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밤까지 - 뉴 루비코믹스 195
히마와리 소우야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아침부터 밤까지... 제목은 왠지 야릇한 느낌을 주지만...(넌 도대체 뭘 생각한거냐??? ㅋㄷ) 무척이나 발랄하고 유쾌한 단편 두 개가 실린 단편집이다.
히마와리 소우야는 <뮤즈의 축복>로 시작했는데, 하도 재미있게 읽은지라, 다른 작품에도 손을 뻗게 되었다랄까. 역시 이것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침부터 밤까지>는 대학생 둘이 주인공이다. 같은 기숙사 방을 쓰게 된 코메이와 타쿠스. 그러나 코메이는 독특한 취향의 남자였으니!!! 바로 수예에 대해 기가 막힌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남자가 수예를 취미로 한다는 게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지만, 보통은 운동같은 걸 취미로 삼고 있는 남자가 많기 때문에, 굉장히 독특한 설정으로 보였다. 게다가 코메이는 요리면 요리, 세탁이면 세탁, 수예면 수예.. 등등등  가사일에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인물이다. (아아.. 난 가사일이라면 젬병인데, 이런 남자 현실에는 없나??) 하여간 장래 희망이 전업 주부라니. 뭐 두 말하면 잔소리겠지.

그에 비해 타쿠스는 남자다운 캐릭터이다. 운동도 합기도를 하고 있으니.. 뭐.. 그렇다 보니 코메이의 취향이 적응이 안되는 건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음은 여리디 여려서 왕따 비스무리하게 지내는 코메이에 대해서도 조금 마음을 쓰게 되어 버린다.

좌충우돌의 나날들이지만, 타쿠스가 코메이를 따라 다니면서 코메이의 자상함과 따스함에 어느새 반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코메이가 죽도록 싫었으면 코메이와 동행하는 일부터 안했을지도 모르니.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사랑은 대단원의 결실을?! 여기서 뒤집어지게 웃고 말았다. 바늘과 실로 자수며 아플리케를 하는 코메이가 미래의 남편(?)이 될 줄이야~~ 결국 코메이는 장래희망을 바꿔야 할지도.. 전업 남편으로.....

<코로기와 타로>는 고교생이 주인공. 코로기는 어린 시절 부터 이름때문에 놀림도 많이 받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사람들을 멀리하게 되어 왕따를 당하고 있다. 타로는 서슴없는 성격에 밝은 이미지라 인기도 많고 친구도 많다. 어린 시절 타로에게 도움을 받게된 코로기는 타로에게 우정 이상의 감정을 품고 있지만, 결국 아무말도 못하고 있다. 그런 두 사람의 미묘한 관계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은 사랑을 고백조차 안하는 것 보다는 용기를 내어 고백 정도는 해보는 게 낫다랄까... 평생을 끌어 안고 갈 감정이라면 터뜨려 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뭐, 늘 그게 좋은 결말을 가져다 주는 건 아니지만..

언뜻 보면 공통점이 없는 작품들인데, 왜 한 권으로 묶여서 나왔지.. 라고 생각을 해보니, 검은 짧은 머리가 수, 백발의 안경이 공???? 뭐... 이런 건 너무 간단하고... 
코메이와 코로기는 성격은 정반대로 보여도 결국 왕따를 당하던 사람들이었단 것이 공통점이었달까. 늘 헤실헤실 웃고 다니는 코메이와 늘 무표정한 얼굴의 코로기. 겉으로 보기엔 빛과 어둠과 같지만, 실상은 누구도 그들을 마음속 깊이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었다. 타쿠스와 타로를 만나기 전까지는. 아무래도 사랑이란 건 누구를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으로부터 시작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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