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텍터십 - 우리는 서로의 버팀목이다
이주호 지음 / 세이코리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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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비용이 아니라 자산으로 보는 회사, 직원을 도구가 아닌 사람으로 보는 회사,
직원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돕고, 그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는 회사 #고운세상.

📕회사와 직원이 서로를 지키며 성장한다는 뜻의 '프로텍터십' 과 직원 복지가 아니라 '직원보호' 라는 이 대표의 철학에 감동받았다. 이 대표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는 안전하고 싶은 욕구, 소속되고 싶은 욕구, 인정받고 싶은 욕구, 존중받고 싶은 욕구라면서 회사는 직원들로 하여금 이런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게 해서 직원들이 자기계발과 성장을 같이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 직장에서 초고속 승진하던 그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회사가 입은 막대한 손해를 수습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장으로 좌천되고 급기야 회사에서 쫓겨난다.
그 이후 찾아온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크게 될 사람은 이런 극한 상황에서의 대처가 다름을 느꼈다. 이 대표는 여기서 좌절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며 지나온 시간들 속에서 그가 미쳐 보지 못했던 타인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이때 아마도 지금 대표로서 직원들을 대하는 철학이 세워졌지 않나 싶다.
그는 회사에서 가장 못난 존재가 되어보니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헤아리게 되고 회사에 나가는 것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보다 싫다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 3년이라는 시기에 무려 1000권의 책을 읽으며 이타적인 삶과 다 같이 성장하는 삶을 위한 철학을 쌓는다. (이 시기에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궁금하다. 인용된 책들을 보면 주로 철학서들이다)

📕그 당시 친구 태환의 '과거는 미래에 의해 다시 쓰이더라'는 말에 큰 감명을 받은 그는 #세바시 에서도 이 일화를 이야기할 정도로 이 말은 다시 뛰는 큰 계기가 되었고 직원들에게도 늘 강조한다.
<지금의 시간은 언젠가 과거가 됩니다.
그리고 과거는 미래에 의해 다시 쓰입니다. >
아마도 현실에 안주(만족)하지 말고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뭐라고 하라는 말이지 싶다.

📕최악의 불황에도 10년 만에 22배. 34분기 연속 성장. 연평균 67%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인 고운세상은 나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회사를 넘어 사회를 향해 펼칠 프로텍터십의 일환으로 만 18세가 되면 보호시설을 떠나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청년들의 자립 이야기라는 단체에 후원하고 있다. 

💬군대에 간 아들들이 있는 집이라면 한 번쯤은 다 써봤을 달팽이 수분크림. 물론 나도 써봤고 지금도 쓰고 있다. 그래서 익숙한 이름이라 책을 펼쳤는데 이렇게 훌륭한 철학을 가진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의 제품이라니. 평소에 자기계발서 잘 안 읽는데 이 책은 저자가 지나온 과거와 노력을 알고 나니 인간에 대한 이타심과 진심, 리더로서의 자질을 모두 갖춘 사람의 말이라는 믿음이 생겨서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다.
한편의 철학서를 읽은듯한 마음으로,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이나 이미 리더인 사람,  사회 초년생들이 꼭 읽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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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청소부 마담 B
상드린 데통브 지음, 김희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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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범죄청소부마담B
저자:#상드린데통브
출판사:#다산책방

✔️프랑스를 뒤흔든 압도적 스릴러, 마침내 국내 첫 상륙

💬범죄현장의 청소를 소재로 한 책을 두어 권쯤 읽었다. 엄청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내용도 더러 있었기에 정신착란 증세가 있는 여인이라는 주인공 설정에 피 튀기는 현장 묘사와 혈투 정도는 나오길 기대했다.
기대한 만큼의 무서운(?) 묘사 없이도 짜임새 있는 스토리 전개만으로 흥미진진하면서도 긴장감이 흘러 가독성이 좋았다.

📕19세에 자살로 엄마를 잃은 블랑슈는 엄마의 애인이자 양아버지인 아드리앙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인이 됐고 그의 직업을 이어받았다.
그의 직업은 다름 아닌 범죄청소부.
통칭 마담B 로 불리는 블랑슈는 지난 15년간 철저한 일 처리와 뒷마무리를 했다고 자부하는데
어제 단골인 '사냥개'의 의뢰를 받아 처리한 일이 뭔가 잘못되어 가는 분위기다. 사건 현장이었던 피해자의 집에 불이 났고, 현장에서 수습해 온 가방 안에 20년 전에 엄마가 자살할 때 메고 있던 피 묻은 스카프가 들어있다. 그 스카프를 아는 사람은 자신과 양부뿐인데!!

이 곤란한 상황에 대해 의논하려 찾아간 양부와 의견 충돌이 일어나지만 블랑슈가 재구성한 스토리에 양부는 수긍하는 듯하다. 그러나 블랑슈가 처리했던 사람의 손가락이 냉장고에서 발견되고 그 손가락엔 양부의 반지가 끼워져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게다가 양부는 갑자기 연락 두절이다.

📕엄마의 병이 유전되어 본인도 정신착란증을 앓고 있는 블랑슈는 이 모든 일이 꿈만 같다.

정신 착란 증세가 점점 심해지며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블랑슈. 혹시 증상이 심해졌을 때 자신이 벌인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게된다.
아드리앙은 여전히 소식이 없고, 블랑슈는 또 다른 지인에게 도움을 청한다.
사건은 점차 과거와 연결되고 늘어나는 시체들과 함께 드러나는 진실. 과연 아드리앙은 살아있는지, 그간 유일한 인간관계나 다름없었던 양부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블랑슈는 이제 믿을 사람이 없다.

📕자신이 의뢰를 받아 청소는 했지만 죽인 것은 아니므로 잘못은 없다는 생각을 했던 그녀는 바로 그런 생각을 했다는 이유로 위험에 몰렸음을 알게 되고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전적으로 믿었던 사람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내가 알고 있던 과거가 진실이 아니었음을 알았을 때, 더구나 내 의지로 지울 수도 없고 잊을 수도 없음을 느꼈을 때 과연 우린 어떻게 할까.
작가는 아드리앙의 입을 통해 우리에게 강조한다.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뒤따르는 법이다.
네 행동들에 책임을 질 때 비로소 어른이 되는 거야"

블랑슈는 어쩌면 범죄현장을 청소하면서 이미 알았을지도 모른다.
과거는 완벽하게 지울 수도, 잊을 수도 없다는 것을. 그리고
아드리앙이 수시로 한 말에서도 배웠을 것이다.
자신의 과거는 자신만이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비록 장르소설이지만 주인공의 새로운 출발을 보면서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는 소설이었다.

<클로이의서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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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자비들
데니스 루헤인 지음, 서효령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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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법원에서는 인종차별 철폐에 대한 사례로 흑인 지역과 백인 지역의 학교를 맞바꾸어 다니게 하는 조치인 버싱을 명령한다.

📕아일랜드계 백인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동네인 보스턴의 사우디 지역은 특히나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 많았고 인종차별 또한 심했다. 이들은 버싱에 반대하기 위한 시위를 계획중이다.
버싱을 명령한 주류층의 자녀는 아무도 해당 학교에 다니지 않기에 가난한 자신들이 표적이 되었다며 반발한다.
요양원의 요양보조사로 일하는 메리 패트는
첫 남편과는 사별하고
두 번째 남편은 그녀를 떠났다. 전기가 끊길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그녀는 현재 17세의 딸 줄스와 살고 있다. 메리는 하나 남은 자식이 버싱으로 피해를 입을까 봐 시위에 적극 협조한다. 큰아들 노엘은 베트남전에서 돌아와 마약중독으로 죽었다.
간밤에 남자친구 럼과 친구들을 만나러 나간 줄스는 아침이 돼도 소식이 없고 조카와 줄스의 친구는 줄스와 어젯밤에 헤어졌다고 말한다.
출근한 메리에게 어젯밤 기차역에서 동료 직원의 아들인 흑인 청년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피해를 당한 시간대를 보면 어쩐지 줄스가 연관이 있어 보인다.
수사를 맡은 경찰이 조사한 바로도 줄스와 그의 친구들이 흑인 청년을 폭행하고 달려오는 기차에 밀었다는 정황이다.
줄스는 정말 청년을 죽인 걸까. 그런데 왜 집에 돌아오지 않는 걸까.

📕지역 공동체를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지역을 좌지우지하는 갱단(버틀러패거리)는 실상을 들여다보면 십 대에게도 서슴지 않고 마약을 팔고 성폭행(추행)을 하는 등 나쁜 짓을 하는데 FBI까지 매수해서 거리낌이 없다.
줄스의 행방불명이 이들과 연관이 있을 거라 생각한 메리는 첫 남편이 남겨놓았던 무기패키지(?)를 들고 복수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소설의 초반부는 살짝 루즈한 느낌이 들긴한다.
그러나. 줄스의 죽음을 확신한 메리가 (막강한 힘을 가진 상대임에도 ) 복수를 위한 행동을 개시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속도감에 짜릿하기까지 하다. 동생과 벽돌로 치고받기까지 하며 싸우며 자란 거친 여자 메리의 복수는 그야말로 통쾌했다. 결말이 살짝 억울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돈 앞에서 비겁해지는 건 비슷해서 씁쓸하기도.
마지막에 밝혀진 줄스의 자비는 어쩌면 그녀의 최선이었을 것이다.

💬피부색이 다른 것이 그렇게까지 차별을 당할 일인가 모르겠다. 엄연히 사람이 죽어가는데 흑인이라는 이유로 신고조차 하지 않고, 흑인 한명 죽은 것이 뭐가 문제냐는 럼의 말도 소름끼쳤다.
자기 딸 뻘의 아이를 잠자리 상대로 삼고, 사람 죽이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폭력배들이 부와 권력을 쥐면 어떻게 되는지 이 소설은 가감 없이 말해준다.
작가의 글은 처음이지만 매끄러운 전개와 문체에 범죄 소설가로 최고라고 꼽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복수하는 장면에서 구병모 작가의 파과가 떠오르기도 했다.

📕사건이 일단락되고 시행된 버싱... 백인 아이들은 아무도 등교하지 않는다.

173쪽. 마크버틀러는 경찰들하고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아니다. 판사들은 물론이고 하원 의원이나 주지사도 한 명쯤은 알고 지내는 듯하다. 소문에 따르면 연방 법 집행 기관 사람 대여섯에게도 입김을 불어 넣을 수 있다고 한다. 그 패거리에 불리한 증언을 하려던 증인들이 지난 몇 년간 너무 많이 실종되거나 살해당했다.

<P.S 마약중독과 총이 난무하고, 아직도 인종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나라. 소설이나 영상에서 특히 자주 다뤄서 심각하게 인식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나라가 현존 최강국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goldenbough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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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운 김에 스트레칭 - 굽은 목, 굽은 어깨, 굽은 허리 한 번에 펴주는 초간단 스트레칭
시라이 텐도 지음, 조사연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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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15만, 총2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척추관 협착증 전문가 텐도 선생>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치료한 환자만 10만 명이 넘는다. 각종 만성 통증 해소 시술로 호평을 받고 있다.
✔️운동은 귀찮아, 앉는 것도 귀찮아!
귀차니스트들을 위한 최적의 운동법

😃어쩜 제목이 이렇게나 매력적일까.
누워서 할 수 있는 운동이라니.
거기다 잘못된 자세도 교정을 할 수 있다니.

📕저자가 권하는 운동을 하기 위해선 일단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진단부터 해야 한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저자가 말한 새우등일 것이다.
#새우등 은 목은 앞으로 튀어나오고 등은 구부정해서 왠지 실제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고, 어깨결림, 두통, 소화불량, 심지어 자율 신경 기능 이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왜 새우등이 되는가.
결국은 앉은 자세가 바르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 고개 숙이고 아래를 내려보는 자세 (주로 휴대폰 볼 때나 책 읽을 때)를 오래 하면 목뼈가 일자로 펴지면서 곡선이 사라지게 되는데 이것이 일자목이고 일자목이 되면 목 아랫부분이 점점 구부러지는데 이것이 굽은 목이다. 굽은 등은 구부정한 자세가 특징이다.
굽은 허리는 허리를 구부리고 얕게 걸터앉는 자세 때문에 생긴다.
✔️새우등=굽은목+굽은등+굽은허리

📕이 책은 내가 새우등인가 아닌가 진단하고 난 뒤
굽은 목 유형.
굽은 등 유형
굽은 허리 유형
등으로 나누어 그림으로 운동 자세를 알려준다.
간단한 준비물이 있다. 수건과 생수병이다.
생수병은 500미리, 2리터 등을 준비하면 된다.

📕마지막 장에선 흐트러진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 외에 의외로 새우등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에 대해 알려준다.
1. 스마트폰은 누워서 본다. (아래를 오래 내려다보는 습관 방지)->똑바로 누워서 시선 바로 위에 스마트폰을 놓고 본다.
2. <항상>등을 꼿꼿이 세우고 앉을 필요는 없다. ->근육을 사용해 앉는 자세와 근육을 쉬게 하는 자세를 교대로 해라.
3. 낮에도 누워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머리를 지탱하며 똑바로 서 있는 척추와 허리로 가는 부담을 줄이고 근육을 쉬게 할 수 있기 때문.
4. 뒤척임이 편한 침구 고르기
5. 맨바닥에 앉지 않기.
6. 약간 모자란 듯 먹기->위장이나 간 기능이 나빠지면, 자연스럽게 그것을 감싸는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구부린 자세가 되기 쉽다.

📕작가는 맺음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자신만이자기의몸을치료할수있다.


😁진단하는 방법대로 해보니 역시나 새우등이었고, 특히나 목이 심각했다.
그림을 따라 해보니 목의 경우는 금세 시원함을 느꼈고, 굽은 등을 펴는 자세는 따라 하면서 겨우 이렇게 하는데 운동이 될까 싶었는데 그다음 날 겨드랑이에 알이 베겼다.
자세가 어려운 것도 아니어서 책 읽다 가끔 내려놓고 따라 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책을 읽고 스트레칭을 한다고 금방 자세가 바르게 되지는 않겠지만 평소에 내 자세가 많이 무너져있음을 알게 되었으니 큰 소득이라 하겠다.

<흐름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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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가디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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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이 요즘 말로 어그로 끄는? 약간은 유투브 갬성의 제목이라 어떤 내용일지 무척 궁금해하던 책이다.
도서관에 갈 때마다 대여 중이거나 이젠 내 차롄가 싶었을 때는 너무나 낡아 있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드디어 내 손에 들어왔다.
사실.. 책은 아주 대단한 것을 알려주지 않는다.
총 3부로 되어 있는데
1부는 비독서의 방식들
2부는 담론의 상황들
3부는 대처 요령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3부가 핵심이다.

1부에서 말하는 비독서의 경우는 책을 전혀 읽지 않은 경우, 책을 대충 훑어보는 경우, 다른 사람들이 하는 책 얘기를 귀동냥한 경우, 책 내용을 잊어버린 경우를 말한다. 이 부분에서 깜짝 놀랐다.
내가 인스타(북스타그램)를 하는 이유가 읽은 책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읽은 책을 (의도한 경우를 제외하고) 또 읽거나 사지 않기 위해서 인데.. 그간 적지 않은 책을 읽었음에도 나는 비독서인데 가까웠던 것이다.
그런데 작가는 책을 꼭 정독해야 한다는 것에 반대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지구상의 그 많은 책을 다 읽을 수도 없고 읽었어도 시간이 지나면 잊기 마련이니 책을 읽는다는 행위에 대해 너무 경직되어 있지 말라고, 가볍게 읽는 것 (예를 들면 발췌독?)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오히려 책 내용에 내 이야기를 섞어 창작하기를 부축인다.

특히나 3부가 핵심이라고 했던 이유가 소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제1장. (책을 안 읽었다고 ) 부끄러워하지 말 것. 제 2장. 자신의 생각을 말할 것(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제3장 책을 꾸며낼 것. 제 4장. 자기 이야기를 할 것.
특히 책 자체보다는 책에 얽힌 담론을 소재로 해서 자신의 이야기로 끌고 들어오면 된다고 말한다.
우리 딸들을 생각해 봐도 겨우 둘인데도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큰딸은 어려워도 어떻게든 읽으려고 하고 기본적으로 책 읽기를 즐겨 한다.
가끔은 나와 같은 책을 읽고 대화도 한다.
둘째 딸은 그런 대화를 주워듣고 나가서 아는척 한다. 아마도 둘째 딸이 작가가 말하는 읽지 않고도 말하는 법에 대해 이미 터득하고 있지 않나 싶다. 얘는 책 읽는 것을 어려워하기도 하지만 싫어한다. 그런데 요즘 하도 책읽어라 잔소리를 했더니 유투브로 북튜버들이 요약해서 읽어주는 것을 듣거나 리뷰 영상을 본다.
그런데 작가의 의견에 따르면 둘째 딸의 방법이 아예 틀린 것은 아니었다. 주워듣고도 얼마든지 내 이야기로 만들어서 타인과 대화가 되니까 말이다. 다시 말해 작가는 읽는 행위보다 말하는 것에 더 포커스를 맞춘 거 같다.

결국 이쯤에서 생각해 볼 문제는
발췌독이 안 좋은가.
즐겁지 않은 책이라도 꼭 끝까지 읽어야 하는가.
베스트셀러는 꼭 읽어야 하나.
반대로 고전이라고 꼭 읽어야 하나.
다독이 좋은가.
아니.... 책을 꼭 읽어야 하나.

책을 읽는 것이 유일한 특기이자 취미인 사람으로서 너무나 국한된 분야의 책만 읽나 싶어 일부로라도 섞어 읽으려 하던 차에 읽기의 패러다임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책이라 의미 있게 읽었다.
정말 책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이라면 온라인 서점의 책 소개 글이나 북튜버들의 영상을 보거나 북스타그램의 후기를 읽는 것도 나름의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오디오북이 나와서 책을 꼭 '읽어야'하는 것이 아니라 들어도 되니 어쩌면 책의 매력에 더 빠져들 수 있지 않을까.

41쪽. 이 책에서 부단히 확인해나가게 될 한 가지 사실, 즉 어떤 책에 대해 정확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꼭 그것을 잘 알아야만 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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