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방학을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백범 기념관을 다녀 오게 되었다. 매번 방문할 때마다 왠지 모를 가슴 뜨거워짐을 느끼기에 방학이 되면 한번씩을 꼭 들르려고 노력하는 곳이다. 아이들도 한해 한해 자랄수록 자신들이 보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조금씩 성장해감을 스스로 느낄 수 있게 도와 주고 싶어서이다. 기념관을 운영하시는 김신 관장님이 김구 선생님의 아드님이라는 사실에 아이들이 많이 놀라워했다. 왜냐하면?...일제강점기가 그리 오래된 옛 이야기가 아님에도 우리는 너무 많은 부분을 잊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은 그날 김신관장님이 대한민국 공군이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한민국 공군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 아이와 함께 읽고자 선택한 책이다. 15세에 중국으로 건너가 그 곳에서 중국공군으로 독립운동가[임시정부의 비밀 연락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신 최용덕 장군. 하지만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은 인물이다. 이렇게 이름 없이 활동하시다 사라져간 수 많은 분들로 인해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너무도 기쁜 마음이 들었다. 더욱이 너무도 아쉬운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최용덕 장군의 활약에 비해 우리가 그 인물에 대해 너무도 모르고 지낸다는 것이었다. 대만에서 장계석총통의 공군참모총장 자리를 맡아 달라는 청을 물리치고 귀국하여 대한민국 공군사병에 입대하신 최용덕 장군. 자신의 부와 명예를 뒤로 하고 조국의 번영을 위해 귀국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중국에 망명하여 공군이 되기까지의 험난한 길도,무장독립군으로 활동하시는 모습도,이 분의 삶은 이 귀국으로 모두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앞부분의 문체가 요즈음 위인전과는 달리 다소 딱딱한 부분이 있어 아이가 읽기에 다소 버겁지 않을까?걱정이 되었는데 친일파 청산이라는 과제를 수행하지 못한 아픔에 대한 작가분의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것 같아 아이에게 설명해 주었다. 6.25전쟁중에 소멸 될 뻔한 우리 문화재 해인사를 지켜낸 이야기도 백범 기념관의 김신 관장님이 참전하신 이야기도 책에 실려 있어서 더욱 기뻤다. 우리공군이 어떻게 한 계단, 한 계단 성장해왔는지 조국의 독립과 번영을 위해 수 많은 이름 없는 분들의 피와 땀이 어려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