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씨 치고는 제법 바람도 살랑 살랑 불어서 아이와 함께 절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들른 사찰에는 녹음이 짙다 .풀벌레 소리도 제법 울리고...
시골 태생이라서 인지 이렇게 바람소리 새 소리가 들려오는 곳이 좋다.
이렇게 좋은곳에서 호사를 하고 있자니 얼마전에 읽은 책이 가슴을 따꼼거리게한다.
이것은 사라질 생명의 목록이 아니다.
아니 이 문구가 왜이리 역설적으로 느껴지는지...
처음 책을 펼쳐들고는 출판사도 낯설고 제목도 참 무겁구나했다.
한데 이 알마는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주)문학동네의 인문,교육비평,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고전부분의 계열사란다.
어찌나 반갑던지...
책의 내용또한 무거운 내용이지만 작가의 맛깔 스러운 글솜씨에 매료되어
즐겁게 읽었다.아...이런 내용의 글을 즐겁게 읽으면 안 되는데.
주변에 스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소중한 마음을 느끼게 해 주는 책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산, 들, 강 ,바다,하늘에 사는 우리 동물 54가지에 관한 따듯한 정이 담뿍담긴 글들이다.
예전에 시골에서 이맘때면 아이들과 멱 감으며 물고기 잡고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시골의 정취를 느끼기가 어렵다.
책에서 이야기 했듯이 반듯 반듯하게 만들어 놓은 논들과 곧게 쭉쭉 뻗은 도로로 인해서...청솔모 쉬리 방울새 제비...이 반가운 녀석들을 이제는 이름으로만
만날까봐 두렵다.
시골에서 그 없던 시절에도 들에서 새참을 먹을때는 고시래를 먼저 하고 먹었는데...울 엄마는 풀 벌레들과 나눠먹기위해 고시래를 하는거라고 하셨는데 정확한 이유는 나도 모르지만 지금껏 그렇게 믿고있다.
지금 모든것이 풍요로운 시대에 살면서 인간들이 자꾸 욕심을 부려서 이 동 식물들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책에서 이야기 했듯이 계속 이렇게 침범하다가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텐데...
동 식물이 살 수 없으면 인간도 살 수 없다고 했다.
인류의 영원한 생존을 위해서라도 이제 환경문제는 선택이 아닌 의무임을 자각해야 될 것이다.
나부터 실천을 위해 조금 불편하더라도 물건을 재활용해서 활용하고 세제만이라도
자제해서 사용해야겠다.
어린 시절 그 맑은 물과 푸른 하늘을 회상만 할것이 아니라.다시금 돌이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전류의 흐름으로 떠난 가재와 도로의 확장으로 흩어진 동물들을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나를 반성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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