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타자성과 다수성을 발견하고 외적으로 구현시키는 과정에서, 광기의 영역이 이성의 영역으로 인해 구체화 되었다는 해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페소아의 이명을 단순히 페소아의 이면이나 정신병으로 바라보려는 협소한 시각에서 벗어나게 해주었으니까요. 귀한 책 만들어 주신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잠시 이 땅과 바다와 공기의 도움으로 살다 가는 덧없는 존재일 뿐이라고, 때문에 세속의 고단함으로 포장한 욕망과 욕심에 만취해 함부로 부수고 착취할 권리 따위는 애초에 없었다고, 다른 종과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이 감히 스스로에게 부여한 특권을 의식조차 못할 때 희망은 없는 거라고. 행동해야지, 행동해야지, 행동해야지. 무엇이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