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은 살해당했다 - 후편 - 완결
우메타로우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부모의 결별과 이혼으로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히카리와 옛사람에게 대한 그리움을 여전히 가슴속에 간직한 채 살아가는 하이자와. 가족에게 받은 상처로 괴로워하는 히카리에게 점점 끌리는 키자키.

애인은 살해당했다 후편은 키자키가 히카루에게 점점 끌리게 되면서 삼각 구도가 점점 강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힘든 가정 환경속에서도 항상 밝은 미소를 짓는 히카리의 모습이 가슴아픈 키자키이지만, 본인도 고교생인데다가 같은 남자이다 보니, 자신의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눈치다. 

또한, 하이자와의 옛연인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하이자와와 히카리의 갈등이 조금씩 커져간다. 처음 히카리가 하이자와에게 거부 감정을 드러냈을 때는, 오히려 히카리를 더 가지고 싶어 했던 하이자와였는데, 히카리가 자신에게 점점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한발짝 물러서다니, 이런, 비겁한 어른! 이란 생각에 갑자기 울컥!

사실상 BL물을 읽으면서 수에게는 그다지 감화하지 못하는 나였지만, 이번만큼은 수인 히카리쪽의 손을 번쩍 들어 주고 싶었다. 오히려 용기를 낸 쪽은 히카리가 아니었나 싶다. 어려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순수해서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도 살짝 들지만.

후편에서는 히카리가 정신적으로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예전에 살던 집을 찾아 갔다가 우연히 아버지의 애인과 그 아이를 만난 히카리는 그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감정을 씻어내리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난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고, 가슴에 와닿았다. 사랑에 겁을 내고 있는 건 어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이고, 상처를 두려워하는 것도 어른이나 아이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먼저 한걸음 내딛는 히카리의 모습이 어찌나 기특하던지. 물론 쉽진 않았겠지만, 그런 결정을 내린 히카리의 강한 마음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물론, 여기에서도 약간 식상한 장면은 있었다. 바로 하이자와의 옛연인 슈의 등장인데, 하이자와와 슈를 보고 히카리가 충격을 받은 건 당연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대고, 옛연인과 다시 만났으니 행복하세요.. 라니. 이건 아니지 히카리!

결말은 예상대로였지만, 히카리의 용기있는 모습과 정신적이고 내면적인 성장에 큰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었다.

번외편은 키자키와 키자키가 사귀던 연상의 여인의 동생인 유이치의 이야기인데, 난 왜 이런 사이드 스토리가 더 좋은 걸까. 아마도 나도 이 세상의 중심이 아닌 주변에서 살아가는 인물이고, 주인공이 되지 못할 그런 성향의 사람이라 주변 인물들에게 더 관심이 가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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