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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선비 나가신다 - 조선 최대 백과사전 편찬기 ㅣ 샘터역사동화 3
한정영 지음, 강영지 그림 / 샘터사 / 2013년 12월
평점 :
우리가 생각하는 선비는 어떤 모습일까?
아마도 그리 긍정적인면만을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오죽하면 양반전을 읽으며 일반 서민들이 그리 통쾌해하기도 하고
그런게 양반이라면 나는 싫다,에이 그런 양반 개나 물어가라...했을가.
이 책의 주인공인 서유구가 정의하는
선비의 자세가 바로 진정한 양반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자신의 손으로 한 끼니조차 해결 할 수 없다면 사람이라 할 수 없다 했다.
"진실로 백성을 위할 줄 알고 나라를 위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선비일 것이다."
당시 어지러운 나라를 바로 일으켜 세우고 백성들을 편케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다
세상의 모든것을 다 담은 백과사전 임원경제지를 편찬 하기로 마음 먹었다는 배경을
우보에게 전하는 부분을 읽으며 가슴이 뜨거워졌다.
이 책은 펼쳐든 순간 묘한 흡입력으로 인해 2시간여를 책을 잡고 단숨에 읽어 내려간 책이다.
아들 우보에게 오줌을 찍어 먹어보게 하고 양반인 자신이 직접 닭 똥을 찍어 먹어보며
생똥과 생오줌을 구별하여 일일이 기록을하는 아버지 유구..
하층민들의 이야기를 귀 담아 듣기 위해 졸졸 따라 다니며 귀찮도록 질문을 하고 기록을 하는
아버지,그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요맥차를 만들어 보리밭에 거름내는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골고루 뿌려 소출을 증가 시키고
심지어 아이 낳고 키우는 방법이며 장 담그는 법가지 기록했으니 정말 세상의 모든것을 담기 위한
그 마음이 읽힌다.
아이들에게 노래로 불린 풀달력에 실린 농사의 지침만으로도
우리는 사계절 농사 시기를 짐작 할 수 있다.
벼슬길에 올라 자신의 꿈인 암행어사가 되고 싶은 우보가 한양행을 접고 장단에 남아
아버지를 도와 임원경제지를 완성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장면을 끝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어떤 선비라도 이 임원 경제지 한 권이면 혼자서 넉넉히 세상을 살아 갈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편찬 했으니 이 세상 모든 것을 낱낱이 담을 수 밖에 없었으리라..
16개 분야에 113권으로 이루어졌다는 임원경제지의 편찬기를 읽으면서
임원경제지가 너무 궁금해진다.
우리 조상중에 시대에 앞서 사,농,공,상에 이렇게 진지한 관심을 갖고 계신분이 계셨다는게
아주 자랑 스럽다.
쉽게 재미있게 읽히는 동화로 훌륭한 인물을소개해 주셔서 감사하고
감추어진 우리의 보배를 알아가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기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