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읽기를 넘어 같이 읽기의 힘 - 공감, 치유, 성장의 가치를 함께하는 독서모임 만들기
신화라 지음 / 보아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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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자치구에서 진행하는 독서토론리더 양성과정을 들었습니다. 독서토론을 하면 뭐가 좋을까 싶어서 신청하면서도 약간 걱정스러웠습니다. 나와 같은 감정을 느꼈는지 궁금해서 들어간 독서토론모임에서 본인의 감상과 생활사에 대해 아주 지루하게 말하던 분에 대한 기억으로 힘들어 했던 게 생각이 났습니다. 


호기심과 함께 두려움을 같이 느끼며 그렇게 시작한 독서토론과정이었습니다. 토론리더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지만 독서토론을 기반으로 시작되었기에 무리는 없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독서토론을 접하면서 내가 막힌 부분을 옆에서 거들어주는 분과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보면서 어찌나 깜작 놀랐는지... 아, 이런 부분 때문에 사람들이 독서토론을 진행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 경험으로 기초-심화-전문가 과정까지 8개월의 긴 기간을 거쳐쳤습니다. 


그 과정의 후속으로 구성된 독서모임에서 한달에 한번 독서를 읽고 토론을 진행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하고 싶은 분야의 내용으로 독서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모임에서 해야 할 목적이 다르다보니 다른 모임을 구성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관점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던 분과 저에게 힘을 주던 분과 함께 모임을 구성하고 현재까지 4회차까지 진행했습니다. 역시, 혼자 읽기보다 같이 읽기의 힘은 대단합니다. 

혼자 읽기에서 같이 읽기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감정

표지에서 말하는 '공감, 치유, 성장의 가치를 함께 하는 독서모임 만들기'라는 부제가 가슴팍에 다가왔습니다. 저는 그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모임 구성원들은 성장과 발전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독서모임만을 생각하며 준비한게 아니기에 여러가지 걸리는 지점이있엇는데 책을 읽으며 풀렸습니다. 명확한 목적의식으로 어떤 방법으로 진행할지를 고민했어야 했는데 모임이 진행된 후 추천도서가 선정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행위는 혼자 하는 일이지만 책을 나누는 것은 같이 하는 일이다. p.32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모으는 것이 단순한 일저처럼 보이지만,

좋은 모임을 만들고 그것을 지속해나가지 위해서는 세세하게 많은 것을 신경쓰고 준비해야 한다. p.40.

서로 친밀한 관계는 맞지만, 적절한 거리를 두면서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좋다. p136.

저자가 독서모임을 만든 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느낌 감정 그리고 모임을 만들어가는 원칙을 말해주는 책을 보면서 또 다른 독서모임을 구상하게 됩니다. 이주일에 1회씩 혹은 한달에 1회씩 진행되는 독서모임을 꿈꾸다 보니 오~ 제가 부자가 된 것같습니다. 내년에는 전문적인 교육과정과 개인의 의지로 독서모임 2개를 진행해보는 것으로. 

모임 리더는 몇달간의 일정을 미리 계획한다. 지루하지 않게 이벤트로 만들고, 책을 선정하기 전에 먼저 읽어보기도 한다.

마땅한 책이 아니면 탈락시키고 새로운 책을 찾아본다. 모임에 좋은 장소가 있는지, 손품발품을 팔아서 가보기도 한다.

사람들을 모을 모집공지도 직접 만들고 홍보한다. 기획, 마케팅, 홍보, 회원 모집 등 모든 것을 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 할수 있다. p.176

책을 읽으며 느낀 지점은 독서모임뿐만 아니라 어느 모임이든 적용되겠다 싶지만가치면에서 다르겠구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내년에는 저자와의 대화를 고민해봐야 겠구나 싶었는데 저자가 경험한 부분을 보면서 의식흐름이 비슷하구나를 느껴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말한 부분에서 가장 가슴에 깊게 남는 문장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독서모임의 궁극적인 목적은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며,

책으로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다.

#혼자읽기 #같이읽기 #독서 #독서모임 #공감 #치유 #성장 

#보아스 #신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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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를 위한 뉴스레터 발행의 모든 것 - 뉴스레터의 시작부터 구독자 급상승, 수익 발생까지!
김태헌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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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형태로 받아보는 콘텐츠를 부르는 뉴스레터, 생각해보니 아주 오래 전에 단체 활동을 하면서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2000년 즈음에 시도했던 홍보 방법이었는데, 각각의 개인들의 이메일을 통해 단체의 소식을 이미지화해서 그 부분을 커서로 누르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몇번의 뉴스레터 발송을 통해 온라인 홍보물을 정착시켰던 기억이 있습니다. 

책 제목을 보면서 현시점에서의 뉴스레터 발행은 어떻게 하나 궁금해졌습니다. 업무분야를 홍보로 안한지 오래되니 지급 업계의 흐름을 알았으면 좋겠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뉴스레터가 광고가 아니라 진짜 필요한 정보와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내주는 서비스(p.11)로 인식이 변하는 시점이라며 뉴스레터 붐이 일어나고 있다 말합니다. 이는 저자가 발행3개월 만데 구독자 1만명을 모은 경제 뉴스레터 <데일리 바이트>발행인이라는 지점에서 믿음이 가는 부분입니다. 저자는 1인 크리에이터가 발행하는 <일간 이슬아>, 전국의 빵과 빵집을 소개해하는 <빵술렌 가이드>, 마케팅의 직무에 대해 소개하는 아이보스의 <큐레터>등을 사레로 들었습니다. 이 중에서 <일간 이슬아>는 초창기 시작할 때 관련 내용을 읽고 어떤 내용을 보내기에 일간으로 뉴스레터를 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국내 최대 뉴스레터 발행 플랫폼 <스티비> https://stibee.com/ 를 들어주는데 그제서야 이해가 갔습니다. 뉴스레터 1대장 <뉴닉 (NewNeek)>을 우연하게 알게되어 구독하면서 이러저러한 시사 상식을 챙기는 중이었는데..이게 같은 맥락이라는 것을 떠올리니 대충의 흐림이 잡혔습니다. 

독자는 관심있는 분야의 뉴스레터를 골라 보고,

또 각 뉴스레터가 가진 감성을소비하며 만족을 느낍니다.(p.17)

도서를 읽어보면 뉴스레터 제작전에 준비해야 할 내용들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정하고 뉴스레터 시장과 독자 분석 등 외부적인 조건을 정리한 후, 세부적인 내용을 정리하면 됩니다. 이런 준비 이후에는 구독사 수를 늘릴 수 있는 방법,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 등을 자세하게 알려 줍니다. 실무자를 위한 개론서의 개념인지라 수월하게 읽게 됩니다. 다른 내용보다는 실무보다는 어떤 콘텐츠를 만드는 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뉴스레터 #크리에어터 #비전코리아

#홍보업무 #홍보개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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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훅스, 당신과 나의 공동체
벨 훅스 지음, 김동진 옮김 / 학이시습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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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때문에 서평을 신청했던가? 책이 쉽사리 읽히지 않아서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했습니다. 공동체라는 단어에 꽂혀서 책을 열었는데, 백인우월주의와 성차별주의, 제국주의 등 쉽사리 넘어갈 수 없는 단어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들었습니다. 잠시 쉬어가면서 다른 의미에서 그림책과 그래픽노블의 책을 읽었습니다. 

다음의 책들은 미국의 몽고메리 시의 ‘버스 승차 거부 운동’ 으로 인종차별정책을 전면으로 제기한 내용의 일부분을 담고 있습니다. 

-행복을 나르는 버스 ( 비룡소, 2016 미국 그림책)

-사라, 버스를 타다 ( 사계절, 2004 미국 인물 이야기)

-블랙 걸: 역사의 뒤안길에 숨어야 했던 클로뎃 콜빈 ( 밝은미래, 2020 미국 그래픽노블 )

-세상을 바꾼 87km 셀마 대행진' (글_박정주, 그림_소복이, 그림씨, 2021년)

아동, 청소년대상으로 읽어야하는 도서인데, 사실.... 저는 처음 읽었습니다. 서구라고 하면 백인이 연상했던 것같습니다. 저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지 못하더라도 배경지식이 있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겠지 라는 생각에 읽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1950-1960년대의 미국의 남부 도시의 분위기에 대해서, 그 시기를 살아온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전체는 몰라도 어느 정도는 알게 되더라는. 

벨 훅스의 삶의 기록, 

가르치고 배우는 이들을 향한 연대의 편지,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변화에 대한 목격담, 

세상을 바꾸는 배움으로의 초대장

검색을 해보니 벨 훅스는 "미국의 페미니즘 저술가이자 문화비평가. 1952년 미국 중남부의 흑인 격리 지역에서 태어났다. 이름보다 글로 말하는 사람이고자 필명에는 대문자를 사용하지 않는다. 10대 때부터 인종차별과 성 차별에 대해 사유하며 글쓰기를 시작했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학위를, 위스콘신 주립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산타크루즈 캠퍼스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여 러 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대표 저서에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도서관에서 읽으려고 빌렸다가 기한이 훌쩍 지나가버려 반납한 책인데, 다시금 읽어봐야 겠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가장 급진적인 실천에 관한 이야기다. 반페미니즘적 사회, 소수자 혐오의 사회에서 거리에 나가 시위를 하는 것도 저항의 한 형태지만 내가 경험하는 교육 장면에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사라응로 섬기며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은 그 어떤 시위보다도 더 급진적인 행위일 수 있다. 그런 공동체, 강의실 안팎의 공동체, 크고 작인 공동체들이 우리 사회에 계속해서 만들어질 때 그 안에서 우리는 "누구의 영혼도 해치지 않으면서 비판적인 의견 교환을 할수 있고, 건설적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있기 때문이다.

벨 훅스는 닫힌 시스템에서 열린 공간을 발견하고 그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변화를 만들어 낸 페미니스트 교육자다. 벨 훅스가 할 수 있었다면 나도, 우리도, 할 수 있다. 그의 가름침을 따라 살아갈 용기만 낸다면, 꽉 막힌것 같아 보이는 공간에서도 아주 조그만 틈이라도 발견하고 그 틈으로 들어가서 변화를 이루어 내는 급진적인 실천을 할수 있을 것이다.

-역자 서문

역자와 저자의 서문을 읽으면서 그냥 읽어 내려가면 안될 것 같아서 메모를 했습니다. 눈길이, 손길이 구절속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지속적인 저항 정신을 불어 넗기 위해서는, 문제에 이름을 붙이는 일과 문제를 검토하고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하는 것을 온전히 그리고 깊이 있게 설명하는 일, 이 두 가지를 모두 할 필요가 있다. 문제를 명명하기만 할 때, 건설적인 해결책이 초점을 두지 않은 채 불평을 늘어놓기만 할때, 우리는 희망을 저버리는 것이다. 그때 비판은 냉소주의의 진지한 표현이 될 뿐이고, 결국 지배자의 문화를 유지하는데 일조하게 된다.

자신과 주변 세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사람들을 목격할 때, 그 투쟁의 장소에서 희망이 생겨난다. 교육은 항상 희망에 뿌리를 두는 일이다. 교육자로서 우리는 배움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또한 열린 마음이 있다면 지식을 추구할 수 있고 새로운 앎의 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저자 서문

본문 또한 쉽사리 읽어 내려갑니다. 평생교육에 대해 고민하면서 쉽사리 내가 살아가는 공간을 벗어날 것을 염두에 둔적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저자의 문장에는 다민족 국가에서 흑인여성으로 살아가는 고달픔과 어려움이 배어 있는데 나는 그 선후차를 고민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의 평생교육에 대해 다시금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시점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배자가 통제하는 대중 매체는 현상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현상을 왜곡하면서, 다른 그 어느 곳에서보다도 우리가 희망을 알아가야 할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를 공격한다. 가장 큰 위험은 낙심하는 것이다. 우리가 낙심하면 일생을 두고 지속되는 저항의 공동체를 만들어 낼 수 없다. 파울로 프레이리는 "내일을 햔항 이상없이 희망은 불가능하다"고 우리를 일깨워 준다. 내일을 향한 우리의 이상은 우리가 지금 경험하는 구체적인 변화의 상황에서 나올 때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p.19

#벨훅스 #당신과나의공동체 #학이시습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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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식물의 세계사 - 인간의 문명을 정복한 식물이야기
리처드 메이비 지음, 김영정 옮김 / 탐나는책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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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에서 들었던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의도하지 않은 장소에 피는 식물이 곧 잡초라는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은 적이 있습니다. 아, 그렇구나. 부적절한 장소에 존재하는 유기체는, '잡초'로 불리는구나. 화단에서 꽃을 피운다고 화초가 아니라 의도한 대로 발화하고, 성장했을때만이 화초이고 아무리 예쁘고 값비싼 꽃이라도 잡초가 될 수 있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적당한 시기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처럼 언제나 때가 있어야 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물을 좋아합니다. 좋아하던 시기에 무언가를 시도했어야 했는데...지금은 식물을 보고 정원을 가꾸고 싶어 하기만 합니다. 녹록치 않은 현실덕분에 즐기는 정도로만 신경을 쓰고 있지만 관심은 계속적으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식물에 대한 관심을 이제야 표현하고자 합니다. 전문적 지식이 아니더라도 사람들과 무난하게 상식 차원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부분을 알면 좋겠구나 싶습니다.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할 책자로 첫장을 펼쳐봅니다. 

본문에서 에드워드 솔즈베리의 실험-공기분산 효율성을 통해 알려진 내용은 사실 놀랍기도 했습니다. 바짓단의 먼지에서 나온 20여종의 잡초 300개를 찾아내 기르기도 했다는 내용을 읽었습니다. 게다가 신발에서 긁은 진흙으로 실험을 반복해서 '적어도 6개의 번식체를 전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등 새로운 내용에 대한 지식을 알 수 있었습니다. 회전초 씨앗은 36분이 지나면 발아할수가 있고, 개쑥갓은 씨앗에서 다시 씨앗이 되는 시간이 단 6주라고 합니다. 정원 가드닝을 통해 알수 있었던 여러가지 사실을 이렇게 활자를 통해 새롭게 알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인류가 정리한 지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실험과 관찰을 통해 잡초라고 불리는 식물의 변화를 세계문화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내용이 새로왔습니다.


20세기 초까지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잡초들이 사실상 세계화되었다. 예를 들어 친숙한 영국 토착종인 고사리와 별꽃, 마디풀, 소리쟁이, 쐐기풀, 메꽃은 이제 다섯개 대륙에서 모두 자라고 있다. 유럽과 북미, 호주의 도시에서 가장 흔한 잡초들이 사실상 모두 같은 종들이다. 사실 다국적 잡초는 대부분 원산지가 유렵이다. 역설적으로 식민지를 찾아 떠난 모험의 부적용이었다. 하지만 국제 무역은 오늘날 잠재적 잡초들을 거의 동등한 처지로 내몰았다.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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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와 풍경의 세계 - 7명의 고전과 7명의 선구
윤철규 지음 / 미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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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산수화와 서양의 풍경화를 저자의 고유한 시선으로 재조명한다."

 

이 책을 설명할 수 있는 핵심적인 문장같습니다. 그림에 있어 자연을 화폭에 담는 방법에 있어 동서양을 비교해가며 화풍을 정립한 당대의 화가과 도판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산수화와 풍경화라는 장르에서 시작하지만 동양화와 서양화라는 큰 범주에서 논의가 되는 부분이겠구나 싶습니다. 사회문화적 배경과 과학의 흐름까지 알아야 되는 부분인지라 우선은 호기심이 생깁니다. 도판이 없으면 설명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되지 않기에 도판이 큰 서적을 주로 보는 편인데, 출판사가 '미진사'라는 것을 알고는 펼쳤습니다. 미술전문출판사라고 불리는 출판사이니 소장하는 책도 여러 권 있고, 기회가 되면 구매해야 겠구나 싶은 책도 여러 권이 있습니다. 실망을 한적이 없는 출판사이기에 믿고 살펴봅니다.

 

 

동양의 산수화와 서양 풍경화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며,

두 그림 세계의 흐름을 이해하도록 안내하는 교양서

 

산수화는 위진남북조 시대에서 당대까지 완만한 변화를 보이다가 송원시대에 들면서 급격한 발전을 보인다. 이후로는 이를 추종하면서 재평가하고 재해석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고 할수 있다. 반면 풍경화는 르네상스 이후 오랜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이론과 표현 내용을 확장시키면서 고도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두 그림 세계에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는 양상을 중심으로 따라가 보기로 한 것이다. ...산수화로 보면 이성, 동원, 이당, 황공망, 오진, 예찬, 왕몽이 이예 해당한다. 이들은 모두 자기만의 화풍을 확립해 산수화의 고전의 자리에 오른 화가들이다. 풍경화에서는 얀 반 에이크, 요아힘 파티니르, 니콜라 푸생, 클로드 로랭, 존 컨스터블, J.M.W.터너, 장 바스티유 카미유 코로를 꼽았다. ...이들 각자는 자신의 시대를 살면서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풍경화 세계로의 문을 연 선구자 역할을 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서문 p.12.

 

서문을 통해 저자가 밝혔듯이 산수화와 풍경화에 대한 동서양의 전개 및 발전 과정을 통해 각 장르의 고유한 특성이나 본질에 대해 접근하고자 합니다. 1, 2장에서는 각각의 탄생부분으로 동서양의 장연에 대한 대념과 이미지가 형성되었는지를, 3, 4장에서는 서문에서 밝힌 동서양의 7명의 화가가 보인 그림과 선도적인 의미를 통해 각각의 장르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되었는지를, 5장에서는 20세기 추상미술의 등장이 말해주듯, 그림이 더는 무엇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리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산수화와 풍경화도 종언을 맞이하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산수화는 자연을 대상으로 했지만 눈에 보이는 자연을 묘사한 것은 아닙니다. 태산과 곤륜산 등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산의 이미지는 어떤 불가사의한 힘이나 위협 그리고 공포가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중국 고대회화에서 그려진 산은 곤륜산으로 사후세계와 연결되어진 장식용에서 영원한 삶의 세계를 묘사하는 선향낙토의 상징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산수화는 이상향으로서의 산의 모습이었다면 서양의 풍경화는 인간을 중심으로 고대의 소박한 자연주의에 근거해 실내 장식용으로 사실적인 풍경 그림을 다수 그렸습니다.

 

ⓒ미진사 홈페이지  http://www.mijinsa.com/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산수화는 객곽적인 자연세계를 통해 주관적인 정신을 추구한 반면, 풍경화는 자연을 통해 인간을 더 잘 알아가기 위한 도구로서 느껴졌습니다. 산수화와 풍경화가 추구하는 방향이 서로 만나는 접점도 있지만 인류사를 통해 화풍으로 시도되고 발전하고 완성되는 동안 진행된 변화과정이 인류의 발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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