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알파 5 - 신장판
아시나노 히토시 글.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축제같이 시끌벅적한 시대가 지나고 먼훗날 저녁뜸의 시대라 일컬어질 시대를 살고 있는 알파. 알파는 지금도 그곳 사람들과 함께 작은 추억을 겹겹이 쌓으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과거를 생각한다고 했던가. 선생님은 옛날 사진을 보며 그시절 그때를 떠올린다. 그때 만들었던 마크가 그려진 목걸이는 변함이 없건만 사람도 풍경도 너무나도 많이 변해버렸다. 후배였던 남자는 어느새 나이 지긋한 주유소 할아버지가 되어 손자가 있고, 자신의 머리는 이제 하얗게 세어버렸다. 하지만 알파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치 옛날 그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말하는 선생님의 모습은 먼훗날의 내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5권의 진행은 느린듯 하면서도 꽤 빠르다. 입김이 나오고 서리가 내리더니 어느샌가 봄이 되었고, 또 어느샌가 태풍이 몰아치는 여름이 되었다. 강력한 태풍으로 인해 카페알파는 완전히 부서져버리고 알파는 여행을 떠날 결심을 한다. 처음에 자신이 알던 곳은 카페알파뿐이었고, 처음에 자신이 알고 지냈던 사람은 카페알파의 오너뿐이었지만 어느새 알파의 자리도 넓어져가고, 아는 사람들도 늘어 추억도 새록새록 쌓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 좀더 넓은 세상을 보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자 하는 알파는 어떤 곳에 다다르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그리고 알파가 다시 돌아왔을 때 아사히나 고개 주변의 풍경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얼마나 변해있을까. 선생님이나 주유소 할아버지는 그대로겠지만 타카히로는 많이 성장했겠지? 알파의 시간은 사람들의 시간의 흐름과 달라 이 세상의 시간이 무척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끼니까.

어떻게 보면 알파의 삶은 쓸쓸한 것인지도 모른다. 주변 사람들은 조금씩 나이를 먹고 변해가는데 자신만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기억은 알파의 가슴 속에 남아 또다른 추억을 만들거라 생각한다.

알파, 그래도 너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으면 안돼! 사람들의 시간은 너무나도 빨리 흘러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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