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딸아이와 함께 24절기에 대해 공부해 보았다. 처음하는 활동이라 미흡하지만 아이가 엄청 뿌듯해 했다. 내 이름은 김용학이여.로 시작되는 정감넘치는 구수한 시골 농사이야기. 세밀화에서는 한손 내밀어 나를 부를듯한 따스함이 느껴진다. 책의 권장대상이 초등1-2학년이라고 되어있는데 사실 이 책은 엄마인 나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결코 초등대상이 아닌 이 땅을 사랑하고,지력으로 제대로 길러진 바른먹거리를 생각하는 모든 이들이 이 책의 대상 독자라고 생각한다. 2월 25일 장 담그기로 할머니의 일년 농사는 시작된다. 밭을 갈고,모를 심고,감자캐고,고추따고,벼를 거두고,콩을 거두며, 대설이 지나자 콩대,고추대를 태워 흙에서 자란 이 녀석들을 흙으로 돌려 주며 일년농사를 마무리 한다. 이제호 선생님께서 글과 세밀화를 직접 쓰고 그리셔서 글과 그림이 너무 잘 어우러져있다. 된장 담그시는 할머니.그 항아리 뒤편으로 보이는 바위에 이끼까지 너무나 사실적이다. 밭고랑을 가는 고단한 소의 내린뜬 눈썹, 감자캐는 할머니 뒤로 서있는 옥수수의 각기 다른색의 수염과 그 높이 끝에 달린 옥수수꽃 향내음이 여기까지 번져 오는것만 같다. 전형적인 강원도 산골의 굽이 굽이 굽은 논도 인상적이다. 이렇게 보는 재미 읽는 재미에 뒤에 실린 알짜 정보까지... 벼농사 짓기 간장 된장 담그기 고추 농사 이야기 농기구 이야기 절기와 세시 정말 보석 같은 책을 만났다. 한번 올해에는 메주 쑤워서 직접 간장 된장을 담가 보는것도 괜찮을듯하다. 책을 읽고 우리것에 대한 한 없는 애정이 생겼다. 아이와 농사력과 절기와 세시에 대해 다시한번 공부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