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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대차 - 내 인생을 관통한 책 ㅣ 후룩문고 1
강민선 지음 / 이후진프레스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아직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다는 게 나의 이야기의 전부였다. 먼지 쌓인 문장을 꺼내어 박박 문질러 보지만 금세 밑천 드러나 화끈거리던 민낯. 확실히 나는 실패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읽고 또 읽는 일에만 악착같았다. 그래야 갈증이 조금 풀릴 것만 같아서. 하지만 어떤 갈증이? 그걸 몰랐다는 게 문제였다. 어디로 가야할 지도 모르면서 빨리만 가고 싶었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나는.
상호대차를 읽으며 내내 부끄러웠던 이유다.
글쓰기에 대한, 사람을 대하는 마음에 대한, 작지만 소중한 인연에 대한 작가의 진심은 한결 같아 보였으니까. 치열하고 솔직하게 쓰고 또 썼으니까.
작가의 인생을 관통한 책이 내 삶도 움직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절판된 도서 소개를 접할 때마다 아쉬움을 느끼는 이라면 이 책 또한 소중히 여기게 되지 않을까.
“나의 생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방식을 배운다. 답을 구하는 일은 조금 뒤로 미루어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