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운 배 - 제2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이혁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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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도망치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괴물이 될 수밖에. 망설이면서 차곡차곡 쌓이는 날들이 나를 더 쓸모 없게 만들기 전에 결정할 수 있기를.

나는 이미 누웠는지도 모르지만, 너무 오래 누운 것은 아닐 것이다.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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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대기 샘터 외국소설선 5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김영선 옮김 / 샘터사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알고 보니 ’사악한‘ 미지와의 조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는 인류의 위대함 따위에 질려버렸기에 이 작품이 더 특별했나 보다.

지구를 떠나면 어디로 갈 수 있을까.
100만 광년 떨어진 곳에서도 우리는 마땅히 지옥을 만들어 내고야 말텐데.
이 땅 위에서 흘리는 눈물과 웃음이 덧없다면, 그 지독한 고독과 채울 수 없는 공허가 버겁다면 잠시 화성으로의 도피를 상상해 보시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게 결국 뉴뉴욕, 뉴서울 뿐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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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기만의 지옥을 갖고 있다고. 그러니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고. 그런데도 매번 내 멋대로다. 말로는 이해하고 머리는 끄덕거리고 마음속으로는 무시한다. 오해하고 배척하고 심지어 가끔은 증오까지 하면서 끝내 아닌척한다.

당신도 나처럼, 나처럼 당신도, 그래서 우리라는 깨달음.
거기에 닿아야 비로소 너그러워지겠구나, 또 되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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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지음 / 위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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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원본을 전복하여 마침내 삼켜버리까지 한 간 큰 자, 원래는 좋은 책인데 멋대로 망쳐놓고 역자 후기까지 남긴 뻔뻔한 자,
한국어 문장도 매끄럽게 쓰지 못하면서 직역이라고 우기는 얼굴 두꺼운 자. 번역은 반역이자 AI 시대에 쓸모없을 일이라고 믿어왔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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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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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도 어떤 ‘고도’가 살고 있었나 보다. 끝이 없는 불안과 욕망, 그 지긋지긋한 것들을 기어코 붙잡고 있었으니. 기다림보다는 놓아버림이라면 한결 가벼울텐데. 나의 ‘고도’는 그런 것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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