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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서야, 겁내지 마! ㅣ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30
황선미 지음, 조민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을 보며 내용이 아주 궁금했다.
황선미 선생님의 작품이라 더욱 기대 되기도 했고...
항상 아이들의 동심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주시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그려 주실지 사뭇 기대가 되었다.
8살 갓 입학을 한 은서의 등교길을 따라 가며 사회에 첫 발을 내 딛는
꼬마의 풋풋한 설레임과 도전기를 만나게 된다.
연못 마을의 그림 지도는 책을 읽기 전에 동심으로 안내하는 창구가 된다.
책을 펼치니 농촌에서 자란 1남 6녀의 우리 형제들 중에 한 두 녀석은 반드시
그려 봤음직한 낯 익은 그림지도 이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소재를 도심의 차가운 느낌이 이는 소재가 아닌
푸근함이 느껴지는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펼춰줘서 너무 좋다.
나 또한 어린 시절 큰 눈을 껌뻑이는 소가 무섭기만 했다.
동네마다 사나운 개는 꼭 한놈씩 있는 모양이다.
개조심이라는 푯말을 보며 개는 보이지도 않는데 괜시리 오금이 저려 오는지
은서의 마음이 그대로 내게 전해졌다.
노랑 병아리를 몰고 다니는 아주 서정적으로 보이는 이 풍경에 암닭의
매서움이 숨어 있다니..
그래 정말 그랬다,자신의 새끼들을 다치게라도 할까봐 어미 닭은 안간힘을 쓰며
달려 들어 저항한다.
상민이에게 거금 200원을 주고 구입한 로봇 가면과 지팡이로 등굣길의 무서운
공포물들을 떨쳐 버리려고 하는 은서.
공교롭게도 뜻하지 않게 콩 할머니의 암닭을 잃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 사건으로 은서는 한 뼘 더 성장하게 되는것 같다.
자신으로 인해 어미를 잃은 병아리들을 돌봐 주고,
새끼를 낳은 배불뚝이 누렁소에게 먹이를 주며,바보 아저씨의 창가에 새가 아닌
꽃다발이 자리하여 은서의 등굣길을 막던 장애물은 사라지게 된다.
두려움을 극복해준 것은 로봇 가면도 지팡이도 아닌 은서의 관심과 사랑이었다.
8살 은서를 통해 우리 농촌 마을의 아름다운 정취도
우리 말이 주는 감칠맛도 느낄 수 있었다.
삽화 또 한 은서의 감정을 세심하게 담았다.
두려움의 상징으로 누렁소,암닭을 아주 크게 그려주어 읽는 이로 하여금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껴지게 한다.
진흙이 흠뻑 묻어나고,송아지의 오줌과 똥이 흐르는 물에 운동화가 젓던
그 시절이 갑자기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