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와 호랑이
카노우 유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일단 표지를 봐서는 배경은 중국 어디쯤일것 같지만, 정확한 위치와 연대는 나오지 않는다. 가난한 마을에 사는 우는 궁중 악사가 되길 원하지만, 그의 실력에도 불구하고 금품이 오가는 시험장에서 우가 선택될리 만무하다. 그러던 우가 하쿠라는 청년을 만나 궁에 들어온 호랑이 퇴치를 하면 황제가 무슨 소원이든 이루어 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솔직히 말해 하쿠의 정체는 쉽게 눈치챘다. 게다가 그가 가진 비밀도. 만약 우가 순진하지 않았다면, 우 역시 후궁에 들어 갔을 때 하쿠의 정체를 눈치챘을 것인데...(笑) 역시 열 몇살의 소년에게는 어려운 숙제였을지도.

어쨌거나 전체적으로 판타지풍에 달달한 로맨스를 교묘하게 섞어 놓았다. 거기에다가 새로 등극한 황제의 개혁을 못마땅해 하는 부패한 관료 이야기까지. 하지만 전체적으로 좀 밋밋한 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하쿠의 정체가 너무 쉽게 드러나게 만들어 놓은 게 좀 불만스러웠달까. 물론 이게 미스터리 판타지가 아닌 이상, 너무 복잡한 설정을 피했다고는 할지 모르겠으나, 역시 그것은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가 아니었나 싶다. 

조금씩 둘 사이가 가까워지는 게 이 책의 포인트!
보통 BL물이라면 공이 수에게 강요하는 관계를 갖는 게 많지만, 여기서는 기특하게도 공인 하쿠가 수인 우가 마음을 열때까지 기다려 준다. 뭐, 생각해보면 우를 강제로 덮쳤으면, 우는 아마도 하쿠를 외면했을 걸? (笑)

그외의 등장 인물들은 크게 기억에 남지 않는다. 솔직히 슌이 좀더 둘 사이를 애태우게 하는 존재로 나왔으면 좀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슌은 자신의 할 일만을 할 뿐.

왠지 중국이란 배경은 판타지와 잘 어울리는 듯 해서 그런 면에서는 무척 즐거웠고, 하쿠의 정체도 무척 재미있었다. (이름에 그의 정체를 상징하는 한자가 들어 있다..) 하지만 역시 마무리가 좀 허술하다는 단점이 있다. 좀 얼렁뚱땅 넘어 갔달까...
 
어쨌거나, 둘이서 행복하다면, 그걸로 좋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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