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수상하고 뜻밖에 가까운 SF 사용설명서 - 덕후 과학샘의 10대를 위한 에스에프 추천
서강선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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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저널 의 단행본을 사랑한다. 발행 되는 책들마다 나의 가려운 곳을 어떻게 알았는지 딱딱 짚어서 긁어주니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김동식이 나오고 난 뒤 아이들은 장르소설에 눈길을 던진다. 아니다. 차무진, 김초엽, 천선란, 전삼혜 등등의 작가가 나오면서 아이들이 읽기도 전에 내가 먼저 덤빈다.


 

정작 SF소설이 뭐예요? 하고 물으면 애매모호한 대답을 던지며 일단 재미있어. 하고 안겨주는데, 나의 두루뭉실한 대답과 달리 #어딘가수상하고뜻밖에가까운SF사용설명서 는 입말로 풀어서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게다가. 설명을 끝내면 끝내주는 #SF소설추천 까지 해주니 더욱 좋다.

15년차 과학교사. 서강선 선생님은 분명 학교에서 인기가 아주 좋을 것이다. 이렇게나 친절하고 사근사근하게 이야기를 풀어주는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이 선생님 곁에 바글바글 할 것 같다.


문윤성 작가가 누군지 아니? 1965년 우리나라 최초의 SF 장편소설로 알려진 완전사회를 발표한 작가야. 이 작품은 추리소설 공모전에 출품되어 세상에 등장했는데, 당시에 엄청나게 충격적이었을 거야. 미래로 사람을 보냈는데, 22세기의 미래 지구에 여자들만 살아가고 있다는 내용이거든. 불투명한 지구의 미래에 대한 암울한 상상, 인류의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사람을 긴 잠에 빠지게 하는 무모한 결정, 전쟁과 무기로 결국 세상이 폐허가 되어 소수의 사람만이 살아간다는 절망이 범벅된 소설이야. - P91

살짝 설레도 그만 반해 버렸어!SF의 치명적인 매력에 말이야. 엉뚱하게 재미있고, 과학적이면서도 진지해.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위로가 공존하는 모습이야. 이런 사람이 있다면 반할 것 같지 않아? SF에는 이런 모습이 여러 겹 쌓여 있어. 한 꺼풀씩 들춰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쓰는지 아는 사람들이 공들여 작업한 SF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유튜브에서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는 일군들‘에 대한 영상을 볼 때의 느낌이 들어. 차곡차곡 각을 맞춰 예쁘게 준비한 수건, 색깔별로 정리된 색연필 케이스, 광택을 내고 손질해서 처음 돌려 보는 톱니바퀴, 정밀하게 깎은 조각품 같은 걸 볼 때의 느낌 - P16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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