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단 하나, 사랑 발타사르 신학 시리즈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지음, 김혁태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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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저의 서평은 특별히 제가 많이 사랑하는 어떤 형님께 추천하고자 편지 형식으로 작성됩니다.

 

사랑하는 형님, 형님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신가요? 저는 아직 하느님의 사랑을 온전히 다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개신교였을 때를 포함해서 하느님을 안 지가 어언 10년이 넘었는데도 하느님의 사랑을 이해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성당에 잘 다니는 사람들과 많이 비교합니다. 하느님은 저 분을 더 예뻐하실 거야, 하느님은 저 분께 더 많이 관심을 가지실 테지. 사랑은 배타적이라고 했으니 나 같은 건 안중에도 없겠지. 난 에사우처럼 미움 받는 존재이겠지…….

이 책에서는 하느님의 사랑은 어떠한 인간적 판단으로도 해명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용이 그리 딱딱 떨어지는 이론적인 문장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문학적이면서도 다소 현학적이라고 봐야겠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의 모든 차례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앞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뒤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고, 앞부분을 제대로 읽어야 뒷부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매 장의 앞에는 본문을 요약 정리해둔 글이 나오는데, 저는 이러한 요약본을 재작년 3월에 읽었던 세계의 심장에서도 똑같이 봤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저를 사랑하지 않으시는 게 아니라 제가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절 사랑하지 않으셨다면 저는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받지 못하였을 것이고, 더 나아가 성당에 발걸음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에사우 같았다면 하느님의 선물을 포기하거나 없앴을지도 모릅니다. 비록 지금은 신앙생활이 짐처럼 느껴지고 성당일이 힘들어 사람들로부터 고립된 상태이지만 언젠가는 다시 불러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형님, 저는 하느님께서 형님을 정말 사랑하고 계심을 잘 압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 같은 참사랑을 소유하고 있지 않으나 사랑에 대한 인식은 있다고 합니다. 사랑을 인간의 영역으로 해석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아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형님을 교회의 일꾼으로 써 주시는 것이고 하느님을 더 많이 갈망하도록 생각을 불어넣어주는 것이겠지요. 저는 저의 비뚤어진 마음도 하느님과 더 가까워지고 싶은 욕망에서 온 것임을 인식하면서 더 많이 하느님을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형님, 이 책을 통해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더 많이 알길 바라요. 저는 이해가 매우 짧아서 이 정도의 글밖에 못 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님께도 좋은 책이 될 거라는 믿음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느님을 다 알지 못한다고 해도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마시고 더 많이 하느님께 매달리고 기도하십시오. 하느님의 사랑은 어제와 오늘이 같지 않지만 영원히 한결같다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나이도 한참이나 어린 제가 명령하듯 이야기하는 건 죄송합니다만 하느님은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신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오니 너른 혜안을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제가 많이 기도하고 아끼는 주원형님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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