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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인 뉴욕 - 마음을 읽는 고양이 프루던스의 ㅣ 샘터 외국소설선 11
그웬 쿠퍼 지음, 김지연 옮김 / 샘터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잔잔히 전해지는 우리 삶의 이야기 러브 인 뉴욕.
고양이 프루던스를 매개체로 긴 긴 매듭이 풀리워가는 여정이 힘겹다.
나는 아직 반려동물을 키워보지 않았는데 섬세한 화법이 반려 동물을 키워본 이들만이
그릴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초반부에 지리하리만치 섬세한 필체는 답답함과 궁금증을 유발하여
나로 하여금 안절부절하게 한다.
책을 읽어나가며 우리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이야기라 잔잔하면서도 애잔하게 다가온다.
14년간 딸 로라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것을 바친 젊은 엄마 사라,
6월의 폭풍우(안전을 가장한 재개발)로 인해 자신의 집을 잃고,가장 소중한 딸을 잃고 ,
아니 삶의 모든것을 잃었다.
그 폭풍의 현장에서 사라의 말처럼 로라가 자신에게 기대어 왔다면 아마 포근히 안아 주었을것이다.
우리 인생이 참 그렇다,바로 그 시점 그 순간에 한 쪽 팔을 뻗지 못하여
모녀는 돌이 킬 수 없는 긴 세월을 보내게 된다.
삶을 마감하며 맡겨진 프루던스로 인해 자신의 과거와 조우하게 되는 로라.
만델바움 부부,고양이 허니,엄마 사라가 만들어준 로라의 사랑하는 가족말이다.
재개발,실직,싱글맘 아주 이슈가 될만한 소재로 이루어진 작품이면서도 작가는 직설적으로
이 문제를 들추지 않는다.
15년이 지난 현실에서 또 다시 그 악몽이 벌어지고 있다,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뉴욕이라는 도시도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 도시인 모양이다.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뉴욕을 설정하여
자본주의의 논리를 더욱 실감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힘겹게 살아 왔기에 화폐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고,어찌보면 돈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도 얼핏 스쳐 지나간다.
조금은 여유있게 오늘을 즐기며 진정한 노동을 하고 싶다.
프루덴스를 통해 반려동물과 인간과의 교류가 어떤 것인지 진정으로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
뭔지를 알게 되었다.
만델바움씨와 로라에게의 허니의 존재,사라와 프루덴스.
사라의 바람대로 프루덴스는 로라에게 그들과 함께한 행복했던 과거의 기억을 되살여 주었다.
며칠전은 우리의 최고 명절인 설날이었다.
시끌벌쩍한 이 명절이 모든이들에게 축복의 날이 아님을 인식한지 이미 오래다.
만나면 반가워야만 하는 관계가 더욱 서먹하고 힘겹고 부담 스러워지는 인관관계..
그 관계라는 것이 정말 아주 사소한 문제에서 발생함을 알기에 더욱 안타깝다.
우리 모두에게 프루덴스와 같은 매개체가 있어서 그 실마리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