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식물의 세계사 - 인간의 문명을 정복한 식물이야기
리처드 메이비 지음, 김영정 옮김 / 탐나는책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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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에서 들었던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의도하지 않은 장소에 피는 식물이 곧 잡초라는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은 적이 있습니다. 아, 그렇구나. 부적절한 장소에 존재하는 유기체는, '잡초'로 불리는구나. 화단에서 꽃을 피운다고 화초가 아니라 의도한 대로 발화하고, 성장했을때만이 화초이고 아무리 예쁘고 값비싼 꽃이라도 잡초가 될 수 있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적당한 시기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처럼 언제나 때가 있어야 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물을 좋아합니다. 좋아하던 시기에 무언가를 시도했어야 했는데...지금은 식물을 보고 정원을 가꾸고 싶어 하기만 합니다. 녹록치 않은 현실덕분에 즐기는 정도로만 신경을 쓰고 있지만 관심은 계속적으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식물에 대한 관심을 이제야 표현하고자 합니다. 전문적 지식이 아니더라도 사람들과 무난하게 상식 차원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부분을 알면 좋겠구나 싶습니다.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할 책자로 첫장을 펼쳐봅니다. 

본문에서 에드워드 솔즈베리의 실험-공기분산 효율성을 통해 알려진 내용은 사실 놀랍기도 했습니다. 바짓단의 먼지에서 나온 20여종의 잡초 300개를 찾아내 기르기도 했다는 내용을 읽었습니다. 게다가 신발에서 긁은 진흙으로 실험을 반복해서 '적어도 6개의 번식체를 전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등 새로운 내용에 대한 지식을 알 수 있었습니다. 회전초 씨앗은 36분이 지나면 발아할수가 있고, 개쑥갓은 씨앗에서 다시 씨앗이 되는 시간이 단 6주라고 합니다. 정원 가드닝을 통해 알수 있었던 여러가지 사실을 이렇게 활자를 통해 새롭게 알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인류가 정리한 지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실험과 관찰을 통해 잡초라고 불리는 식물의 변화를 세계문화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내용이 새로왔습니다.


20세기 초까지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잡초들이 사실상 세계화되었다. 예를 들어 친숙한 영국 토착종인 고사리와 별꽃, 마디풀, 소리쟁이, 쐐기풀, 메꽃은 이제 다섯개 대륙에서 모두 자라고 있다. 유럽과 북미, 호주의 도시에서 가장 흔한 잡초들이 사실상 모두 같은 종들이다. 사실 다국적 잡초는 대부분 원산지가 유렵이다. 역설적으로 식민지를 찾아 떠난 모험의 부적용이었다. 하지만 국제 무역은 오늘날 잠재적 잡초들을 거의 동등한 처지로 내몰았다.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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