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2학년이다. 지금까지 학교갈 때 실내화 준비까지 다 도와 줘야하는 그런 아이였다. 물론 학교 공부 스케줄까지 엄마인 내가 이거해라 저거해라 다 지시해 줘야만 엉덩이를 조금씩 움직이는 아이였다. 한데 한 열흘쯤 전부터 아이가 달라졌다. 조용해서 이것이 또 무슨 딴 짓을 하고 있나 하고 들여다 보니 ..... 책을 높이 쌓아놓고 이건 벌써 푼거고 이건 오늘 풀 문제집들이야. 아니 이럴수가 내 딸 맞아.몇일 저러다 말겠지 했더니만 쭈우욱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통의 엄마들이 다 그렇듯이 좋은 대학에 들어 갔다면 동경의 시선으로 바라 보게되고 서점을 들러도 눈은 그런류의 책에 가게 되는것 같다. 나 또한 예외가 아이라서 더구나 가난을 극복하고 꿈을 이루었다니 정말 평범하게 사는 나 같은 사람에겐 꿈같은 이야기다. 책을 만난건 한 열흘전 쯤이다. 아이가 2학년이다 보니 글밥이 좀 많지않을까? 하는 생각에 내가 먼저 읽어보고 겨울 방학쯤에 읽으면 되겠구나.생각했다. 그리고 몇일 바빠서 잊고 있었는데 우리 딸이 아주 열심히 읽고 있는거였다. 그책 재미있니 하고 물어 봤더니... 엄마 진짜 재미있어 나 벌써 네 번째 읽고 있는데 2편은 언제나와... 아이구 기쁜것.... 요 며칠 아이가 조용한데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날밤 책을 펼쳐든 나 또 한 단숨에 읽어 버렸다. 동화책 형식으로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게 이루어져 있었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생활하면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을 현근이의 생각과 각오로 표현한 가슴 뿌듯해 지는 이야기 . 나도 노력하면 현근이 오빠처럼 될 수 있냐고 묻는다. 아이에게 현실에 존재하는 우상이 처음으로 생겼다. 홍정욱의 7막 7장을 읽고 유학을 결심했다고 했는데 우리딸은 이 책을 읽고 노력하면 꿈은 이루어 진다는 것을 배운것 같다. 또 항상 혼내키고 야단친다고 투정하더니만 거짓말 하고 엄마에게 혼나는 장면을 얘기하며 부모님이 사랑해서 그런거 란다. 100마디 잔소리 보다 책 한권의 소중함을 느끼며 행복에 젖어있다. 아이에게 한번 이책 선물해 보세요. 방학이 즐거워질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