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훅스, 당신과 나의 공동체
벨 훅스 지음, 김동진 옮김 / 학이시습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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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때문에 서평을 신청했던가? 책이 쉽사리 읽히지 않아서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했습니다. 공동체라는 단어에 꽂혀서 책을 열었는데, 백인우월주의와 성차별주의, 제국주의 등 쉽사리 넘어갈 수 없는 단어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들었습니다. 잠시 쉬어가면서 다른 의미에서 그림책과 그래픽노블의 책을 읽었습니다. 

다음의 책들은 미국의 몽고메리 시의 ‘버스 승차 거부 운동’ 으로 인종차별정책을 전면으로 제기한 내용의 일부분을 담고 있습니다. 

-행복을 나르는 버스 ( 비룡소, 2016 미국 그림책)

-사라, 버스를 타다 ( 사계절, 2004 미국 인물 이야기)

-블랙 걸: 역사의 뒤안길에 숨어야 했던 클로뎃 콜빈 ( 밝은미래, 2020 미국 그래픽노블 )

-세상을 바꾼 87km 셀마 대행진' (글_박정주, 그림_소복이, 그림씨, 2021년)

아동, 청소년대상으로 읽어야하는 도서인데, 사실.... 저는 처음 읽었습니다. 서구라고 하면 백인이 연상했던 것같습니다. 저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지 못하더라도 배경지식이 있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겠지 라는 생각에 읽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1950-1960년대의 미국의 남부 도시의 분위기에 대해서, 그 시기를 살아온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전체는 몰라도 어느 정도는 알게 되더라는. 

벨 훅스의 삶의 기록, 

가르치고 배우는 이들을 향한 연대의 편지,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변화에 대한 목격담, 

세상을 바꾸는 배움으로의 초대장

검색을 해보니 벨 훅스는 "미국의 페미니즘 저술가이자 문화비평가. 1952년 미국 중남부의 흑인 격리 지역에서 태어났다. 이름보다 글로 말하는 사람이고자 필명에는 대문자를 사용하지 않는다. 10대 때부터 인종차별과 성 차별에 대해 사유하며 글쓰기를 시작했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학위를, 위스콘신 주립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산타크루즈 캠퍼스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여 러 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대표 저서에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도서관에서 읽으려고 빌렸다가 기한이 훌쩍 지나가버려 반납한 책인데, 다시금 읽어봐야 겠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가장 급진적인 실천에 관한 이야기다. 반페미니즘적 사회, 소수자 혐오의 사회에서 거리에 나가 시위를 하는 것도 저항의 한 형태지만 내가 경험하는 교육 장면에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사라응로 섬기며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은 그 어떤 시위보다도 더 급진적인 행위일 수 있다. 그런 공동체, 강의실 안팎의 공동체, 크고 작인 공동체들이 우리 사회에 계속해서 만들어질 때 그 안에서 우리는 "누구의 영혼도 해치지 않으면서 비판적인 의견 교환을 할수 있고, 건설적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있기 때문이다.

벨 훅스는 닫힌 시스템에서 열린 공간을 발견하고 그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변화를 만들어 낸 페미니스트 교육자다. 벨 훅스가 할 수 있었다면 나도, 우리도, 할 수 있다. 그의 가름침을 따라 살아갈 용기만 낸다면, 꽉 막힌것 같아 보이는 공간에서도 아주 조그만 틈이라도 발견하고 그 틈으로 들어가서 변화를 이루어 내는 급진적인 실천을 할수 있을 것이다.

-역자 서문

역자와 저자의 서문을 읽으면서 그냥 읽어 내려가면 안될 것 같아서 메모를 했습니다. 눈길이, 손길이 구절속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지속적인 저항 정신을 불어 넗기 위해서는, 문제에 이름을 붙이는 일과 문제를 검토하고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하는 것을 온전히 그리고 깊이 있게 설명하는 일, 이 두 가지를 모두 할 필요가 있다. 문제를 명명하기만 할 때, 건설적인 해결책이 초점을 두지 않은 채 불평을 늘어놓기만 할때, 우리는 희망을 저버리는 것이다. 그때 비판은 냉소주의의 진지한 표현이 될 뿐이고, 결국 지배자의 문화를 유지하는데 일조하게 된다.

자신과 주변 세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사람들을 목격할 때, 그 투쟁의 장소에서 희망이 생겨난다. 교육은 항상 희망에 뿌리를 두는 일이다. 교육자로서 우리는 배움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또한 열린 마음이 있다면 지식을 추구할 수 있고 새로운 앎의 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저자 서문

본문 또한 쉽사리 읽어 내려갑니다. 평생교육에 대해 고민하면서 쉽사리 내가 살아가는 공간을 벗어날 것을 염두에 둔적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저자의 문장에는 다민족 국가에서 흑인여성으로 살아가는 고달픔과 어려움이 배어 있는데 나는 그 선후차를 고민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의 평생교육에 대해 다시금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시점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배자가 통제하는 대중 매체는 현상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현상을 왜곡하면서, 다른 그 어느 곳에서보다도 우리가 희망을 알아가야 할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를 공격한다. 가장 큰 위험은 낙심하는 것이다. 우리가 낙심하면 일생을 두고 지속되는 저항의 공동체를 만들어 낼 수 없다. 파울로 프레이리는 "내일을 햔항 이상없이 희망은 불가능하다"고 우리를 일깨워 준다. 내일을 향한 우리의 이상은 우리가 지금 경험하는 구체적인 변화의 상황에서 나올 때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p.19

#벨훅스 #당신과나의공동체 #학이시습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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