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만이 아는 세계 1
와카키 타미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성우계 쪽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빈보(빈궁)'라고 하면 카토 에미리 씨의 이야기가 떠오르죠.

목욕탕이 없어서 싱크대에서 목욕을 했다는 실화라던지...(이것에 비하면 치하라 미노리 씨의 냉장고는 뭐.....)

그런 비슷한 경우가 만화가 쪽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겠지만,

요즘 한창 애니메이션화로 화제가 되고 있는 <신만이 아는 세계>의 와카키 타마키 작가님의 경우는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할까, 이 만화 하나로 지금 까지의 설움과 고통이 한 방에 날아간 '인생 역전' 케이스니까요.

이 작품의 성공으로 빚도 청산하고 제법 살길이 트였다고 좋아했다는 건 유명하다면 유명한 일이죠.

사담입니다만, 지난번 출간 초기에 초회판으로 사놓고 이제서야 뜯어서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1권 속에 CD케이스는 들어있지 않더군요.

설마하긴 했지만 알라딘에 문의를 넣어 보지 못한게 화근이 되었습니다.(2권의 스티커는 책 안에 들어있는 형식이라 살았지만)

여튼 이 작품의 주인공은 자칭 타칭 '함락신'이라 불리우는 2D 연예시뮬 공략의 초고수 케이마.

현실엔 관심도 없고 항상 자신의 아이덴티티는 미소녀 게임 세계에 있다 여기는, 게임 공략 세계에선 '신', 현실에선 '안경 오타쿠'로 불리는 존재지요.

(다만 학업에 대한 부분은 꽤나 좋아서 게임을 하면서도 공부 문제로 태클이 들어오진 않는 캐릭터.)

또 다른 주연 캐릭터이자 협력자, 어리버리한 악마 소녀 엘류시아는 지옥의 탈주 악령 수색대의 일원으로 그 무력한 능력 탓에 그동안 잡일만 해오다가 갑자기 수색대원으로써의 업을 떠맡게 되었지만 역시나 성과는 제로.

그런 그녀를 위해 그녀의 상관은 현실의 함락신(케이마)을 알선하고 스팸성 계약서에 걸린 케이마는 목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일을 도와주게 됩니다.

... 라는 건 대부분 아실 내용일테고 본론으로 넘어가서,

미연시 게임의 특성은 패턴화된 성격이 정립되어 있는 캐릭터,

그런 그녀들을 공략하기 위한 최대 최소한의 세계관, 분기, 심리 시스템 등이 존재하고 그런 방식으로 2D계의 여성들을 공략해 오던 케이마는 갑자기 현실에 닥친 '함락 미션'에 게임의 방식을 도입, 만화라는 특성을 이용하여 공략해 나갑니다.(만화 역시 무한히 확장된 세계로 보이지만 사실은 꽤나 좁다라한 한계를 지니고 있지요.)  

그런 만화의 요소가 초현실적인 협력자인 '엘류시아'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애초에 캐릭터들의 설정이나 우연 등을 이용한다는 점에선 만화대로의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설정 자체가 '키스로 공략된 히로인은 이후 기억이 리셋'이라고 하지만,

아니 사실 이후에 이 틈바구니를 이용해서 뭔가 일이 일어난다는 건 알고 있지만 굳이 지적을 하자면, 2권의 아이돌 히로인의 경우 기억이 소거된다는 영역이 '주인공이 스스로 나서서 공략을 시작한 시점'이라고 한정해 놓고 있다면, 

그녀는 우연히 주인공과 만난 것이고 엘류시아의 '확인'이 있기 전 부터 히로인이 스스로 나서서 스턴건 이벤트가 벌어졌는데 공략 이후 그 기억 까지 몽땅 날아갔다고 하는 건 좀 이상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 역시 공략의 하나로 보게 된다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기억을 소거하는 자체의 영역이 좀 작가님의 편의에 따라 갈린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여튼 이번 애니화의 케이마의 성우로 후쿠야마 쥰 씨가 뽑히지 않아 말이 많은데 실제로 보니 이유를 알겠더군요.

한쪽 눈을 가린 설정은 아무리 봐도 루루슈니까요.

그래도 성격상 한없이 이성적이고 차갑고 망가지는 모습을 쉽게 보이지 않았던 루루슈와 달리,

평소 이성적이고 쿨한 성격을 보이지만 당황할 만한 시츄에이션이 벌어지면 크게 오버 액션을 하는 것이 후쿠야마 쥰 씨를 캐스팅 하지 못한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가 됐다면 비교를 하는 재미도 있겠지만 그의 이미지만을 가지고 나가기엔 다른 뭔가가 있으니까요.

이미지가 겹치는 것으로 곤란해 하는 부분은 아니겠습니다만 루루슈로 접근하여 그렇게 매번 망가지면 뭔가 갭이 생길 것 같네요.

진지하려면 계속 진지하고, 망가지려면 계속 망가지는(예:빈 깡통) 모습이 아닌, 이전 작품의 이미지를 차용하면서 미묘하게 갈리게 되면 그 부분이 신경쓰여 정작 '후쿠야마 쥰'에게만 집중하고 주인공 캐릭터 자체엔 집중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저 역시 케이마의 성우로 시모노 히로 씨가 뽑힌 건 굉장히 의외였지만요.)

다시 만화로 넘어와서,

한 권 당 두 명의 히로인을 공략한다는 느낌으로 계속 나아가는 이야기인 듯한데, 이 작품의 재미는 미연시를 적용하여 히로인을 공략한다는 것 보다, 개성적인 히로인들과 그녀들의 이야기, 거기에 끼어드는 케이마의 태도가 재미 요소인 듯합니다.

(거기에 더해 어리버리 악마 엘류시아의 순수한 큐트함과 주인공의 인간적인 모습도 한몫하는 듯하구요.)

앞으로 좀 더 가봐야할 작품이겠지만 이런 페이스라면 계속 사서 볼만한 작품이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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