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당천 16
시오자키 유지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이 작품은 천상천하 만큼이나, 아니 외려 애니메이션이 연속으로 나오고 관련 굿즈(피규어 등)도 수없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선 어쩌면 천상천하 보다 먼저 언급했어야 할지도 모르지만(그만큼 애정이 있는지라) 오늘 까지 미루게 된 일기당천에 대해 이야기 보겠습니다.

작가는 시오자키 유지님.

그림체나 만화 형태만 보면 오구레 이토 작가님의 경우처럼 성인향 부터 시작했을 것 같지만 초반엔 순애물 비스므리한 작품으로 시작하여 지금의 경지에 이른 듯보입니다. 

가장 대표적이며 가장 성공한 작품이 일기당천으로 이후 배틀클럽이나 2010년 2월 월간 영 킹에서 연재를 시작했다는 <GODEATH 여신의 혈맥> 등 왕성한 차기작 시도를 하고 있지만,

배틀클럽은 현재 정발 4권에 멈춘 상태고 갓데스 역시 그리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일기당천만 꾸준하게 신권이 나오는 상태죠.

그만큼 일기당천이 잘나가고 그에 대한 리바운드로 작가님 역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이 가능하겠습니다.

여튼 이 <일기당천>은 어제 포스팅을 한 <키스X시스>와 같은 코믹검에서 연재되고 있는 작품으로,

삼국 시대의 무장들의 영혼이 깃든 옥돌(귀걸이 형태의 옥석)이 현대의 일본으로 흘러들어와 새로운 육체를 지닌채 부활한다는, 다소 판타지스러운 설정에서 시작된 작품이지요.

이 작품은 여타의 대작들이 그렇듯이 초반엔 단순한 단편 내지는 기본적인 청년지의 설정 정도로 기획된 작품이었는데 그 기획이 가다듬어지고 세를 키워 결국 지금의 형태가 된 케이스라고 합니다.(1권인가 2권 부록에 그 단편이 실려있죠. 참고로 초기의 주인공은 여성 캐릭터가 아닌, 하우돈.)

다만 이 작품이 단순히 잘 살고 있는 사람에게 귀걸이의 형태로 빙의되고 운명이 지워진다는 설정으로만 되어 있지 않은 것이, 애초에 주인공인 손책의 경우는 평범한 여고생이었다가 손책이 되는 것이 아닌, 아버지 부터가 손견이었죠.(.....)

(작가님의 입맛대로 이리저리 짜맞춘 설정이라는 것이 노골적으로 들어나는 부분입니다만 그래도 재밌으면 그만이니 올라잇!) 

그 외의 특징으로 천상천하와 달리,

일본의 무에 묶여있지 않은 '삼국지'라는 소재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비스씬과 바이올런스 등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실제 역사 기록대로의 성(性)을 따르지 않고 대부분의 캐릭터를 여성(젊고 아름다운 미인)으로 설정하고,

거기에 더해 삼국으로 표현되는 세력도를 하나의 작은 도시에 묶어놓는 극악한 설정으로 초반 부터 피바람과 서비스가 몰아치게 만들어 놓습니다.

(가끔 나오는 남캐는 전부 변태 아니면 또라이, 그나마 손책의 최측근인 주유를 비롯하여 중심인물인 조조, 동탁, 태사자, 왕윤 등은 훈남으로 표현했지만 그 외엔 그닥.....) 

여튼 결국 성비율 대비로 인해 여성 대 여성이 싸우게 되는 구도가 이루어지지만 그건 거의 보스급 배틀의 경우이고 대부분은 피라미 같은 남캐들을 상대하며 의복이 휴짓조각이 되는 서비스가 만발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그런 식으로 '삼국 대전 당시의 기억을 가진 장수들의 현대 일본의 아바타들이 과거의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발버둥치면서도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다투는 이야기'를 중심 소재로 하여, 

역사대로의 세력과 파워 밸런스를 지키면서도 기록된 역사의 대전(예로 들자면 최근의 적벽대전 같은)을 비틀어 표현하는 등의, 삼국지 매니아라면 이야기 자체에 흥미를 가질만한 부분을 설정한 것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 같습니다.

(다만 삼국지 매니아 분들 자체는 삼국지의 영웅 호걸들을 색기 서비스 미소녀로 그려놓은 설정 자체를 비난하고 있지만요.)

미소녀들의 흐뭇한 서비스 작품이라는 표면을 내세웠지만, 무조건 앗흥만 하는 작품은 금세 시들해진다는 걸 알고 있어서인지 작가님대로 삼국지의 흥미 요소를 배치하고 그것을 여러 모로 굴리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그런 부분에서 실제 삼국연의에 기록된 장수들간의 관계와 설정, 이야기를 비교해 가며 보는 재미도 쏠쏠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장점을 애니메이션이 뽑아가지 않고, 표면에 드러난 미소녀 서비스 격투물이라는 부분에만 집중하여 애니메이션 쪽으로 접한 분들에겐 '그저 그런 작품'이 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달까요,

게임으로 나오는 것들도 대부분 질적으로 굉장히 낮은 레벨이라서 여러 모로 안습한 상황(하다 못해 대전격투 형식으로라도 나오면 흥할텐데)입니다. 

역사를 바꾸려다 죽은 동탁과 여포, 세 명의 군주가 각자의 용을 발동시키는 와중 그 용에 의해 죽을 고비를 맞게 되는 손책,

과거 행해졌던 적벽대전을 커스텀하여 괴상한 구도가 되어 버린 전장(학원),

관우는 유비의 각성을 위해 목숨을 버리(려하)고 조자룡은 창의 명수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귀도를 휘두르며 생명을 깎아먹고,

모두의 죽음을 막으려는 주유의 노력은 헛된 일이 되려 하는 가운데 조조의 진격.

천상천하는 그나마 호흡이라도 있지, 이건 계속 극단으로 밀어붙이는 형국이라 정신도 없고 충격만 받다가(라이트 레프트) 멍하게 책을 덮어 버렸네요.

이런 암울한 상황은 도대체 언제나 타파될 것인가!... 라는 것이 이번 권의 내용이자 감상이 될 것 같네요.  

(덤으로 과연 여몽과 함께 2대 인기 캐릭터인 일기당천의 밥줄 관우는 죽은 것인가! 하는 궁금증으로 17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1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외전
카마치 카즈마 지음, 후유카와 모토이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인덱스는 제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징적인 히로인입니다. 그녀 없이는 사건이 시작되지 않으니까요.'




http://blog.naver.com/pipi37?Redirect=Log&logNo=80104945597








라노베 소설가인 카마치 카즈마 작가님의 'とある...'시리즈의 오리지널인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히로인 인덱스.

그리고 숨겨진 진히로인이라 불리우는 인기 캐릭터 '미사카 미코토'를 스핀오프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두 캐릭터의 결정적인 특징은 능동과 수동, 말그대로 스스로 움직이느냐, 행동을 당하느냐 인 듯합니다.

그리고 그런 캐릭터의 성향 차이 때문에 능동적으로 들이대고 해결에 나서려 하는 '미사카 미코토'가 인기를 누리는 듯하고요.

'어.마.금'에서 1권 부터 사건의 계기를 만드는 비극의 히로인으로 등장한 인덱스는 이후, 마술에 관한 일이 아니고는 매번 식객 내지는 조연급의 캐릭터로 토우마의 곁을 맴돌고 있죠.   

거기에 결정적으로 2권에서는 여타의 피해자(...)를 양성하며 민폐 캐릭터로 낙점.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엔 하나의 징크스 같은 것이 있는데 바로 홀수 권은 재밌고 짝수 권은 재미없다는 것입니다.

1,3,5,7 순으론 재미를 주고 그에 반해 2,4,6,8 순으론 홀수 권만한 재미를 주지 못한다는 이야기라고 하죠.

그리고 그 비운의 짝수 비기닝에 들어가는 2권이 바로 인덱스 민폐 낙점 스토리라고 할까, 전 나름대로 재밌게 읽긴 했습니다만 1권의 충격적인 스토리와 3권 부터 발동되는 '시스터 프로젝트' 사이에 끼인 이야기로, 사실 좀 냉정하게 말해서 '딥블러드'만 아니라면 곁다리(외전) 격인 이야기였죠.(인덱스의 비극을 증폭시키는 스토리)

그후론 보지 못해 뭐라 말할 수 없습니다만 3권에서 부터 미사카 미모토의 이야기(과학 쪽)에 집중되며 인덱스는 찬밥 신세, 그리고 들리는 풍문으론 그런 반복이 계속되며(이후 마술 관련이 나오지만 캐릭터 하나하나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라 인덱스의 턴은 아직도 멀었다는 느낌?) 인덱스는 점점 '공기화'되어가고 있다고 하더군요.

사실 공기(인덱스)든 진히로인(미코토)이든 작가의 중심 히로인은 인덱스고, 그런 인덱스의 수난을 보다 못한(이라기 보다 워낙 팬들의 지지가 높아서) 작가님의 미코토 추방령(따로 외전)을 발동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게 시동이 걸린 미사카 미코토 프로젝트(어떤 과학의 초전자포)는 오리지널인 라노베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과 달리 코믹스 형태를 띠고 있지만 외려 그런 캐쥬얼함(후유카와 모토이 작가님의 심플한 그림체)과 잘 어울어져,

발랄한 학원 라이프 + 초능력물 + 3권의 중심 이야기인 시스터 프로젝트를 밑밥으로 깔고 맛뵈기로 발동되는 또 다른 음모론 '레벨 어퍼'와 맞물리며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고 하죠.

(현재는 시스터 프로젝트 + 일반통행 이야기로 접어들었다고 하더군요.)

여튼 이 1권은 그런 무겁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앞서 미사카 미코토의 주변 이야기와 맛뵈기로 선보이는 '레벨 어퍼'의 밑밥이 깔리는 권으로 애니 버젼에서 여럿 모에 병자로 만들었다는 '사텐' & '우이하루' 커플과 미사카의 큐트 애교가 등장하며 기본기 이상의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애니 버젼에서 찔끔찔끔 등장하여 팬들의 원성을 샀던 '토우마'가 대놓고 이야기 저변에 등장하며(미사카와의 숨겨진 배틀이라던가 관계, 사건, 조력 등등) 원작 팬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게코타라는 아이템을 이용한 미사카의 매력을 올리는 작업도 충실히 잡혀 있어 여러모로 '오리지널 만한 외전 없다'는 편견을 깨주고 있습니다.

(사담이지만 메기솔의 볼긴은 개구리가 '비=벼락'을 상징해서 싫어했는데 이쪽은 반대로군요.)

아직은 심플하고 큐트하고 발랄한 분위기라 뭐라 이야기를 하기 힘들지만 이후 권에서 본격적으로 뭔가 할 이야기가 나올 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키스시스 1
지타마 보우 지음, 김완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감상 들어가기 전에 우선 간략한 프로필 부터.





지타마 보우(Ditama Bow : ぢたま某)

 

일본의 만화가. 생년월일 비공개.
 


원래는 애니메이션회사에서 일하는 애니메이터를 지망했지만, 꿈이 이루어지지 못해 성인물작가로 활동하기도 하며 그다지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1999년부터 나카야마 분쥬로(中山文十郞) 원작의 만화「마호로매틱」을 와니 북스의 코믹 검에 연재하면서 비로소 이름을 알렸습니다.



애니메이션판 마호로매틱에서는 2기 1화에서 자신이 직접 원화의 애니메이터와 지타마선생역으로 성우로도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마호로매틱의 방송 종결 이후 가이낙스에서 만든「이 추하고도 아름다운 세계」의 화체도 지타마 보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추하고도 아름다운 세계의 원작은 마호로매틱의 감독을 맡았던 야마가 히로유키(山賀博之)씨입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인>

http://jinkoon.blogist.net/150013760379 <그 외 상세 프로필>




지타마 보우 작가님은 아시는 분은 아시는(이거 계속 우려서 죄송) 유명한 성인향 성업지 작가로 위의 네이버 지식인에 실렸을 정도의 유명세를 지니고 계시죠.(라고 해도 결국 그 관심도 메이져 쪽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지만요.)

주력하고 계신 부분은 레즈 쪽으로 '요실(尿失) 표현'이 특징적.

사실 이전 뉴타입에서 본, 마호로매틱 애니메이션 작화가님의 코멘트 '미소녀를 그리는 것은 처음이네요'라는 코멘트 덕에 마호로매틱이 애니 버젼이 원작이고 이후 만화가 나온 거라 생각해서 원작가님의 이야기(애니메이터에서 만화가)인 줄 알았는데 반대였죠.

아무래의 위의 2기 1화 부분과 애니메이터로써 참여했던 부분 탓에 혼선이 있었나 보네요.(애초에 레즈물 성인향 작가가 소녀 그리기 힘들다니.....)

이전 마호로매틱에선 '야한 건 안된다고 생각해요'라고 하면서도 수위 이상의 묘사를 해오셨던(다만 이 부분은 따로 원작을 둔 작품인지라 굉장히 평가가 엇갈리죠) 지타마 보우 작가님이 제대로 자신의 성인향 상업지 작가 취향을 살려 내놓은 것이 이 '키스시스'이고, 이후 좀 더 격화된(성인향 때의 그 취향) 부분을 강조 시킨 것이 '일발충전 파이트짱(요실에 더해 SM성향 추가)'이죠.

그런 중간 도개교 같은 작품이기에 제가 이 작품의 감상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며칠 전 썼던 미래일기와 마찬가지로 '문제의 작품'이라는 시선을 벗어나 이 작품의 흥행을 이끌어내는 장점과 마이너적인 패티쉬즘에서 좀 더 메이저로 올라온 부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까, 메이져와 극악 마이너 성인향 사이에서 미묘한 차이를 안겨주는 작품이라 생각하기에 막장이라는 표현 외의 것을 보려 한다는 거죠.

(라고 해도 결국은 민감한 수위 문제를 거론해야겠지만요.)

이전 부터 '피가 이어지지 않은 남매 어쩌고'하는 우스갯소리가 있어왔긴 했지만 메이져 쪽에서 그것은 하나의 터부가 되어 다루는 것이 무척 조심스러웠지요.

(과거 그것을 최대한 짜낸 작품으로 모토이 요시다 작가님의 '연풍'이 있었고 충격적인 마지막 때문에 꽤나 의견이 엇갈렸었지요.)
 
물론 키스시스는 가벼운(분위기상) 러브코메디를 덮어쓴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라는 아슬아슬함을 외려 이용하여 즐기는 듯한 작품이긴 합니다만 아직 까지 터부에 대한 분위기는 여전한 편이죠.

그 덕에 인터넷 서점 감상란에 이런 반응들이 올라오는 거구요.(이 중 이글루스 분도 두 분 보이더군요. 쿨럭.)

시대의 변화라고 할까 20세기 말의 세기말적인 분위기조차 뛰어넘어 무덤덤하게 되어 버린 듯한 요즘, 

이런 작품이 툭툭 튀어나오게 된(손 끝의 밀크티나 아키소라... 는 좀 너무 막나가긴 하지만) 시점에서, 아니 오히려 이런 순차적인 기회의 발판을 노려온 느낌의 지타마 보우 작가님인지라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하네요.

그런 부분에서 매번 '미수'가 되면서도 타 작품들과 다른 짜릿한 느낌을 주는 것은 아마도 '패티쉬즘'과도 연관이 있지 않나 합니다.

판치라나 딥키스, 아슬아슬한 지경 까지 상황을 몰고 가는 의욕적인 캐릭터(두 자매)가 있습니다만 신체적인 접촉은 있으되 끝까지 가지 않는 그 수위에 안심하며 그 코앞 까지의 느낌을 즐긴다는 부분이 있는 듯합니다.

(끝까지 가지 않는 '미수'라는 부분이 외려 현실의 치한 행위나 스토킹, 도촬 등을 일으킨다는 부분에서 이 작품 역시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부분을 위해 굳이 자신의 성인향 특징 중 하나인 '요실' 까지 배제하며 노력을 하고 있는 거겠구요.(그거 마저 나오면 정말 막..... 광부님들 죄송합니다.)

결론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어른이라서 다행 이런 부분, 세미 성인향 작품들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며 허용의 한계를 아슬아슬하게 이용하는 것이 이 작품의 흥행 요소이자 메이져 진출을 위한 변화가 아닐까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뱀파이어 번드 7
타마키 노조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문화 컨텐츠에서 가장 많이 나오고, 가장 즐겨 쓰는 몬스터는 아마도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일 겁니다.

굳이 심도있게 오컬트계를 따질 것도 없이 누구나 알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물 페어가 아닐까 하네요.

(사실 늑대인간의 개념은 굳이 늑대에 한정되지 않고 '라이칸슬롭'이라고 하여 멧돼지를 비롯하여 호랑이, 설화에 자주 등장하는 요력을 가진 여우인 구미호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고 하죠.)

여튼 이 둘은 설정상 나오면 '이성'과 '야성'을 대표하며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인 앙숙으로 등장하죠.

(영화 '헬싱'이나 '언더월드'를 보더라도 제대로 앙숙 구도)

그건 만화에서도 마찬가지이며, 뱀파이어라는 중심 소재에 한정된 이야기는 대부분 '뱀파이어 vs 인간' '뱀파이어 vs 뱀파이어'가 아니라면 무조건 '뱀파이어 vs 늑대인간'이 되는 구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 보면 사실 일본 쪽의 만화에선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구도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불명의 존재인 뱀파이어와 인간의 금단적인 사랑이나 관계 등을 이야기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 '뱀파이어 번드'는 참으로 범세계적인 고전적 클리셰를 차용했다고 할 수 있지요.

다만 소년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구도(물론 굳이 나누자면 이것도 소년 만화 쪽이겠습니다만),

단순히 서로 앙숙이라거나 주종관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뱀파이어의 자치구라는 중심 소재를 따와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것에서 단순하게 '참 단순한 클리셰를 소재로 따온 그저 그런 만화'라고 논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지론은 어떤 단순한 소재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명작도 될 수 있고 졸작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런 기본적인 역량 외에도 다른 시각으로 다른 소재를 끌어와 그것을 중심에 놓고 고전적인 이야기를 펼친다는 것이 참으로 현명한 판단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사실 이 타마키 노조무 작가님 역시 앞서 소개한 케이토 코우메 작가님처럼 음지에서 활동하시는 분인데 솔까말 그리 튀는 면이 없어서(라고 추측) 이 부분을 아는 사람(물론 성인향 상업지 쪽에 적을 두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깊이가 얕은 분들을 기준으로 하여)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합니다.

그런 작가님의 경력 때문인지 이 작품에선 '블러드 얼론'의 분위기가 얼핏 풍깁니다만, 또 그런 동인 쪽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이질적인 어떤 분위기가 느껴지지요.

단순히 b급의 느낌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튼 절대로 메이저엔 오르지 않겠다는 각오랄까, 마이너의 감성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바케모노가타리> 이후 주가가 대폭 상승한 샤프트에서 차기작으로 손을 댔을 정도로 메이저로써 혹할 부분이 있다는 것은 저도 인정하는 바이고 저 역시 그 점이 좋아 계속 사서 보고 있긴 합니다만(혹시나 하고 말씀드리자면 애니메이션과 원작은 내용 전개가 다릅니다. 만화쪽이 훨씬 우월해요), 분명 여타의 메이저 작품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분위기와 흐름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 7권은 지금 까지 작품 전체에 흐르던 도발적이기 까지 한 내용 전개(고등부 소녀와 초딩 꼬맹이의 사랑이나 3지족들의 도발) 외에도 이번 권의 신 캐릭터,

지금 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땅의 일족'의 파트너 설정을 이용하여 '여성이라 착각될 정도로 아름답고 체형이 미묘한 남성'을 등장시켜 계속 미묘한 분위기와 연출을 전개해 나가며 그런 감성에 쐐기를 박아넣죠.

(이 부분은 매 권말에 수록되는 보너스 만화에서도 노골적으로 표현되고 있죠. 이건 아무리 봐도 작가님이 노렸다고 밖에 할 수 없을 듯합니다.)     

중심 소재, '뱀파이어들의 자치구'라는 소재 역시 메이져의 이야기와는 궤도가 어긋나 있다는 느낌이지만 외려 그 외의 요소들이 더욱 이 작품을 충실한 마이너작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네요.

(제가 보기에 이 부분은 작가님 스스로 자신의 한계와 장점을 인식하고 거기에 올인한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이전 모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었지만 문화 컨텐츠를 소비하는 분위기엔 이른바 'B급'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 자체의 질이 떨어진다기 보다 그런 늬앙스(쌈마이)를 즐기며 환호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보는데, 이 작품 역시 그런 B급 늬앙스의 모범 답안이 아닐까 하네요.

그런 쪽으로 파괴나 고어, 광기 등의 극단(極端, extreme)을 좋아한다면 히라노 코우타 작가님의 '헬싱'을, 좀 점잖고 상투적이면서도 섹슈얼한 마이너 작품을 원하신다면 '뱀파이어 번드'를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죠.

거기에 더해 제목이 갖는 무게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뱀파이어와 인간 사회의 관계' 내지는 '인간이었다가 갑자기 뱀파이어가 되어 피를 빨기를 거부하는 자(스스로 송곳니를 뽑아 무엄니가 된 자들)' '캐릭터 각자의 고민과 과거' 등의 다소 무거운 이야기 등을 전개하며 작품 자체로의 무게도 균형있게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부분도 눈여겨 볼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론 7권 까지 이어오며 아직 까지 한 쪽으로 치우침 없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플러스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런 이유로 앞으로 얼마나 이야기가 더 전개될지, 몇 권이나 더 나올지 앞날을 알 수 없는 작품입니다만 이런 현재의 만족도를 생각하면 앞으로도 계속 사서 모을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쿠만 BAKUMAN 1 - 꿈과 현실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를 통해 직업군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지금껏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그 안에서 만화가로써 자신의 만화에 만화를 소재로 하여 실제, 혹은 허구의 이야기를 하는 부분도 꽤나 많았죠.

만화가가 이야기 하는(정확히 말해 바쿠만은 스토리 작가가 이야기 하는 경우지만) 만화는 어떤 것일까?

만화 작법서의 경우는 말그대로 작법서입니다. 소설가가 내는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한 방법과 톤의 사용법, 음영을 넣는 법, 화이트를 쓰는 법, 효과나 식자를 넣는 방법 등등.....)

소설가가 소설가의 이야기를 하는, 예를 들어 스티븐 킹 작가님의 '미저리'나 '샤이닝'(물론 이 쪽은 호에로 펜의 경우처럼 과장된 부분이 다분히 작용합니다만) 같은 것을 보면 작법서에서 이야기 하는 작가의 말투와 소설에서 이야기 하는 작가로써의 말투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확연히 받게 되죠.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말그대로 작법서를 이야기 하는 부분과 달리, 자신의 작품으로써 구성하는 부분은 작가의 일면이랄까, 좀 더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는 부분이 큰지라 구분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다만 스티븐 킹 작가님의 경우는 작법서 '유혹하는 글쓰기'와 작품과의 시크한 말투가 비슷해서 재미랄까, 그나마 갭이 적었죠.)

이 바쿠만의 경우는 오롯이 오바타 타케시 작가님의 생각을 반영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없지만(스토리 작가를 따로 두고 있으니) 오바 작가님이 스토리를 짤 때 분명 오바타 작가님의 경험이나 지식 등이 충분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그런 제 추측을 뒷받침 해주는 부분이라면 매번 화가 끝나고 덧붙이는 '콘티'가 그것을 입증하는 부분이 아닐까 하고요.

후기나 머릿말에서 부연 설명을 하시지는 않았지만 그건 누가 보더라도 만화가로써의 '만화의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배려'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제목의 내용으로 돌아와서 제 개인적으로 1권을 보며 생각한 이 작품의 재미 요소는 두 가지인데, 

'만화 안에서 실제와 만화를 구분하는 그림체'의 갭과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을 실험하는 듯한 도전'이 그것입니다.

아직 이후의 권들을 보지 못해 어떤 전개로 흘러가고, 또 어떤 장점이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1권만을 들춰보면 만화의 그림체라는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작품 내에서 본격적으로 만화가의 길에 들어서며 '사이코'가 자신의 그림체를 만화체로 바꾸는 노력을 하는 장면이 등장하지요.

이건 딱히 만화체에 대한 의식 없이 그림 연습을 해온 방향을 바꾼다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그와 동시에 뻣뻣하고 멈춰선 듯한 분위기 일색이었던 그림체를 다듬는다는 부분도 있지요.

만화가의 그림과 화가의 그림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부분은, 실제로 캐릭터가 동선을 가지고 움직이는 모습은 동일할지도 모릅니다만 거기에 쓰이는 여러 효과들과 만화적인 기호들일 듯합니다.

본문에도 나오는 이야기입니다만 요즘에 와서는 그림체의 유려함에 치중하는 분위기가 생겨서 과거 도무지 현실적이라곤 볼 수 없던 '슈퍼 데폼' 형식의 캐릭터들에게 쓰였던 여러가지 만화적인 도구들도 점점 간략화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요.

물론 아직도 코믹물이나 그림체나 분위기 자체를 지극히 만화적인 모습으로 창조해 나가는 작품들은 열심히 과거의 유산을 계승하고 있지만 바쿠만의 경우,

좀 더 정확히는 오바타 타케시 작가님의 경우를 보더라도 '데스노트'의 깔끔하고 날카로운 필체와 지극히 현실적인 분위기 탓에 그런 부분이 깔끔하다 싶을 정도로 생략되고, 캐릭터의 최소 함축적인 동선과 표정, 포징 등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컸죠.

개그물이 된다면 그만큼 그것이 쓰여질 부분도 크겠습니다만 작가님의 작품 분위기를 보자면 그렇게 확 변할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 오바타 타케시 작가님의 그림체가 '만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분명 만화가 아닌 여타의 그림들과는 다른 부분이 있고 긴 호흡을 두고 시간에 따른 연속적인 동작의 묘사, 심리 묘사, 스토리를 두고 전개해 나간다는 점에서 아슬아슬 세이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점으로 인해 요즘은 전문적으로 일러스트만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가의 경계도 모호해졌구요.)

그런 오바타 타케시 작가님의 그림체(만화) 안에서 주인공 캐릭터 '사이코'가 자신의 그림체를 만화체로 바꾸는 그 갭이 재밌달까, 흥미롭게 와닿더군요.

그만큼 작가님도 거기에 무척이나 신경을 썼을 거라는 추측(두 겹 세 겹, 역지사지의 시야로 봐야 하니)을 하니 재밌더군요.

사이코의 작품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거의 생략되다시피 하여 나오지 않았지만 문득문득 보이는 '프로로 보이지 않게 하면서도 그렇다고 완전 망칠 수도 없는 초보의 그림체'를 그려낸 장면들에서 두 눈을 반짝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 바로 만화가의 현실에 코앞까지 와닿아 있다는 부분.

실제 지금 까지의 만화를 소재로 한 만화 작품들은 전부 출판사를 이명으로 처리하거나 캐릭터를 고대로 따오지 않고 애둘러 특징만 따와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물론 조산명 선생의 유명한 '토리시마 카즈히코 담당기자(당시)'의 묘사 같은 경우는 그리 희귀한 편은 아니었지만 후기나 뒷이야기가 아닌, 작품 내에서 이렇게 대놓고 인물을 따오는 경우는 보기 힘들지 않나 하네요. 

사실 이 담당기자 부분은 1권에서 나오지 않고 이후 권에서 나온다고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1권 마지막에서 초보로써 메이져 만화 출판사의 편집부(대놓고 점프 편집부)를 탐색한다는 목적으로 '본격적으로' 진지하게 그리지 않은 작품을 가지고 편집부의 문을 두드리니 이야기를 아니 할 수가 없네요.

이 바쿠만의 소재나 형식 자체로 전작인 데스노트 보다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 큰 듯 보이는데,

이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의 경우는 이런 만화가의 주변 상황이나 뒷이야기에 대한 기대감과 얼마간의 청춘 어드벤쳐, 나중에 만화가와 성우가 되어 결혼하겠다는 등의 다분히 우연에 기대는 듯한 판타지스러운 부분 등을 좋게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네요.

실제로 저 역시 마지막 부분의 편집부 탐색 부분에서 희열에 가까운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오바타 타케시 작가님의 상황을 둘러 보자면 참 대단한 연출이 아닌가 합니다.(여러 의미로)

여튼 이후 후속 권들을 보며 좀 더 감상 포스팅이 나올 것 같습니다만 제가 1권에서 본 부분이 이후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루즈함 없이 좋은 텐션을 이어갈 것 같아 기대가 되네요.

그런 고로 나머지 후속 권들 주문 완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