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너무 웃겨 우리 아이가 한 말이다. 옛날 옛적 갓날 갓적에, 나무접시 소년적에, 뚝배기 영감 적에, 우렁이 논 맬 적에, 미꾸라지 도랑 칠 적에 옷나무에 옷 열리고, 밥나무에 밥 열릴 적 이야기야.로 시작된 개미허리 우리 아이들은 책을 읽을때 마다 이부분을 노래 부르듯이 따라하며 서너번은 깔깔 거리며 읽고 넘어간다. 옛 이야기답게 입체말로 이루어져 있고 무엇보다 그림이 마음에 든다. 적절히 쓰인 의성어 의태어는 옛 이야기 읽는 맛을 더해준다. 토끼에 기생해 사는 개미들을 쫓아내기 위해 궁리중인 토끼에게 우리 아들래미하는 말:마빡이 춤을 춰봐. 그러면 아마 개미가 미끄러워서 떨어질껄 이렇게 이 책은 읽고 넘어가는 책이 아니라 아이에게 생각의 꺼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토끼의 꾀에 의해 땅으로 내려온 개미들이 뚱뚱한 허리의 살도 쪽 빠져서 지금의 개미허리가 되고 기생하던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 아주 부지런한 개미가 되었을까? 역시 자기 주도적인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처음 읽을 때 느낄 수 없었던 재미있는 부분을 읽으면 읽을수록 찾아가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이런 부분이 아이들 책의 색다른 재미인것 같다. 쌀쌀해지는 날씨에 아랫묵이 생각나는 계절... 구수한 옛 이야기와 함께라면 더 운치 있을듯. 책의 표지 한켠이 고급스럽게 천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색달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