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of a Wimpy Kid #4 : Dog Days (Paperback, International Edition) Diary of a Wimpy Kid (윔피키드) 10
제프 키니 지음 / Amulet Books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처음으로 만난 윔피키드 시리즈는 바로 이 책이다. 샛노란 색의 경쾌한 표지, 단순한 선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무척이나 귀여운 일러스트. 책장을 휘리릭 넘겨보니 노트처럼 선이 죽죽 그려져 있고, 그 위에 귀여운 글씨체로 일기가 씌어 있다. 또한 그날 있었던 일을 보여 주는 재미있는 일러스트. 와, 이거 재미있겠는데,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때로는 푸하하핫하고 웃기도 하고 때로는 나도 저 나이때 저랬나, 싶은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이 책은 그렉 헤플리라는 초등학생이 석달간의 여름 방학을 보내며 쓴 일기로 구성되어 있다. 여름 방학이라면 날씨도 좋고 놀거리도 많아 아주 즐거운 방학중의 하나이다. 물론 모든 방학이 즐겁지만 겨울방학보다는 야외에서 놀기도 쉽기 때문에 나 역시 여름방학을 더 좋아했다. 하지만 그렉은 만사가 다 귀찮다. 커튼으로 창문을 꼭 가리고 폐인처럼 앉아서 비디오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때로 밤을 새기도 하는 그렉은 아빠가 퇴근하실 때 잠에서 깨기도 한다.

그런 아이를 가만히 두고 볼 엄마가 세상에 있으랴? 엄마는 그렉의 여름방학을 위해 여러가지를 제안한다. 하는 수 없이 밖에 나가게 된 그렉은 친구 라울리의 아빠가 경영하는 컨트리클럽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만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때로는 해변에 가기도 하고 수영장에 가기도 하지만 그렉은 그 모든 것이 탐탁치 않다. 그렉은 남은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보통 취학전 아동이라면 가족과의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가족과 같이 보내는 시간을 가장 즐겁게 생각하지만, 그렉처럼 초등학교에 다닐 나이가 되면 친구들과의 시간을 더 재미있어 하게 된다. 그렉이 라울리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만 봐도 그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친구와의 관계가 늘 원활할 수는 없다. 그렉의 집에 와서 함께 밤을 보내며 부모님 몰래 비디오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라울리의 컨트리클럽에서 마신 음료수 값때문에 라울리와 함께 여름방학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둘 사이는 틀어지게 된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았던 것이다. 이 데면데면한 사이는 계속 이어져 그렉은 자신의 생일 파티때에도 라울리를 초대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둘 사이는 나중에 라울리의 부모와 함께 떠난 여행에서 다시 회복되는 듯 보이지만 라울리의 부모님이 라울리를 너무 과보호하는 것을 보고 그렉은 진절머리를 내기도 한다. 

친구와의 사이가 이렇게 되었다면 그렉은 자신의 가족과는 어떻게 지낼까? 그렉의 가족은 부모님과 형 로드릭, 그리고 막내 매니로 다섯명이 한 가족이다. 형 로드릭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그렉을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고, 매니는 아직 어려서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하지만 형제들은 사이가 좋다가 나쁘다를 하는 관계. 좀 툭닥거리긴 해도 그런대로 잘 지내는 편이다. 

엄마는 그렉의 여름방학을 위해 독서모임, 워터파크 가기, 놀이공원가기 등을 제안하지만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엄마의 계획은 틀어지기만 한다. 독서모임에서 아이들이 가져오는 책은 엄마 입장에서 탐탁치않고, 아이들은 엄마들이 권하는 고전들에 대해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결국 해산! 워터파크에 맘먹고 갔더니 가자마자 비가 오고, 휴게소에 엄마를 버려두고 오고, 불꽃놀이를 보려 했더니 불꽃이 몽땅 비에 젖어서 구경도 못하고... 이 가족들에겐 참 심각한 일일텐데, 난 얼마나 웃기던지. 푸하하핫하고 웃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반려동물 기르기도 있다. 강아지를 기르고 싶지만 아직 매니가 어려서 안된다는 엄마. 어쩔수 없이 로드릭과 그렉은 물고기 한마리씩을 산다. 그렉은 물고기를 소중하게 돌보지만, 그렉은 생긴것도 이상한 물고기를 사고 결국 잘 돌봐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아버지의 날에 터져버렸으니...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로드릭의 물고기와 그렉의 물고기를 어항에 함께 넣었더니 로드릭의 물고기가 그렉의 물고기를 잡아 먹어버렸다? 이런이런.. 참 안풀리는군나. 그후 아빠는 강아지를 데려오고 가족들은 강아지 키우기의 즐거움에 빠지지만, 그렉은 괴롭기만 하다. 스위티란 이름을 가진 이 녀석은 오자마자 그렉의 침대를 점령하고 자신의 것인양 거드름을 피우질 않나, 비오는 날 산책하고 젖은 몸으로 그렉의 이불속으로 파고들지를 않나.. 이래저래 고생많은 그렉의 나날들.

하지만 이런 그렉에게도 행복한 순간이 찾아왔으니.. 그건 바로 수영장 안전요원으로 있는 헤더와의 만남이었다. 헤더에게 잘 보이기 위해 화장실에서 운동을 하지를 않나, 헤더옆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엄마에게 부탁하지만 번번히 실패. 아, 첫사랑을 시작하기엔 그렉이 너무 어렸나, 싶을 정도로 모든 상황은 그렉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이처럼 여름방학 동안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겪는 그렉의 이야기를 보면 웃음이 터져나오는 건 참을 수 없다. 그렉의 눈으로 보는 어른들의 세상은 딱딱하고 불공정해 보이고, 형 로드릭은 거만하기만 하고, 매니는 아직 어려보이기만 한다. 하지만 그렉은 여름방학 석달을 보내면서 그들의 좋은 점도 함께 배워나간다. 또한 라울리의 가족을 직접 겪으면서 자신의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어째보면 게으르고 한심한데다, 뒷수습은 남에게 맡기는 사고를 종종치는 그렉이지만 그렉 나름대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조금은 성장한 듯하다.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그렉의 여름방학 일기, 다른 일기들은 어떤 내용일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