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피부 - 나의 푸른 그림에 대하여
이현아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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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이슬아 작가의 추천사가 들어 있어서다. 그녀가 추천사를 쓸 정도면 얼마나 아름다운 책일까 한 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실제로 본인의 게으름 때문에 읽는 데에는 조금 시간이 걸렸으나 전혀 어렵거나 딱딱한 책은 아니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 마음까지 책의 이미지처럼 파랗게 물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제목답게 모든 색상이 파랗고 또 파랗다. 심지어 본문에 실려 있는 그림마저도. 파랑색 하면 시원하고 서늘한 느낌을 주는데 이 책을 펼치는 순간 그러한 파랑의 기운에 잠식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파랑은 부정적 이미지인 쌀쌀맞음과 냉정함과는 거리가 멀다. 시원하고 서늘함과 동시에 위로와 힘을 주는 파랑.

작가가 소개하는 모든 그림을 관통하는 색은 파랑이다. 설령 단 한 부분이더라도 파랑이 들어가지 않은 그림은 찾기 어렵다. 그만큼 작가와 파랑의 인연은 각별한 것 같다. 그리고 그림과 함께 그림을 그린 작가들의 다양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나는 읽으면서 화가든 아니든 인간의 본능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우스운 생각을 했다.

작가는 글과 그림에서 큰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넉넉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거쳐 오면서 에디터로 자리 잡게 된 지금까지. 나는 미술이나 음악과는 거리가 멀고 글을 쓰거나 묵주 등 뭔가를 만드는 데서 위로를 받는데. 나의 경우 사실 위로라기보다는 과거의 괴로움을 잠시나마 잊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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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나를 위해 철학할 것 - 매 순간 죽도록 애쓰는 당신을 위해
허유선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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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타 학문에 비해 진입장벽이 많이 낮습니다. 저 또한 고등학교 때 성적이 좋지 못해서 철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런 제게 철학적인 재능이 있다는 교수님의 칭찬은 철학과에 입학한 후에 듣게 되었답니다. 철학과에 입학해 수업을 듣고 보니 제게 너무 큰 도움이 되었고 성적도 잘 나왔던 것이죠. 원래는 전과가 목적이었으나 전과하지 않고 법학과 복수전공을 결정한 것도 그 이후였습니다.

그러나 철학은 배울수록 어렵고 복잡합니다. 특히 철학자의 저서를 읽을 때마다 스스로의 무지함을 깨닫게 됩니다. 다 읽고 나면 방금 뭘 읽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공허함과 두려움을 느끼지요. 제가 가장 많이 존경했던 교수님께 이러한 고민을 말씀드렸더니, 그 문제는 저만 그런 게 아니라고 해 주셨습니다. 제가 끝까지 그만두지 않고 무사히 졸업해 대학원까지 수료할 수 있었던 것도 교수님의 격려 덕분입니다.

이 책은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관념과 결이 다릅니다. 그러니까 성인이 되면 무조건 경제 활동을 해야 하고 독립을 해야 한다는 그런 사고방식과 전혀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읽기에만 집중해 내용 파악에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밑줄을 쳐 가며 한 번 더 읽었습니다. 재미있게도 후자의 방법을 사용하여 책을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상황에 적확한 처방이어서 더 많이 와 닿았지요.

저는 늘 노력하고 애쓰는 쪽이기도 하고 받기만 하는 쪽이기도 합니다. 또 늘 비교의식에 사로잡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피해자라고만 생각하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 책입니다. 인간은 어느 한 쪽으로만 규정될 수 없는 존재이니까요. 아울러 저는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제가 이 나이까지 쌓아온 공도 공으로 인정하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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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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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에도 일본 소설 버터의 서평을 썼다. 지금도 일본 소설의 서평을 쓰기 위해 한 줄 한 줄 조심스럽게 문장을 이어나간다. 반가운 사실은 이 소설 역시 권남희 선생님께서 번역하셨다는 것이다. 일주일 뒤에 시험이건만 서평 쓰기에 몰두하느라 정작 해야 할 시험공부는 뒷전이 되고 말았다.

소설 한 권으로 나의 굴곡진 모든 인생을 구원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 바람은 단지 욕심일 뿐이다. 그러나 팍팍하고 흉흉한 세상 가운데 소설 속에서나마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고자 한다면 충분한 바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요즘 시대에는 작은 친절마저 의심해야 할 정도이니 말이다.

소설은 마블 카페와 점원을 시작으로 여러 인물이 이어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소설에 어김없이 등장하게 마련인 대립이나 갈등 같은 것은 없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마법을 만난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 마법은 놀라운 변화나 대단한 성과 같은 것은 아니고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행복이다.

나는 책을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따돌림을 길게 당하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었다.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꺼내 읽을 때면 마법을 만난 것마냥 행복했다. 한동안 책이 선물한 마법에서 벗어나지 못한 적도 많았다. 예전에는 돈이 없어서 도서관을 주로 이용했는데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구매하거나 서평단의 일원으로 받아본다.

나에게는 책이 여느 약보다 더 효과가 좋다.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글을 배우고 생명을 부지한다. 책을 통해서 이렇게 사람이 사람을 치유하고 보듬을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그리고 나 또한 힘들고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마법을 선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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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나도 글잘러 - 아이돌 작사가의 요즘것들 글쓰기 레시피 생각하는 10대
안영주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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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은가?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한가? 그렇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내가 그동안 읽어온 글쓰기 책들은 경험에 기반을 둔 위로와 격려가 대부분이었지만 이 책은 거기다가 실제로 연습해 볼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책을 펼쳐들면서 내가 얼마나 글을 못 쓰는지를, 내 글이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편협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못 쓴 글을 지적하거나 평가하는 부분도 전혀 없는데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보니 자신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 한 권이면 글의 수준이 한 단계 더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는 확신한다. 작고 얇아서 글을 책에다가 직접 적기에는 좀 부족할 수 있지만 공책을 따로 마련해 연습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작사가이다. 작사는 작곡가가 만든 곡에 가사를 입히는 일인데, 가사를 그냥 쓰고 싶은 대로 쓰지 않는다. 가수들의 상황, 계절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여 개인 맞춤형으로 작업한다. 이 부분은 작사가에 대해 몰랐던 사실이다.

책의 마지막에는 MBTI별 공부 방법이 부록처럼 나와 있다. 나는 전형적인 I형이어서 스터디보다는 혼자 공부하는 쪽이 더 잘 맞다. 그러잖아도 모이는 거 싫어하는데 잘됐다. 이 책을 계기로 나의 글을 남들이 읽어도 어색하지 않도록 연습 많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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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수 다이어트 - 하루 1잔으로 시작하는
신조 도키코 지음, 전유하 옮김 / 스테이블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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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탄산수를 좋아한다. 예전에는 종류별로 자주 사 먹었는데 요즘은 전혀 사 먹지 않고 있다. 향이 들어있을 뿐 아무 맛도 없는 탄산수가 질려서 그런 것 같다. 탄산수보다 더 맛있는 음료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탄산수의 여러 장점을 예쁘게 담아놓은 책이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갑자기 탄산수가 마시고 싶어질 것이다.

첫 장은 탄산수에 관한 간단한 퀴즈가 있는데 책을 찾아보면 정답을 다 알 수 있다. 처음부터 굳이 머리 싸매면서 풀 필요는 없다. 문제의 답을 이미 안다면 모르겠지만 아마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분들을 위해 씌어졌다. 책의 뒷날개에도 첫 장과 같은 내용의 퀴즈가 있어서 책의 내용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탄산수는 여러 방면으로 뛰어난 효능이 있다. 예를 들면 상온의 탄산수를 식사 15분 전에 마시면 과식을 줄일 수 있고, 더 나아가 머리를 감을 때 탄산수를 이용하면 두피의 노폐물이 씻겨 내려간다. 탄산수를 마시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요리하거나 씻을 때 사용해도 탄산수만이 가지고 있는 효능을 발휘한다.

탄산수를 살 돈이 없다면 탄산수를 만들면 된다. 각각 1g씩의 탄산수소나트륨과 구연산, 그리고 물이 있으면 된다. 탄산수 제조기도 소개되어 있지만 비싸니 패스. 나도 갑자기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당장 약국으로 뛰어가서 재료를 구한 다음 물과 함께 섞어주기만 하면 된다는데 어디 한 번 해볼까?

책은 시종일관 정중하고 부드럽다. 보통 평서문으로 끝나는 책이 대다수인 세상에서 경어체로 끝나는 책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기분 탓이겠지만 나는 평서문보다 경어체로 되어 있는 책이 훨씬 더 이해하기 쉽다. 작고 가벼워 들고 다니기에도 편하고 읽기도 편하다. 덕분에 하루 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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