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 하면 의례히 백발의 노인이 지팡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연상이 되는데
이책은 꼬마 산신령들이 등장한다.
산을 지키는 신은 아는것이 많아야하니 배워야 할 것도 당연히 많을텐데
그 배움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왜 한 번도 생각을 안 해 봤을까?ㅎㅎ
산신령들도 우리와 같이 배움의 장소인 학교를 다닌단다.
산 속의 모든 동,식물과 인간들 심지어 산 속의 도깨비까지 지켜야하는
산신령들의 수업은 어찌 이루어질지 흥미 진진하다.
산신령 세계에도 귀족이 있다.
집안이 좋다는 이유로 바로 오만방자한 귀선이다.
현실에 이런 친구가 있다면 정말 흔한말로 "아이 재수 없어" 일텐데
왜 그냥 웃음만 나는지 모르겠다.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 전래동화의 주인공들이 총 출동할 것 같은 느낌이다.
단군 교장 선생님을 비롯하여,연오랑 세오녀,선녀와 나무꾼의 딸인 두레,부엌의 신인 조왕 할머니...
사실 아이들이 유아기에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 책으로 전래를 익히고
읽기 독립을 하며 읽은 후로는 전래를 전혀 읽지 않게 되는것 같다.
시기적으로도 이 책은 아이들이 환타지로 옮겨가며 우리 것을 접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될 것 같다.
우리 정서를 잘 보여주는 이름부터 참 정겹다.
아이도 빼빼,장군이,동글이,달봉이,두레 조금은 촌스러운듯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외모와 상황을 생각하면 기억하기 좋고 부르기 좋고 참 좋은 것 같다.
초등의 아이들이 별명을 부르는 것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종종 보는데
아들 아이 친구중에 엄마인 나도 별명을 부르는 아이가 있다,한데 나는 그 녀석과 좀 더 친해 진것 같고
하여 이름 보다는 그 별명을 부르는 것이 더 좋다.
또래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별명을 불리우는게 그리 나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귀선이 아니 달봉이가 장군이와 진정한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주변의 친구들과 부딪히며 성장해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