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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천하 20
Oh! Great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궁극지무(窮極之武) 만류귀종(萬流歸宗) 무아지경(無我地境).
일단 감상글에 들어가기 전에 이 권에 나오는, 일본의 유명한 세 명의 신과 이전 과거편 부터 언급되어왔던 두 명의 태조신에 대해 이야기 할까 합니다.
19권에서 노골적으로 언급되는 세 명의 신, '아마테라스' '스사노오' '츠쿠요미'는 서로 오누이 간이라고 하죠.
(츠쿠요미가 장녀, 아마테라스가 둘 째, 스사노오가 셋 째로 나와 있습니다.)
이 세 명의 신은 각각 '달' '태양' '폭풍'을 관장하며 태조신인 이자나기의 눈물(이자나미를 버려두고 나오며 흘린 눈물)과 왼쪽 눈(혹은 동경). 코에서 나왔나고 합니다.
또한 일본 신화의 쾌남아이자 양아치(쿨럭) 스사노오가 이후 지상으로 추방되어 야마토노오로치를 무찔렀다는 이야기가 또다른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
일단 위 세 신의 부모격인 이자나기와 이자나미의 이야기를 하자면, 둘은 꽤나 끈적하고 원초적인 담론(플러스 마이너스 알파?)으로 부부가 된 일본 태조신으로 둘이 관계를 맺어 대지와 여러 일본의 고대 신들이 만들어졌는데 불의 신을 낳던 중 이자나미가 산고로 죽게 되자 이자나기는 그녀를 데리러 황천으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데리고 나오게 되는 이자나기는 그녀에게서 '지상으로 완전히 나갈 때까지 자신을 돌아보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받게 되죠.
그러겠다고 대답한 이자나기였습니다만 성경의 유명한 소금 기둥 이야기처럼,
모든 신화들이 그렇듯이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를 돌아보게 된 이자나기는 황천에 머무는 동안 썩어버린 흉악한 육체의 몰골을 한 이자나미에게 기겁하여 그녀를 버리고 지상으로 도망을 치게 됩니다.
그런 그의 등뒤로 이자나미는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매일 당신의 성에서 1000명의 병사를 죽일 것이다!'라고 저주를 퍼붓고 그런 그녀에게 이자나기는 '그럼 난 매일 1500명의 산실을 짓겠소'라고 답했다고 하죠.(이 부분이 음양설에서 말하곤 하는 서로 하나이면서도 상반된 극과 극, 파괴와 생명 부여를 의미하죠.)
그럼 본격적으로 본권으로 돌아가서,
지금 까지 통도 고등학교의 세력, 타카나야기를 위시한 12종가의 비밀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 하던 작품은 이제 거진 종반에 접어든 듯합니다.
식도 레이키를 중심으로 일본의 무를 포괄하고 있는 12종가가 생기고 그 속에서 주술에 의해 영원한 삶을 살아온 남자가 최종적으로 궁극의 무(武 이자 巫)의 육체를 얻어(이걸 위해 그 동안 여러가지 일을 했죠. 자신의 부인인 나기를 생체실험 한다던가 하는) 그 안에 자신의 정신을 집어넣어 완전한 존재가 되려 하고(이것이 나기 가문과 소하쿠의 이야기),
그런 12종가가 현대로 내려오며 무너져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과거 신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이 모든 이능력자들을 통합하고 관장(이라고 해도 결국 하나의 커다란 세력으로 만들어 체계를 세우고 그들이 자신들의 힘에 굴복하여 비극을 일으키지 않도록 살길을 마련하게 하려했던)하기 이해 모든 것을 뛰어넘어 최종에 이를 궁극의 무(武)를 추구한 중심 종가(타카야나기)의 후계자 미츠오미,
과거 후계자였던 신의 폭주(레이키를 지키는 자)로 상처를 입고 그 전철을 밟으려 하는 동생(마야)과 소꿉친구이자 사랑하는(으득) 미츠오미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비극을 만들어 내는 걸 막기 위해 여장부로 일어선 나츠에 아야,
이제 이야기는 결말로 접어들어 나기는 결국 저주 받은 흉불 일족의 피를 각성해 파괴신 '스사노오'가 되어 소하쿠에게 몸을 빼앗기고 전국의 12종가 인간들의 기를 한데 모아 흡수하려 하고 있으며, 나츠메(여름이란 의미로 태양신 '아마테라스'를 지칭하는 듯합니다) 자매는 육체적 그로기 상태, 타카야나기(츠쿠요미) 형제는 서로에게 주먹을 겨눈 채 싸우기 일보 직전에 공통의 적(스사노오)의 출현으로 형인 미츠오미가 싸움을 시작한 것에서 20권은 완결됩니다.
이 와중에 많은 이들이 죽고 해바라기 연인은 씨를 피우지 못하고, 밥은 방황하고 있으며(그 덕에 오랜만에 치아키와의 서비스씬이 나왔죠), 더블 임팩트 타와라는 미츠오미를 막으려다가 저세상.
결국 인간으로써 武의 궁극을 이룬 미츠오미가 다시금 모든 것을 놓고 싸우는 무아지경의 경지에 이르게 해주는 촉매 같은 역할이었던 것 같습니다만(단련하고 계산된 무가 아닌, 태생적으로 강한 타와라와의 마지막 대결을 불씨로 하여) 참 안타까운 죽음들이죠.
참고로 이제서야(스사노오의 출현으로) 깨달은 겁니다만 나기의 경우는 맨 위에서 언급했던, 스사노오가 천계에서 쫓겨나 지상에 강림하고 야마토노오로치를 죽인 것에서 모티브를 얻어온 것이 아닌가 하네요.
흉불족인 나기가 뱀으로 표현되는 것은 스사노오가 츠쿠요미의 식신을 죽인 댓가로 지상으로 쫓겨나 이즈모노쿠미에서 흉사인 '야마토노오로치'를 죽였다는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습니다.
야마토노오로치를 죽이고 놈과 동화하여 파괴와 광기의 신이 되었다는 해석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실제 일본 신화에선 이후 대지의 신인 오쿠니누시의 조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만 남은 듯합니다.)
이젠 죽을 자는 죽고 남을 자만 남은 상태로 아마도 미츠오미는 죽음을 맞을 것 같고(아야에겐 미안하지만) 이전 포스팅에서 마사타카의 주인공을 언급하신 모 분의 이야기 대로라면 그 바통을 마사타카가 잇게 되지 않나 하네요.
(이미 다른 의미로 달, 츠쿠요미의 현신이라 할만한 위치니.....)
p.s.
아무래도 19금 딱지 붙은 이유가 오랜만에 나온 치아키 씬 때문인 것 같은데(물론 그 외에 그로테스크한 고어 장면도 많이 나오긴 합니다만 이전 19권이 정상적으로 나온 걸 생각해 보면 겸사겸사) 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네요.
모 분의 제보에 의한 청보법 때문이라면 2쇄에서도 이렇게 될지도 모릅니다만 차라리 표지에 19금을 아예 박아넣고 말지, 이렇게 해적판에 붙이듯이 싸구려틱하게 스티커 붙이는 짓 별로 기분이 좋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