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과 여순민중항쟁은 어느 한 시대와 장소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다. 국내외 역사적 사실들이 맺는 유기적 관계를 고려해 우리 민족사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때에야 비로소 억울한 죽음들을 헤아려볼 수 있을 뿐이다. 진실을 밝히려 애씀이 아니라 이미 진실로 믿고 있는 가치를 전복하려는 노력속에서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