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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육삼십육 - 일상의 웃음과 행복을 찾아
김도환 지음 / Wellbrand(웰브랜드)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한적한 오후, 집으로 돌아가던 지하철안에서 눈물이 고였다.
.....
나이가 들면서,
엄마는 더 이상 날 혼내시지 않는다.
엄마도, 그리고 누구도.
매일매일 셀 수도 없이 많은 실수와 잘못들을 저지르는데도
아무도 나를 혼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난 자꾸만 자꾸만 나를 혼내게 된다.
정신 좀 차리라고, 잘 좀 살아보라고, 자꾸만 자꾸만 혼을 낸다.
......
괜히 눈물이 났다.
이제는 집안의 가장이 되버린 자신을 다독이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을 나의 남편이,
세상의 남편들이 애처로워 눈물이 났다.
이런 상황이 되기 5분전에는 실실거리며 책을 보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가씨의 시선을 느끼며 혼자서 킥킥거리고 있었는데..
이제는 눈 뻘게지는 내 모습에 어리둥절한 눈치이다.
맞벌이 가족과 그 주변의 이야기이다
꾸밈이 없어서, 화려한 기교가 없어서 재미있는 책이다
10년차 전업주부..
어느날 출근시간쯤에 지하철을 탄 적이 있다.
주로 한적하던 시간에 다니던 나는 그 치열한 출근길에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생글생글 웃는모습으로
멋진 옷차림으로 출근하던 사람들을 구경한 적이 있다.
특히 나랑 연배인 직장맘들을 부러움으로 눈이 반짝반짝하여 바라보았는데..
그들은 반짝반짝 하지 않았다.
무표정, 생기없는 얼굴로 걸어갔다.
그래도 일할 직장이 있어서 너무 멋지다 라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아픈 속내를 보게되었다.
집에서 하루종일 살림하고 애들보는게 얼마나 힘든데..
차라리 나가서 일하는 게 백번 낫지.. 라는 투정은 앞으로 절대 부리지 못할 것 같다.
말하기도 어려운 고단한 일상도 그렇지만 같이 살진 않지만
무한대로 어렵고 통하지 않는 시어머와의 모습에서 왜 그렇게 동조가 되는지..
(2-3장면밖에는 되지 않지만 한마디의 독백도 없었지만 그 심정 내가 더 잘알 것 같다)
나 또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지만 글쓴이처럼 객관적으로 아이를 바라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해하지 못하였나보다.
작가는 아빠이면서 아이를 참 잘 알고 있고, 있는 그대로 보는 마음을 배우고 싶다.
훌륭한 아빠이다. 진심으로..
본문 내용에 이러한 제목이 있다 "그럼, 어떡해?"
아이들 둘이 여기저기 놀면서(모래밭, 정글짐,그네, 철봉) 진지한 대화를 나눈다
친구"요즘은 엄마랑 아빠랑 둘 다 돈을 벌어야지 된대"
주인공 "그럼 아이들은 어떻게 해"
친구 "그래서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에 맡기잖아"
주인공"엄마랑 떨어져 지내겠네? ...불쌍해."
친구"그래서 결국은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엄마들이 많대"
주인공"그럼 돈은 안 부족해"
친구"부족하지, 그래서 엄마, 아빠, 둘 다 돈을 벌어야 된대"
주인공"그럼, 아이들은 어떻게 해?"
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 줄까? .....
세상의 엄마, 아빠들 특히 맞벌이 엄마, 아빠들 자 자 기운들 내시고... 홧팅!
참! 만화좋아하는 우리아이들 이 책 보더니(만화형태임) 뭔가 깨달음이 있는지
엄마 말을 좀 들어주는데요.. 히히
작가랑 만나게 된다면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도대체 책 제목이랑 책 속에 있는 구구단같은 숫자글 (이공공칠/이공/??)은 무슨 뜻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