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ra 4 - 러쉬노벨 로맨스 155
Unit Vanilla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득한 먼 옛날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질러 신의 분노를 산 이들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세셴, 아케토 그리고 티티. 세셴과 아케토는 고대 중국, 로마, 중세 유럽, 잉카, 일본의 에도시대에 환생해 재회한다. 비록 서로를 알아보지 못해도 운명에 이끌리듯 사랑에 빠지는 이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늘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신의 분노는 쉽게 가시지 않는 것일까. 티티는 환생이란 것 대신 살아있는 시체가 되어 수천년의 세월을 살아오며 이들이 환생할 때마다 환생한 곳을 찾아가 이들의 사랑을 이어주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티티의 바람처럼 이루어지지 않는다. 

세셴과 아케토가 이번에 환생한 땅은 역시 일본. 이번에는 시대를 달리 해서 다이쇼 시대에 태어났다. 세셴은 야쿠자의 아들인 류로 태어났고, 아케토는 관동대지진으로 어머니를 여의고 류에게 구해진 소년쿄스케로 태어났다. 류는 쿄스케를 마치 친동생처럼 돌봐주지만 어느날 쿄스케의 친아버지가 등장하게 되고 둘은 헤어지게 된다. 류에 대한 마음이 어느새인가 연심으로 바뀌어 버린 쿄스케는 류와 떨어지려 하지 않지만, 야쿠자로 태어나 야쿠자로 죽을 생각인 류가 그런 쿄스케의 마음을 받아줄리 만무하다. 

이들이 헤어진지 5년, 쿄스케는 이십대의 장성한 청년이 되어 류앞에 다시 나타난다. 류의 입장에선 친동생처럼 돌봐온 쿄스케가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과 얽히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적대 조직의 우두머리가 류의 아버지를 살해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는데...

첨엔 도박사라고 해서 세셴이 도박꾼으로 태어난줄 알았더니 다이쇼 시대에는 야쿠자가 도박판도 운영했었구나. 요즘과는 조금 다르군. 흐음... 아, 그렇다고 류가 도박을 하는 건 아니니 도박장 운영을 돕고 있다는 표현이 더 낫겠다. 관동대지진으로 어머니를 잃고 고아가 된 쿄스케를 구해 돌봐준 류는 쿨뷰티 타입이랄까. 가느다란 선에 날카로운 눈빛, 그리고 야쿠자로서의 모습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류를 보니 참 보기가 좋구려. 그에 반해 아케토의 환생은... 이거 뭐야. 어리광쟁이가 다 되었잖아. 에도시대엔 세셴의 환생이 고집쟁이 어리광쟁이이더니 이번엔 반대로구나. 아, 이런 성격 별로 안좋아하는데... 뭐 나중엔 쿄스케가 좀 멋있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이로 보이더이다. 

조직간의 싸움에서는 일단 둘 다 무사히 살아 남았지만, 이들은 어이없이 죽고 만다. 이 부분 참 싫더라. 차라리 상대편 조직의 우두머리를 처단하는 자리에서 결말이 났으면 더 좋지 않았나. 아, 그 뒤의 이야기가 사족같았어. 뭐 어쩌면 단 몇 년이라도 두 사람은 행복했습니다, 란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는지는 몰라도 난 별로였다. 

다이쇼 시대는 이렇게 허무하게(?) 막이 내리고, 이야기는 다시 현생으로 돌아간다. 이집트 여행에 나선 세셴의 환생 렌과 아케토의 환생 고쇼우가 탔던 비행기는 사막에 불시착하게 된다. 그곳은 모든 것이 시작된 땅. 어쩌면 이곳으로 돌아오는 것도 이들의 숙명이 아니었을까. 사막에서 전생의 기억을 하나둘 씩 떠올려가는 두 사람은 드디어 자신의 전생이 세셴과 아케토였다는 걸 깨닫게 된다. 단순히 환상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니, 믿기지 않을 법도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납득하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질렀던 사원으로 향해 돌려놓아야 할 것을 돌려놓고 신으로부터 죄를 사해 받는다. 이것을 돌려놓기 위해 이들은 5,000년동안 환생을 거듭하며 비극적인 운명으로 살아왔나 하는 생각을 하니 머리가 어질~~

어쨌거나 과거의 죄는 씻었다. 그러면 앞으로는? 자신의 전생을 떠올려 버린 렌과 고쇼우는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의 일로 묻어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렌의 태도에 고쇼우는 마음이 좀 상한 모양. 그러고 보면 이 아저씨 어린애같은 모습이 꽤 많이 보인단 말야. 뭐 그것도 어떻게 생각하면 나름의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어정쩡한 마음을 가지고 일본으로 돌아온 렌은 고쇼우의 부탁을 들어주러갔다가 낭패를 당한다. 시련은 끝난게 아니었습니까!? 신에게 용서도 받았는데!? 아하, 렌의 마음이 어정쩡하니까 그게 문제였나? 그렇게 생각하니 납득이 가는군. 사랑, 이루기 참 힘들구나. 

현생편의 경우 전생편보다 덜 매력적인 건 사실이다. 인물도 전생보다 좀 못해졌고.... 성격도 좀 그렇고...(푸핫) 렌이나 고쇼우가 매력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전생의 인물들이 임팩트가 너무 강했던게 그 이유일지도....   

사스라는 신의 노여움을 산 연인들이 환생을 거듭하며 사랑을 이루어나가는 스토리가 매우 매력적이다. 게다가 슬쩍슬쩍 역사적 사실을 끼워넣음으로 해서 판타지이지만 묘하게 현실적이란 느낌이 들었달까. 또한 네 명의 작가의 조금씩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도 매력적이었다. 물론 엔진 야미마루의 작화가 이런 분위기에 한 몫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지. 스토리, 작화 모두 매력적이었던 사스라. 이들 앞에는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결말만이 남아 있기를... (고쇼우땜에 렌이 속썩을 일이 허다해 보이지만, 사랑을 이룬 것으로 만족해야 할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