러니까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오래 일할 사람에게는 더  많은 값을 치르고, 짧게 일할 사람에게는 적은 값을 치릅니다.  p.5

 

11월 9일 학교에 근무하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전체 파업에 들어갔었다. 급식대란이니 빵으로는 배고파요.. 하는 제목을 단 신문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한번도 그들이 왜 파업을 단행하는지에 대한 조명은 함께 싣지 않았다.

 

10년을 일해도 똑같은 급여, 눈치보여 쓰지도 못하는 연월차, 해고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품에 품고 사는, 같은 일을 해도 적은 임금을 받는 그들을 우리는 비정규직이라고 부르고 있다.

 

표지는 옥상의 한 남자가 아래를 보며 소리지른다.

 

"비정규씨~ 출근하세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돌아볼것인가?

 

우리 땅에 얼마나 많은 비정규직들이 얼마나 많은 불합리함을 온 몸으로 받고, 대응하고 있는가..

 

매년 5월1일이면 서울역앞은 깃발들로 펄럭인다, 차로 꽉 막혀있는 서울의 도심은 행진으로 통제가 된다..

 

한 번도 그들의 움직임에 힘을 싣겠다거나, 돌아보지 않았다. 오히려 차량이 통제되게 한다며 약간의 짜증을 냈었다.

 

하지만, 이 땅의 모든 이들은 행복해야 하고, 공평해야한다.

 

비정규씨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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