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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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에도 일본 소설 버터의 서평을 썼다. 지금도 일본 소설의 서평을 쓰기 위해 한 줄 한 줄 조심스럽게 문장을 이어나간다. 반가운 사실은 이 소설 역시 권남희 선생님께서 번역하셨다는 것이다. 일주일 뒤에 시험이건만 서평 쓰기에 몰두하느라 정작 해야 할 시험공부는 뒷전이 되고 말았다.

소설 한 권으로 나의 굴곡진 모든 인생을 구원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 바람은 단지 욕심일 뿐이다. 그러나 팍팍하고 흉흉한 세상 가운데 소설 속에서나마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고자 한다면 충분한 바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요즘 시대에는 작은 친절마저 의심해야 할 정도이니 말이다.

소설은 마블 카페와 점원을 시작으로 여러 인물이 이어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소설에 어김없이 등장하게 마련인 대립이나 갈등 같은 것은 없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마법을 만난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 마법은 놀라운 변화나 대단한 성과 같은 것은 아니고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행복이다.

나는 책을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따돌림을 길게 당하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었다.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꺼내 읽을 때면 마법을 만난 것마냥 행복했다. 한동안 책이 선물한 마법에서 벗어나지 못한 적도 많았다. 예전에는 돈이 없어서 도서관을 주로 이용했는데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구매하거나 서평단의 일원으로 받아본다.

나에게는 책이 여느 약보다 더 효과가 좋다.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글을 배우고 생명을 부지한다. 책을 통해서 이렇게 사람이 사람을 치유하고 보듬을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그리고 나 또한 힘들고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마법을 선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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