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너무 몰랐다 - 해방,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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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주 4.3과 여순민중항쟁은 어느 한 시대와 장소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다. 국내외 역사적 사실들이 맺는 유기적 관계를 고려해 우리 민족사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때에야 비로소 억울한 죽음들을 헤아려볼 수 있을 뿐이다. 진실을 밝히려 애씀이 아니라 이미 진실로 믿고 있는 가치를 전복하려는 노력속에서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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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해방 - 개정완역판
피터 싱어 지음, 김성한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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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실천 없는 사유는 공허하다는 역자의 말이 가슴을 콕 찌른다. 점심엔 샐러드를 먹어도 저녁엔 족발에 소주 한잔이 생각나는 사람이라서. 이젠 부끄러움을 다 알아버렸으니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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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예의,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위한 작은 배려와 희생을 감히 부탁해야만 하는 사회. 10년 후에는 이 책이 과거가 될 수 있을까. 88만원 세대인 나는 여전히 짱돌 대신 동아줄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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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미스터 최 - 사노 요코가 한국의 벗에게 보낸 40년간의 편지
사노 요코.최정호 지음, 요시카와 나기 옮김 / 남해의봄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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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비밀을 모두 알아버린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남은 생을 살아낼 수 있을까. 따뜻한 냉소, 쓸쓸하지만 유쾌한 고백이 담긴 사노 요코의 글을 읽고 갑자기 솟아난 의문이었다. 비밀 따위 없을 수도, 혹은 영원히 알아낼 수 없는 것일 지도. 하긴 그게 무슨 대수일까. 이토록 진심어린 사랑과 우정 가득한 삶을 살아가기에도 촉박한 생인데. 친애하는 사노 요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글을 남겨 주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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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대차 - 내 인생을 관통한 책 후룩문고 1
강민선 지음 / 이후진프레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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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다는 게 나의 이야기의 전부였다. 먼지 쌓인 문장을 꺼내어 박박 문질러 보지만 금세 밑천 드러나 화끈거리던 민낯. 확실히 나는 실패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읽고 또 읽는 일에만 악착같았다. 그래야 갈증이 조금 풀릴 것만 같아서. 하지만 어떤 갈증이? 그걸 몰랐다는 게 문제였다. 어디로 가야할 지도 모르면서 빨리만 가고 싶었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나는.
상호대차를 읽으며 내내 부끄러웠던 이유다.
글쓰기에 대한, 사람을 대하는 마음에 대한, 작지만 소중한 인연에 대한 작가의 진심은 한결 같아 보였으니까. 치열하고 솔직하게 쓰고 또 썼으니까.
작가의 인생을 관통한 책이 내 삶도 움직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절판된 도서 소개를 접할 때마다 아쉬움을 느끼는 이라면 이 책 또한 소중히 여기게 되지 않을까.

“나의 생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방식을 배운다. 답을 구하는 일은 조금 뒤로 미루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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