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만이 아는 세계 1
와카키 타미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성우계 쪽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빈보(빈궁)'라고 하면 카토 에미리 씨의 이야기가 떠오르죠.

목욕탕이 없어서 싱크대에서 목욕을 했다는 실화라던지...(이것에 비하면 치하라 미노리 씨의 냉장고는 뭐.....)

그런 비슷한 경우가 만화가 쪽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겠지만,

요즘 한창 애니메이션화로 화제가 되고 있는 <신만이 아는 세계>의 와카키 타마키 작가님의 경우는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할까, 이 만화 하나로 지금 까지의 설움과 고통이 한 방에 날아간 '인생 역전' 케이스니까요.

이 작품의 성공으로 빚도 청산하고 제법 살길이 트였다고 좋아했다는 건 유명하다면 유명한 일이죠.

사담입니다만, 지난번 출간 초기에 초회판으로 사놓고 이제서야 뜯어서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1권 속에 CD케이스는 들어있지 않더군요.

설마하긴 했지만 알라딘에 문의를 넣어 보지 못한게 화근이 되었습니다.(2권의 스티커는 책 안에 들어있는 형식이라 살았지만)

여튼 이 작품의 주인공은 자칭 타칭 '함락신'이라 불리우는 2D 연예시뮬 공략의 초고수 케이마.

현실엔 관심도 없고 항상 자신의 아이덴티티는 미소녀 게임 세계에 있다 여기는, 게임 공략 세계에선 '신', 현실에선 '안경 오타쿠'로 불리는 존재지요.

(다만 학업에 대한 부분은 꽤나 좋아서 게임을 하면서도 공부 문제로 태클이 들어오진 않는 캐릭터.)

또 다른 주연 캐릭터이자 협력자, 어리버리한 악마 소녀 엘류시아는 지옥의 탈주 악령 수색대의 일원으로 그 무력한 능력 탓에 그동안 잡일만 해오다가 갑자기 수색대원으로써의 업을 떠맡게 되었지만 역시나 성과는 제로.

그런 그녀를 위해 그녀의 상관은 현실의 함락신(케이마)을 알선하고 스팸성 계약서에 걸린 케이마는 목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일을 도와주게 됩니다.

... 라는 건 대부분 아실 내용일테고 본론으로 넘어가서,

미연시 게임의 특성은 패턴화된 성격이 정립되어 있는 캐릭터,

그런 그녀들을 공략하기 위한 최대 최소한의 세계관, 분기, 심리 시스템 등이 존재하고 그런 방식으로 2D계의 여성들을 공략해 오던 케이마는 갑자기 현실에 닥친 '함락 미션'에 게임의 방식을 도입, 만화라는 특성을 이용하여 공략해 나갑니다.(만화 역시 무한히 확장된 세계로 보이지만 사실은 꽤나 좁다라한 한계를 지니고 있지요.)  

그런 만화의 요소가 초현실적인 협력자인 '엘류시아'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애초에 캐릭터들의 설정이나 우연 등을 이용한다는 점에선 만화대로의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설정 자체가 '키스로 공략된 히로인은 이후 기억이 리셋'이라고 하지만,

아니 사실 이후에 이 틈바구니를 이용해서 뭔가 일이 일어난다는 건 알고 있지만 굳이 지적을 하자면, 2권의 아이돌 히로인의 경우 기억이 소거된다는 영역이 '주인공이 스스로 나서서 공략을 시작한 시점'이라고 한정해 놓고 있다면, 

그녀는 우연히 주인공과 만난 것이고 엘류시아의 '확인'이 있기 전 부터 히로인이 스스로 나서서 스턴건 이벤트가 벌어졌는데 공략 이후 그 기억 까지 몽땅 날아갔다고 하는 건 좀 이상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 역시 공략의 하나로 보게 된다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기억을 소거하는 자체의 영역이 좀 작가님의 편의에 따라 갈린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여튼 이번 애니화의 케이마의 성우로 후쿠야마 쥰 씨가 뽑히지 않아 말이 많은데 실제로 보니 이유를 알겠더군요.

한쪽 눈을 가린 설정은 아무리 봐도 루루슈니까요.

그래도 성격상 한없이 이성적이고 차갑고 망가지는 모습을 쉽게 보이지 않았던 루루슈와 달리,

평소 이성적이고 쿨한 성격을 보이지만 당황할 만한 시츄에이션이 벌어지면 크게 오버 액션을 하는 것이 후쿠야마 쥰 씨를 캐스팅 하지 못한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가 됐다면 비교를 하는 재미도 있겠지만 그의 이미지만을 가지고 나가기엔 다른 뭔가가 있으니까요.

이미지가 겹치는 것으로 곤란해 하는 부분은 아니겠습니다만 루루슈로 접근하여 그렇게 매번 망가지면 뭔가 갭이 생길 것 같네요.

진지하려면 계속 진지하고, 망가지려면 계속 망가지는(예:빈 깡통) 모습이 아닌, 이전 작품의 이미지를 차용하면서 미묘하게 갈리게 되면 그 부분이 신경쓰여 정작 '후쿠야마 쥰'에게만 집중하고 주인공 캐릭터 자체엔 집중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저 역시 케이마의 성우로 시모노 히로 씨가 뽑힌 건 굉장히 의외였지만요.)

다시 만화로 넘어와서,

한 권 당 두 명의 히로인을 공략한다는 느낌으로 계속 나아가는 이야기인 듯한데, 이 작품의 재미는 미연시를 적용하여 히로인을 공략한다는 것 보다, 개성적인 히로인들과 그녀들의 이야기, 거기에 끼어드는 케이마의 태도가 재미 요소인 듯합니다.

(거기에 더해 어리버리 악마 엘류시아의 순수한 큐트함과 주인공의 인간적인 모습도 한몫하는 듯하구요.)

앞으로 좀 더 가봐야할 작품이겠지만 이런 페이스라면 계속 사서 볼만한 작품이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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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특수교 1
김은정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표지 짤방을 위해 알라딘에 들어가니 일시품절이 떴군요.

초회판이 모두 나간 모양입니다. 많이 팔렸다기 보단 초회판을 적게 찍은 것일이도.....

여튼 1권의 내용, 네, 그렇지요. 내용입니다.

내용이... 그리 없습니다. 뭐라고 딱 꼬집어 내세워 설명할 만한 게 없어요.

이전 김은정 작가님의 '굿타임' 후속작인 '아스피린'을 보았을 때 느꼈던 느낌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는 인상입니다.

어디서나 볼법한 패턴의 흔한 캐릭터들, 참 의욕없고 부실한 세계관 설정, 캐릭터들의 막개그랑 극단적인 설정 개그, 상황을 이용하는 막간 재미에만 치중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처음 시작인 굿타임 때는 그나마 캐릭터들의 설정이나 이야기, 쓰이는 소재나 용어등도 제법 괜찮았는데 아스피린으로 넘어오며, 작가님의 취향이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가 된 이후로 그 팬시적인 계보가 쭈욱 이어져 오고 있다는 느낌이네요.

그림체에 관해서도 차라리 굿타임 때는 캐릭터를 그리는 면에서 리얼한 부분이 좋았는데 이젠 그냥 팬시적인 캐릭터로 굳혀진 인상이릴까.

내용은, 일단 표지에선 주인공의 말빨을 홍보 아이템으로 꼽은 듯하지만 그리 공감되진 않습니다.

약장수 레벨 정도의 말빨이랄까... 그것도 녀석의 진짜 정체가 아닌지라(이거에 목숨거는 녀석이 아닌지라) 그냥저냥 넘어가게 됩니다.

프로필적으로 약장수 삐끼를 하며 굴러먹던 경력 탓에 그냥 초반에 전입하여 룸메이트들과 친해지기 위해 살짝 썰을 푸는 정도인데 그닥 '오!'하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초반에 등장한 4인 세트를 보았을 때, 캐릭터들도 이 중 한 명은 여자여도 되잖아!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까운 캐릭터들이 있었습니다만(좀 더 정확히는 괜찮은 히로인을 바라고 있었음) 이후 누치라는 A급 로리캐를 휘어잡으니 그럭저럭.

전반적인 내용은 세상에 공포와 혐오감을 심어주는 뮤턴트(엑스맨의 그 설정)를 모아서 가르치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한 전입생의 스쿨라이프

...인데 이 녀석이 또 순진하고 평범한 그냥 그저그런 설정의 캐릭터처럼 굴면서 가끔씩 콩을 깝니다만 개인적으로 그닥 뒷이야기가 궁금하진 않습니다.(아마도 타인의 잠재력을 끌어올려주는 능력인 듯)

외려 산만했던 초반에서 중심적인 여캐릭터가 등장하는 후반에 들어 그나마 좀 나아졌다고 볼 수 있으려나, 뭔가 정석처럼 학원 최고의 킹카 쿨뷰티와 연을 만드는 부분이 그나마 다음 권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 같네요.

(다만 이 마저 이전 작들처럼 루즈하게 만들어 버리면 바로 아웃이 될지도.....)

아직은 초반 1권이라 세계관이나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에 앞선 유희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 분의 행보를 보면 이런 진행이 패턴화 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기에 불안해지네요.(그러면서 나중에야 억지로 진지한 구도를 끼워맞춘다는 느낌으로 급 이야기 전개) 

아스피린 부터 뭔가 내용 보다도 캐릭터들의 사이코적인 이미지나 막개그, 퇴폐개그 등을 보는 재미로 고르는 네임밸류라는 느낌이 있었지만 이번 작품도 이후엔 어찌될지 몰라도 초반의 경우엔 그런 느낌으로 쭉 가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앞으로 나올 2권이 마음에 들었다는 전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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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5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싶네요... 와 좋아하는 소재에요...ㅠ.ㅠ 얼릉 살꺼를 이렇게 빨리 떨어질 줄 몰랐죠... ㅠ.ㅠ 평가가 그리 좋게 보이진 않는데 별 네개네요!ㅎㅎㅎ...

hayannalga 2010-08-16 10:30   좋아요 0 | URL
김정은 작가님의 스타일을 좋아하신다면 내용은 없어도 그 분위기로 재밌게 볼 수 있지 않나 하네요.

거기에 더해 아직 1권이라 그런지 뭔가 캐릭터 구도도 신선하고 흥미롭구요.(이 작가님은 텐션 조절이 가면 갈수록 혼탁해지는 게 문제랄까....)

여튼 저 역시 왜 쇄를 더 찍어서 재판내지 않는지 궁금합니다.(단발성 이벤트 출판도 아니고.....)

hayannalga 2010-08-16 10:31   좋아요 0 | URL
그리고 별 네 개는 본문에 적었듯이 내용의 충실함이라기 보다 오랜만에 나온 신작이고 그 개그를 오랜만에 본다는 점에서 반가움에 준 부분이 큽니다.(이후 권 수에서는 떨어질지도.....)

2010-08-25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상품이라도 나오길 기다리며... 작가님 완존 팬이죠 ㅎㅎㅎ 언제나의 개그만 유지해 주신다면 저는 계속 팬으로 *-_-* 남을 꺼에요>.< 그나저나... 진짜.. 보고 싶네요 ㅠ.ㅠ ㅎㅎㅎ

hayannalga 2010-08-27 10:17   좋아요 0 | URL
나올지 안 나올지... 연재를 하고 있다면 2권이 나올테고 1권 역시 풀릴 것 같습니다만.....
 
천상천하 20
Oh! Great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궁극지무(窮極之武) 만류귀종(萬流歸宗) 무아지경(無我地境).




일단 감상글에 들어가기 전에 이 권에 나오는, 일본의 유명한 세 명의 신과 이전 과거편 부터 언급되어왔던 두 명의 태조신에 대해 이야기 할까 합니다. 

19권에서 노골적으로 언급되는 세 명의 신, '아마테라스' '스사노오' '츠쿠요미'는 서로 오누이 간이라고 하죠.

(츠쿠요미가 장녀, 아마테라스가 둘 째, 스사노오가 셋 째로 나와 있습니다.)

이 세 명의 신은 각각 '달' '태양' '폭풍'을 관장하며 태조신인 이자나기의 눈물(이자나미를 버려두고 나오며 흘린 눈물)과 왼쪽 눈(혹은 동경). 코에서 나왔나고 합니다.

또한 일본 신화의 쾌남아이자 양아치(쿨럭) 스사노오가 이후 지상으로 추방되어 야마토노오로치를 무찔렀다는 이야기가 또다른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

일단 위 세 신의 부모격인  이자나기와 이자나미의 이야기를 하자면, 둘은 꽤나 끈적하고 원초적인 담론(플러스 마이너스 알파?)으로 부부가 된 일본 태조신으로 둘이 관계를 맺어 대지와 여러 일본의 고대 신들이 만들어졌는데 불의 신을 낳던 중 이자나미가 산고로 죽게 되자 이자나기는 그녀를 데리러 황천으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데리고 나오게 되는 이자나기는 그녀에게서 '지상으로 완전히 나갈 때까지 자신을 돌아보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받게 되죠.

그러겠다고 대답한 이자나기였습니다만 성경의 유명한 소금 기둥 이야기처럼,

모든 신화들이 그렇듯이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를 돌아보게 된 이자나기는 황천에 머무는 동안 썩어버린 흉악한 육체의 몰골을 한 이자나미에게 기겁하여 그녀를 버리고 지상으로 도망을 치게 됩니다.

그런 그의 등뒤로 이자나미는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매일 당신의 성에서 1000명의 병사를 죽일 것이다!'라고 저주를 퍼붓고 그런 그녀에게 이자나기는 '그럼 난 매일 1500명의 산실을 짓겠소'라고 답했다고 하죠.(이 부분이 음양설에서 말하곤 하는 서로 하나이면서도 상반된 극과 극, 파괴와 생명 부여를 의미하죠.)

그럼 본격적으로 본권으로 돌아가서,

지금 까지 통도 고등학교의 세력, 타카나야기를 위시한 12종가의 비밀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 하던 작품은 이제 거진 종반에 접어든 듯합니다.

식도 레이키를 중심으로 일본의 무를 포괄하고 있는 12종가가 생기고 그 속에서 주술에 의해 영원한 삶을 살아온 남자가 최종적으로 궁극의 무(武 이자 巫)의 육체를 얻어(이걸 위해 그 동안 여러가지 일을 했죠. 자신의 부인인 나기를 생체실험 한다던가 하는) 그 안에 자신의 정신을 집어넣어 완전한 존재가 되려 하고(이것이 나기 가문과 소하쿠의 이야기),

그런 12종가가 현대로 내려오며 무너져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과거 신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이 모든 이능력자들을 통합하고 관장(이라고 해도 결국 하나의 커다란 세력으로 만들어 체계를 세우고 그들이 자신들의 힘에 굴복하여 비극을 일으키지 않도록 살길을 마련하게 하려했던)하기 이해 모든 것을 뛰어넘어 최종에 이를 궁극의 무(武)를 추구한 중심 종가(타카야나기)의 후계자 미츠오미,
 
과거 후계자였던 신의 폭주(레이키를 지키는 자)로 상처를 입고 그 전철을 밟으려 하는 동생(마야)과 소꿉친구이자 사랑하는(으득) 미츠오미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비극을 만들어 내는 걸 막기 위해 여장부로 일어선 나츠에 아야,

이제 이야기는 결말로 접어들어 나기는 결국 저주 받은 흉불 일족의 피를 각성해 파괴신 '스사노오'가 되어 소하쿠에게 몸을 빼앗기고 전국의 12종가 인간들의 기를 한데 모아 흡수하려 하고 있으며, 나츠메(여름이란 의미로 태양신 '아마테라스'를 지칭하는 듯합니다) 자매는 육체적 그로기 상태, 타카야나기(츠쿠요미) 형제는 서로에게 주먹을 겨눈 채 싸우기 일보 직전에 공통의 적(스사노오)의 출현으로 형인 미츠오미가 싸움을 시작한 것에서 20권은 완결됩니다.

이 와중에 많은 이들이 죽고 해바라기 연인은 씨를 피우지 못하고, 밥은 방황하고 있으며(그 덕에 오랜만에 치아키와의 서비스씬이 나왔죠), 더블 임팩트 타와라는 미츠오미를 막으려다가 저세상.   
 
결국 인간으로써 武의 궁극을 이룬 미츠오미가 다시금 모든 것을 놓고 싸우는 무아지경의 경지에 이르게 해주는 촉매 같은 역할이었던 것 같습니다만(단련하고 계산된 무가 아닌, 태생적으로 강한 타와라와의 마지막 대결을 불씨로 하여) 참 안타까운 죽음들이죠.

참고로 이제서야(스사노오의 출현으로) 깨달은 겁니다만 나기의 경우는 맨 위에서 언급했던, 스사노오가 천계에서 쫓겨나 지상에 강림하고 야마토노오로치를 죽인 것에서 모티브를 얻어온 것이 아닌가 하네요.

흉불족인 나기가 뱀으로 표현되는 것은 스사노오가 츠쿠요미의 식신을 죽인 댓가로 지상으로 쫓겨나 이즈모노쿠미에서 흉사인 '야마토노오로치'를 죽였다는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습니다.

야마토노오로치를 죽이고 놈과 동화하여 파괴와 광기의 신이 되었다는 해석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실제 일본 신화에선 이후 대지의 신인 오쿠니누시의 조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만 남은 듯합니다.)

이젠 죽을 자는 죽고 남을 자만 남은 상태로 아마도 미츠오미는 죽음을 맞을 것 같고(아야에겐 미안하지만) 이전 포스팅에서 마사타카의 주인공을 언급하신 모 분의 이야기 대로라면 그 바통을 마사타카가 잇게 되지 않나 하네요.

(이미 다른 의미로 달, 츠쿠요미의 현신이라 할만한 위치니.....)





p.s.

아무래도 19금 딱지 붙은 이유가 오랜만에 나온 치아키 씬 때문인 것 같은데(물론 그 외에 그로테스크한 고어 장면도 많이 나오긴 합니다만 이전 19권이 정상적으로 나온 걸 생각해 보면 겸사겸사) 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네요.

모 분의 제보에 의한 청보법 때문이라면 2쇄에서도 이렇게 될지도 모릅니다만 차라리 표지에 19금을 아예 박아넣고 말지, 이렇게 해적판에 붙이듯이 싸구려틱하게 스티커 붙이는 짓 별로 기분이 좋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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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기어 Airgear 25
Oh! Great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24권에서 상콤하게 구 슬리핑 포레스트에게 이기고(물론 타임 오버지만) 시드권을 얻어낸 팀 '코가라스마루.'

중간에 현 미국 대통령 '오마하(근데 이름 이렇게 바꿔도 왠지 찜찜)'와의 이벤트가 있었지만 그건 넘어가도록 하고,

이후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고 자신들의 혈투,

전세계의 미래를 걸고 벌이는 싸움을 송곳니의 왕 아키토의 재치로 팀 '툴 토울 투'와 공조하여 탑의 싸움을 전세계에 생중계하여 거대 메이져라는 특성을 이용한 반칙 대비와 안전권을 얻어내는데 성공합니다만, 기쁨도 잠시.
 
평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들에게 뜻밖의 손님이 찾아옵니다.

... 라는 것이 24권에서 25권 사이의 줄거리.

그 뜻밖의 손님은 뭐 대충 표지 보면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일본 교토부 남쪽에 자리를 틀고 앉아있는 거대 팀 '트라이던트'의 2인자 벤케이죠.

평소대로 거대한 오토바이를 이끌고 코가라스마루를 찾은 그녀는 너덜해진 '굉음의 레갈리아'를 미나미(南) 이츠키에게 건네며 교토에서 벌어진 참극을 이야기해 줍니다.

현 제네시스 산하 팀에서 인간의 몸(그래비티 칠드런이 아님에도)으로 제니시스 총장의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자신이 부르지 않는 것을 외려 기회로 삼고 제네시스와 슬리핑 포레스트가 격돌하여 서로 상처입기를 기다리고 있는, 최상의 위험 인물인 '요시츠네'를 말살하기 위해 소라가 AT 거대 병기 까지 동원하여 트라이던트를 습격한 것.

그 일로 인해 트라이던트는 괴멸하고 요시츠네는 사망(묘사 까진 안됐지만 지금 까지의 정황을 보자면), 혼자 어렵사리 도망쳐 온 벤케이는 커다란 신체적 부상을 당한 상태로 너덜너덜.

일본의 역사나 비화를 아시는 분들이라면 유명할 '차나왕' 요시츠네의 이야기가 꽤나 오묘하게 볼 수도 있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형의 시샘으로 31세에 자결한 요시츠네와 그의 곁에서 화살을 맞고 죽는 충신 벤케이.

에어기어에서는 요시츠네는 죽어도 벤케이는 어떻게든 살아남는 형국이 되었는데, 싸움에 주요한 부위가 그리 되었으니 결국 리타이어라고 봐야겠죠.(물론 그녀의 기술은 대부분 손으로 조작하는 봉에서 나왔지만)

그나마 요즘 캐릭터들 픽픽 죽여나가는 작가님이 '굉음의 레갈리아' 전달 + 비중있는 여성 캐릭터라는 이유로 살려준 것도 같은데 앞으로 그녀가 다시 활약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군요.(의체 설정이 있긴 합니다만)

그나저나 이렇게 되면 결국 코가라스마루에서 차대 '굉음의 왕'이 나와야 할 것 같은데 그럴 수 있는 멤버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츠키의 폭풍의 레갈리아로 개조... 라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만 아예 쿠루루가 새로 만들고 있으니.....)

... 라고 쓰고 보니 결국 작품을 보면서 느꼈던 충격 만큼의 감상은 안 나오네요.(요시츠네가 죽어서 슬프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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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일기 모자이크
에스노 사카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이전 모 드라마로 한창 거론되었던 '막장'이란 용어가 광부들의 고되고 신성한 노동의 일터 탄광의 끝을 의미한다는, 다소 현실적인 이의가 있어 자제하고 싶습니다만 이 작품에 한해서는 그 보다 더 어울릴 만한 함축적인 단어를 찾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본편 8권에 이르러 주인공의 각성(이랄까 결심이 굳었달까)으로 인해 사람들이 픽픽 죽어나가고(유노 때문에) 결국은 동조자였던 형사와 우류 까지 등을 돌리며(정확히는 유노에게 등을 돌린 것이겠지만) 꽤나 괴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지요.

지금 까지 비밀로 간직되어 왔던, 세 번째 시체가 '그녀'였다는 건 이제와서 놀랍지도 않은 일입니다만 한 가정의 양녀로 들어가 인간 이하의 학대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을 타파하기 위해 저지른 일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그녀 역시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기억 조작의 증세 까지 보이게 된다는 것에서 조금은 동정의 마음이 가게 되네요.

(거기에 더해 그녀의 '토마토'와 '꽃다발'의 비밀이 밝혀지기도 했죠. 뭐든지 수치화 했던 병적인 양부모의 폐해랄까.....)

이 작품의 여타의 막장물들과 다른, 아니 오히려 잔인하고 간교한 점은 이점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 들어서는 정의와 도덕 일변이었던 트랜드가 반전하여, 악인에게는 악인 나름대로의 이유와 사정이 있고 그런 그들을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풍토가 나오고 있지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런 풍토의 최고봉이 이 작품이 아닐까 하네요.

서로가 신이 되기 위해, 어떤 꿈을 이루기 위해 싸우는 '데스노트' 형식의 막장물입니다만, 그 하나하나의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인물들의 뒷사정에는 처참한 현실 사회의 극단적인 환경들이 존재하고 있지요.

예전만 해도 이런 경악할 만한 일이 '하나' 일어나는 것에도 엄청난 센세이션이 몰아쳤지만, 요즘 들어서는 그게 현실의 하나로 인식되어지는 듯한 암울한 시대가 도래했다고 할까, 뭔가 비정상적인 일상이 되었다는 느낌이지요.

그러하기에 입으론 막장을 논하지만 그것이 내심 우리 사회의(정확히는 일본 쪽으로 집중해야겠지만) 단면을 초현실의 설정을 들어 꼬집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작가님 본인도 내심 즐기고 계신 듯하지만요.)

부모를 잃고 복수를 하기 위해 비정해 질 수밖에 없었던 꼬맹이, 아들을 살리기 위해 정의를 져버린 형사, 과거의 상처 때문에 방황하는 여성, 세상에 오직 서로만이 소중하게 되어버린 커플, 도망칠 수 없는 현실에서 자신 보다 소중한 미래를 찾은 소녀 등등.

자신의 욕망이나 이득을 위해 움직이는 자들도 있지만 정신병 환자 같은 행동을 스스럼 없이 하게 되는 이야기에는 그런 비극들이 숨어있고,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하며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이 한 권에 담았다고 작가님은 말하고 있지요.

그것을 남은 재료들로 버무린 비빔밥이라고 말하지만(애초에 일본엔 비빔밥이 생소하니 원문은 참프루 내지는 퓨전이었을지도) 맛나게 빨아먹다가 어느 순간 혓바닥에 날카로운 통증을 안기는 닳고 닳아 날카롭게 벼려진 사탕의 칼날처럼, 

각자의 숨겨졌던 이야기(특히 우류와 인형 꼬맹이의 이야기는), 희극으로 점철된 듯한 언듯 유쾌해 보이는 이야기는 때늦은 아픔을 전달해 주지요.   

세상을 믿을 수 없고, 자신의 꿈조차 감정의 앙금으로 인해 소모해야 하는, 비극적인 결말이 준비되어 있는 자들의 마라톤이라고 할까요. 웃으면서도 내심 서글프고 짜릿한 아픔을 느끼게 하는 건 그런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무르무르의 후일담은 아스트랄의 최고봉이 아닐까 하네요. 개인적으로 개조련사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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