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 번은 나를 위해 철학할 것 - 매 순간 죽도록 애쓰는 당신을 위해
허유선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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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타 학문에 비해 진입장벽이 많이 낮습니다. 저 또한 고등학교 때 성적이 좋지 못해서 철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런 제게 철학적인 재능이 있다는 교수님의 칭찬은 철학과에 입학한 후에 듣게 되었답니다. 철학과에 입학해 수업을 듣고 보니 제게 너무 큰 도움이 되었고 성적도 잘 나왔던 것이죠. 원래는 전과가 목적이었으나 전과하지 않고 법학과 복수전공을 결정한 것도 그 이후였습니다.

그러나 철학은 배울수록 어렵고 복잡합니다. 특히 철학자의 저서를 읽을 때마다 스스로의 무지함을 깨닫게 됩니다. 다 읽고 나면 방금 뭘 읽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공허함과 두려움을 느끼지요. 제가 가장 많이 존경했던 교수님께 이러한 고민을 말씀드렸더니, 그 문제는 저만 그런 게 아니라고 해 주셨습니다. 제가 끝까지 그만두지 않고 무사히 졸업해 대학원까지 수료할 수 있었던 것도 교수님의 격려 덕분입니다.

이 책은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관념과 결이 다릅니다. 그러니까 성인이 되면 무조건 경제 활동을 해야 하고 독립을 해야 한다는 그런 사고방식과 전혀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읽기에만 집중해 내용 파악에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밑줄을 쳐 가며 한 번 더 읽었습니다. 재미있게도 후자의 방법을 사용하여 책을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상황에 적확한 처방이어서 더 많이 와 닿았지요.

저는 늘 노력하고 애쓰는 쪽이기도 하고 받기만 하는 쪽이기도 합니다. 또 늘 비교의식에 사로잡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피해자라고만 생각하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 책입니다. 인간은 어느 한 쪽으로만 규정될 수 없는 존재이니까요. 아울러 저는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제가 이 나이까지 쌓아온 공도 공으로 인정하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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