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65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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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차곡차곡 모아오며 귀하게 읽은 책이다. 

이번에 나온 책은 어딜 가는고? 했더니, 이젠 나의 기록을 책으로 모을 수 있다고 했다. 

내가 다녀온 곳을 책자를 기반으로 기록을 할 수 있게 하여 여행을 자주 다니는 나에게는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다이어리처럼 짧게 기록을 하던, 다녀온 감상을 적어내던 나만의 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에 더욱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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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압둘와합을 소개합니다 - 어느 수줍은 국어 교사의 특별한 시리아 친구 이야기
김혜진 지음 / 원더박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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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를 아시나요?


시리아 를 떠올리면 어떤 것들이 생각이 나나요? 내전중. 전쟁중, IS등 무시무시한 내용만 떠오릅니다. 사실. 시리아가 궁금하지도 않았어요. 그들은 왜 싸우고 있는지는 해외토픽에서도 나오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해외토픽에서 보는 내용들을 봐도 아! 폭격이 떨어졌구나.. 그래서 죄없는 시민들이, 아이들이 다쳤구나.. 아.. 하고 넘기고 말았지요. 


며칠전 내 친구 압둘와합을 소개합니다 라는 책을 받아 들고 책상 위 올려둔 뒤 잊었습니다. 

띠지에 "시리아에서는 변호사였다는데, 왜 하필 한국에 와서...'라기에.. 난민의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친구? 친구라니요. 내 친구 암둘와합이라니요? 띠지를 벗겨내니 근사한 궁궐같은 건물이 보입니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책장을 넘기며 읽어봐야지.. 하고는..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시리아는 새벽에도 여성 혼자 택시를   있을 정도로 안전하고나라 전체가 박물관과 같은 아름다운 나라였습니다. p.192


그랬다고 합니다. 처음 해외여행을 가족여행으로 아이들과 세부를 다녀왔었습니다. 야간에는 나가지말고, 여자아이를 혼자두지말고.. 등등 지킬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우리나라만큼 안전한 나라가 별로 없다 였었습니다. 새벽에 혼자 택시를 탈 수 있는지 없는지로 국가의 안전을 가늠한다는 것이 신기했었습니다. 


지금의 시리아는 전쟁중으로, IS가 들어와서 세력을 넓히고 등등의 이유로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시리아는 해외여행지중 정답고, 아름다우며, 안전한 나라여서 다녀온 사람들마다 칭찬을 하는 곳이였다고 합니다. 


시리아를 알지 못한 저는 작가의 말처럼.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단어들에 놀랐습니다 어?? 어?? 하며 말이지요. 


시리아를 너무 늦게 알게되어 미안합니다. 그리고, 아쉽습니다. 그 유구한 역사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해서, 사라지게 해서 정말 미안하고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보지 않았더라면.. 저는 영원히 시리아에 대해 몰랐을 겁니다. 그리고, 시리아는 영원히 제겐 내전 , 전쟁,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라고 부르며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을 것입니다. 


원더박스의 내친구 압둘와합을 소개합니다 많은 분들이 보고, 와합과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시리아를 검색하면 학살, 촉격과 포화, 난민 등 참담한 이야기들만 가득하다. 하지만 2012년 처음 검색을 했던 때는 달랐다. 전쟁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시리아 여행을 다녀오고 쓴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그때에도 여행기의 끝에는 ‘2011년에 발발한 혁명으로 지금은 내전 중이며 여행 금지국이라 다시 갈 수 없어서 안타깝다‘는 이야기가 종종 눈에 띄었다. p.57-58

 - P57

소르본 대학에서 전액 장학금이 확보된 입학 승인을 받고 프랑스로 갈 준비를 하다가, 돌연 한국 유학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이번엔 지도 변호사뿐만 아니라 추천서를 써 주셔야 할 교수님들도 모두 반대했다. (중략) 냉철하게 생각하자고 하셨다. 한국 법의 위상이 어느 정도 인지, 한국법의 영향을 받은 나라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아보았는지 등을 하나하나 물으셨다. 교수님들은 프랑스에서 공부할 때에도 한국 법에 대해서는 들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국 하면 IT나 기술 분야의 강국이라는 이미지는 떠오르지만 법과 관련해서는 전혀 아는 바나 들어 본 바가 없다고. 왜 프랑스를 놔두고 한국으로 가려고 하느냐며 와합이 생각을 돌리길 바랐다.(중략) 
‘지금 시리아는 프랑스. 러시아. 중국을 위주로 교류하며 지내지만 언젠가 이 정권이 바뀌거나 무너지면 더 많은 나라와 교류를 넓히게 될 것이다. 그런데 현재 한국은 전혀 알려진 바가 없어.  - P84

대부분의 시리아  국민은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해 왔고, 그래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아 왔습니다. 시리아 헌법에는 ‘교육은 모든 시민의 권리 중 하나이고 기본 교육 단계(초,중학교)는 의무이며 모든 교육 단계(유치원~대학원)는 무료‘라고 명시되어있습니다. 시리아의 대학들은 아랍 국가 사이에서 선구적이었으며 학문적으로도 권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사드 시대에 와서 수준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알아사드는 좋은 교육이 궁극적으로 진정한 자유와 민주주의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된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육을 망치기 위해 더 노력한 거죠. 명망 있는 학자나 사회 인사같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계층을 모욕하고 퇴출시킨 뒤, 그 자리에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을 대신 앉히고 사 교육을 강화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국민들은 시리아에서 공부하고 일하기보다 해외에 나가 공부하고 일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p.91
  - P91

S같은 , 외국인으로 구성된 극단적 테러 세력 역시 이시기의 불안정한 상황을 이용하여 시리아로 침투합니다. 마치 구호단체인것 처럼 들어와서 시민들을 도와주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한 거죠. 이들은 정부군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으로 군사력도 키워 갑니다. 바로 이런 활동이 IS가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전력이었던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시리아 사람들은 충격에 빠집니다. 
  여기에서 짚어 보아야 할 것이 IS와 시리아 정부가 공생 관계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IS는 결국 아랍 여러 나라의 독재 세력이 직.간접적으로 키운 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S는 하나의 단일 이념으로 뭉친 조직이 아닙니다.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모인 단체죠. 독재로 피폐해진 사회 상황을 비집고 들어와 권력을 쟁취하려는 집단입니다. 한편, 독재 세력에게는 혁명으 ㅣ의미를 훼손시킬테러리스트가 필요했습니다.  - P130

경호를 하는 군인은 와합에게 장총과 권총을 주며 좋을 쏠 줄 아느냐고 물었다."안다"했다. 그러자 차 앞 선반을 열어보라고 했다. 수류탄이 가득 차 있었다. 사용해 본적이 있느냐는 물음에"없다"고 하니 사용법을 알려 주었다. 그는 "어디에서나,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망설이지 말고, 더 생각지도 말고 바로 수류탄을 던져 버려"라고 했다.  - P155

집이 거의 다 무너졌는데 너무 위험하지 않아요> 난ㄴ민 캠프로 가거나 터키로 몸을 피해서 살다가, 다시 돌아오는 게 낫지않을까요." 그러자 그는"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곳을 떠나면 자신은 단지 ‘난민 1명‘이라는 ‘숫자‘로만 남게 된다고. 자신의 삶이 그리 기억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이 집에는 그들이 살아온 역사와 추억이 있으므로, 만약 죽음이 닥쳐 온다면 이곳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끌어안고 죽음을 맞이할거라 했다. - P170

2019년 헬프시리아는 난민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를 세웠다. 시리아 쿠브리 지역 난민촌 근처에 개교한 이끄라 초등학교 900여명 정도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다. 
처음으로 기업 후원도 받았다. (중략)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캠프 밖의 세상을 전혀 모른다고 한다. 심지어 얼룩말, 사슴 같은 동물이나 작은 곤충들도 모를 만큼 기초적인 지식이 없기도 했다. 본 적이 없으니까. 들려오는 이야기라곤 온통 전쟁에 대한 것뿐이다. 그들에게는 캠프 안이 세상의 전부다. 그러나 이제 이 아이들에게 ‘미래‘라는 작은 희망이 생겼다. - P185

왜 우리가 시리아를 도와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지금 다시 받는다면?
(중략) "그냥 당신의 마음이 가는 곳을 도우면 된다"고 대답할 거다. 
 가난한 이웃이 안타깝다면 그 이웃을, 북한 어린이에게 마음이 간다면 북한 어린이를, 아프리카 난민에게 마음으 쓰인다면 그들을 도우면 된다. 우리가 모든 곳에 다 관심을 쏟으며 살기는 힘들 테니까. 자신의 마음이 기우는 곳을 돕고 그곳의 어려움을 알리며 함께하기를 주변에 권하다 보면, 처음에는 아주 미약한 것 같지만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모여든다. 그리고 나중에는 함께 큰일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는 사이에 아마, 기울었던 그 마음은 어느덧 다른 존재와 영역으로까지 확장되어 있을 것이다.  - P187

아랍 문학에서 시리아는 재스민의 나라입니다. 그래서 시리아 사람을 재스민 향이 나는 사람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아랍 문화에서 재스민 꽃은 고귀함과 유구함을 의미합니다. 피란 간 땅에서도 시리아 사람들이 깊은 역사와 문화의 재스민 향기를 내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지내다가, 안전해진 고향으로 하루 빨리 돌아가서 서로 화해하고, 사랑하고, 불타는 그리움으로 포옹했으면 합니다. - P243

집 앞 유프라테스강에 가서 수영하고 낚시도 하고, 강가에서 여러 가지 고기와 채소로 바비큐도 해서 먹고, 호박만큼 크고 꿀처럼 단 수박도 매일 1인 1통씩 먹고, 갓 잡은 신선한 양고기도 구워먹고, 아랍 전통 옷을 입고 춤도 배워보고, 근처 유명한 유적지도 찾아가고...... - P254

와합이 어느 강연에서 말한 난민에 대한 비유가 떠올랐다. 
:"한국 사회에 가뜩이나 다른 문제도 많은데, 또 한국을 알지도 못하면서, 난민들이 왜 하필 한국으로 왔냐고 생각하시는분이 많지요. 그런데 여러분이 지금 불이 활활 타오르는 집 안에 있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당장 어느 방향이든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집을 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지 않을까? 그리고 불을 피해 빠져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무조건 달려가겠지요. ;아, 이 집을 나가면 잘 곳이 없으니 그 친구 집으로 가야겠다. 아니면 친한 그 친척 집으로 가서 자려면 이쪽으로 나가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난민들도 그렇습니다. 일단은 닥쳐오는 위험을 피해서 갈 수 있는 곳으로 무조건 가는 거예요. 그곳은 본인이 전혀 모르는 나라일 수도 있고, 한국이 될 수도 있는거지요 - P278

"그때는 몸이 좀 웃겼어. 살이 많이 빠져서 삐쩍 말랐거든. 팔다리는 엄청 가늘고, 그런데 배는 볼록 나오고. 꼭 소말리아난민 아이들처럼."
 어렸을 때 많이 들었던 ‘소말리아 난민‘이란 단어가 말끝에 비유적 표현으로 자연스럽게 딸려나왔다. 그때였다. 와합이 정색하며 말했다.
"누나, 과거에 소말리아가 얼마나 전통이 있고 번영했던 나라였는지 아세요? 누나 말을 들으니 나중에는 사람들이 이렇게 말할 날도 오겠네요. ‘아이고 불쌍한 시리아 난민 아이같이~‘라고요." -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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