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당신 품 안에서 - 영적 치유와 성장을 바라는 이들에게 드리는 선물
박재찬 지음 / 생활성서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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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제겐 주님의 사랑이 더 많이 필요하며, 저 또한 주님 품 안에 안겨 있어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도 주님께서 보여 주신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더 많이 보여주고 베풀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며, 그럼에도 늘 한결같다는 사실은 이제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재작년부터 묵주를 만들어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신부님, 수녀님, 친한 신자들 가릴 것 없이 나눠드렸습니다. 제게 돌아오는 건 별로 없고 그분들이 제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서운할 때도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더 많이 사랑받고 인정받는 것 같은데 저는 그렇지 못하다보니 괜스레 마음이 좋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게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선물하는 건 뇌물입니다. 뭔가를 바라고 드리는 이상 좋은 의도라고 볼 수 없습니다. 베풀려면 갚을 것이 없는 사람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도 베푼 만큼 많이 받았습니다. 비록 거래의 형태는 아니었지만 베푼 만큼 돌아왔다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 저는 제게 주어진 일이라면 이왕 하는 거 잘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속한 단체에서 더 움직이려고 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당연한 듯 저에게 일을 떠넘기기 시작하였고 그럴수록 저는 지쳐갔습니다. 너무 힘들어 단톡에 가끔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나간다고 통보하다가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저에게는 손해를 보기 싫어하는 욕구가 숨어 있었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것만 하려고 하고 그 이외의 일은 피하려는 습성이 있었습니다. 성당은 내 직장이 아니라는 일념 때문에 성당 일에 올인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성당에서도 이렇게 하면 차후 직장에서도, 제가 속한 사회에서도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될 것이었습니다.

저는 하느님께 제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겠노라고 하면서도 늘 이리 빠지고 저리 빠지고 싶어 했습니다. 심지어 냉담까지 생각할 정도로 괴로워했습니다. 저자 신부님께서도 수도생활을 하시면서 여러 가지 갈등에 시달렸다고 하셨는데 상당히 공감됐습니다. 개중에는 저도 비슷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주님 앞에 나아가고자 합니다. 주님 품에 과감히 안기렵니다. 그 사람들이 당신을 필요로 하듯 저도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우월감을 느끼거나 절망하지 않고 오롯이 당신만을 바라보게 하소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산을 넘고 또 산을 넘어갑니다. 저 또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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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단 하나, 사랑 발타사르 신학 시리즈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지음, 김혁태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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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저의 서평은 특별히 제가 많이 사랑하는 어떤 형님께 추천하고자 편지 형식으로 작성됩니다.

 

사랑하는 형님, 형님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신가요? 저는 아직 하느님의 사랑을 온전히 다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개신교였을 때를 포함해서 하느님을 안 지가 어언 10년이 넘었는데도 하느님의 사랑을 이해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성당에 잘 다니는 사람들과 많이 비교합니다. 하느님은 저 분을 더 예뻐하실 거야, 하느님은 저 분께 더 많이 관심을 가지실 테지. 사랑은 배타적이라고 했으니 나 같은 건 안중에도 없겠지. 난 에사우처럼 미움 받는 존재이겠지…….

이 책에서는 하느님의 사랑은 어떠한 인간적 판단으로도 해명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용이 그리 딱딱 떨어지는 이론적인 문장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문학적이면서도 다소 현학적이라고 봐야겠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의 모든 차례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앞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뒤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고, 앞부분을 제대로 읽어야 뒷부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매 장의 앞에는 본문을 요약 정리해둔 글이 나오는데, 저는 이러한 요약본을 재작년 3월에 읽었던 세계의 심장에서도 똑같이 봤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저를 사랑하지 않으시는 게 아니라 제가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절 사랑하지 않으셨다면 저는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받지 못하였을 것이고, 더 나아가 성당에 발걸음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에사우 같았다면 하느님의 선물을 포기하거나 없앴을지도 모릅니다. 비록 지금은 신앙생활이 짐처럼 느껴지고 성당일이 힘들어 사람들로부터 고립된 상태이지만 언젠가는 다시 불러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형님, 저는 하느님께서 형님을 정말 사랑하고 계심을 잘 압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 같은 참사랑을 소유하고 있지 않으나 사랑에 대한 인식은 있다고 합니다. 사랑을 인간의 영역으로 해석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아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형님을 교회의 일꾼으로 써 주시는 것이고 하느님을 더 많이 갈망하도록 생각을 불어넣어주는 것이겠지요. 저는 저의 비뚤어진 마음도 하느님과 더 가까워지고 싶은 욕망에서 온 것임을 인식하면서 더 많이 하느님을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형님, 이 책을 통해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더 많이 알길 바라요. 저는 이해가 매우 짧아서 이 정도의 글밖에 못 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님께도 좋은 책이 될 거라는 믿음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느님을 다 알지 못한다고 해도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마시고 더 많이 하느님께 매달리고 기도하십시오. 하느님의 사랑은 어제와 오늘이 같지 않지만 영원히 한결같다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나이도 한참이나 어린 제가 명령하듯 이야기하는 건 죄송합니다만 하느님은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신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오니 너른 혜안을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제가 많이 기도하고 아끼는 주원형님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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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 2023 제17회 나비클럽 소설선
박소해 / 나비클럽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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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수상작을 포함해 모두 일곱 편이다. 일곱 편 모두 각자의 스토리로 매력을 뽐냈지만 그 중 수상작은 <해녀의 아들>이다. 제주 4·3 사건이라는 역사적인 사실에 픽션을 더한 이야기였다. 요즘 제주 4·3사건을 다룬 소설이 유명한가 보다고 생각했다. 묻힐 뻔한 역사가 소설이든 다큐멘터리든 간간이 등장하는 걸 보면 세상에 영원히 묻혀야 할 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죽일 생각은 없었어>를 읽으면서 나는 양귀자 작가님의 소설인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을 떠올렸다. 이 편을 끝까지 읽고 나서도 그랬다. 여성 빌런의 끔찍하고 파격적인 행위에 읽는 내내 스트레스가 쌓이면서도 단시간에 다 읽어버렸다. 소설의 내용은 흡인력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실제로 실행하고 싶지도 않고 실행할 수도 없다. 남성이 여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면 여성혐오 범죄가 되듯 반대의 경우도 남성혐오 범죄가 되어야 한다.

이외에도 황량한 마을에 일어났던 <40피트 건물 괴사건>과 마약범죄자 외국인과 가정 파괴를 다룬 <꽃은 알고 있다>, 선천적 사이코패스와 후천적 소시오패스가 만나는 <연모>, 유명 소설을 오마주한 <팔각관의 비밀>, 마지막으로 초등학생 유괴 살해 사건을 다룬 <알렉산드리아의 겨울> 모두 하루 만에 다 읽어나가기 충분했고 흥미로웠다. 역시 이런 소설은 짧은 시간 만에 다 읽어야 흥미가 떨어지지 않는 법이다.

나는 이상하게도 추리소설이나 만화에는 그다지 몰입을 못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추리소설도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비록 수상작은 단 한 편이었지만 나머지 이야기도 내게는 잘 맞았다. 맨 뒷장에 심사평이 등장하는데 응모작들이 많이 형편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내용이었다. 단편이든 장편이든 소설을 쓰려고 해도 어떤 분야든 잡지식이 많음과 동시에 짜임새 있는 상상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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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 - 편견과 차별을 넘어 우주 저편으로 향한 대담한 도전
린디 엘킨스탠턴 지음, 김아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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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프시케 프로젝트의 수석 연구원이다. 나는 사실 높은 직위에 있는 여성 학자들이나 여성 대표들에게 모종의 편견이 있다. 어릴 때 딸바보였던 부모 슬하에서 사랑과 지지를 독차지하며 자랐을 것이라고. 그리고 12년 동안 왕따를 당하고 지금까지 후유증으로 살아가는 나 같은 사람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그러나 내가 읽은 그녀는 여성으로서 수석 연구원이 되기까지 몹시 길고 험난한 여정을 걸어온 사람이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오빠 둘 밑에서 막내딸이었던 저자는 각자의 영역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었던 오빠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부모님도 사실 딸바보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우리 아버지와 동갑인 그녀가 살았던 시대는 여자가 감히 남자를 뛰어넘으면 안 된다는 전통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 그녀가 어린 시절 이유 없는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못했던 걸 보면 얼마나 딸에게 관심이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렇다고 그녀는 여러 가지 상처에 짓눌려 투정부리지 않았다. 남자를 이겨먹어야 한다든가 하는 급진적이고 과격한 싸움까지는 아니지만 질문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렇게 여러 업무에서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었고 여성 과학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내가 과학도가 아니라서 과학 실험에 대한 기나긴 이야기는 여기에 다 적지 못하지만 한 명의 여성으로서 닮고 싶은 사람 한 분을 정해 둔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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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유감
이기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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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잠시나마 기자님이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약 한 달 정도? 그러나 나에게는 기자의 자질이나 역량 따위는 없었다. 부족하나마 짤막한 기사 몇 줄 끼적이면 곧장 수정이나 보완 요구가 날아왔다. 피드백이나 제안이랄 것도 없이 그저 수정이나 보완하라는 요구였다. 그런 문자를 받고 나면 괜스레 불쾌해졌고 앞으로 1년이나 더 이런 짓을 해야 하나 싶어 한 달 조금 넘어서 그만둬버렸다.

조그만 비난에도 분개하는 나 같은 일개 시민과는 달리 여기에는 정말 기자님이 등판하신다. 그냥 기자도 아니다. ‘기자님이시다. 용감함과 소신은 기본이요 취재원들을 향한 배려와 존중까지 몸에 배어 있는 멋진 기자님. 정말 옳고 그름이 분명하여 권력자들과도 가차 없이 싸우시는 용맹한 기자님. 이 책을 읽다보면 기자님의 출신지나 정치 성향 같은 걸로 시비를 걸던 이들마저도 변화하고 감동할 것이라 생각한다.

기자님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 관한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었다. 뿐만 아니라 바이든 날리면이나 도어스테핑 같은 장안의 화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다루고 있다. 기자님이나 일개 시민인 우리들이나 느끼는 감정은 똑같아 보였다. 기자님은 배척도 많이 당하시고 심지어 살해 협박까지 당하셨다고 한다. 그럼에도 기자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인들과 동료들의 응원 그리고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자님은 올해 2‘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기사로 대상을 받았다고 한다. 정치색이 뚜렷하거나 권력에 아첨하여 정치판을 기웃대는 몇몇 기자들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만일 기자가 특정한 사상을 가지고 있거나 정치판에 나타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은 더 이상 기자가 아니게 된다. 거대권력자의 끄나풀일 뿐이다. 내가 읽은 기자님은 남들이 멸칭으로 얘기하는 홍어빨갱이도 아니었다.

나는 글을 잘 못 쓴다. 써 봐야 A4 1장이 전부다. 이런 내가 기자님의 책에 대해 서평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출판사의 덕분이다. 내 비루한 서평이 기자님에게 어떻게 읽힐지는 잘 모르겠다. 남에게 억지 감동을 일으키려는 글에는 워낙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 최대한 내가 읽고 감동받았던 이야기를 써 보았다. 만일 기자를 꿈꾸거나 현직 기자라면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성향이 좌나 우 한쪽으로 치우친 사람들도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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