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법원에서는 인종차별 철폐에 대한 사례로 흑인 지역과 백인 지역의 학교를 맞바꾸어 다니게 하는 조치인 버싱을 명령한다. 📕아일랜드계 백인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동네인 보스턴의 사우디 지역은 특히나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 많았고 인종차별 또한 심했다. 이들은 버싱에 반대하기 위한 시위를 계획중이다. 버싱을 명령한 주류층의 자녀는 아무도 해당 학교에 다니지 않기에 가난한 자신들이 표적이 되었다며 반발한다. 요양원의 요양보조사로 일하는 메리 패트는 첫 남편과는 사별하고 두 번째 남편은 그녀를 떠났다. 전기가 끊길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그녀는 현재 17세의 딸 줄스와 살고 있다. 메리는 하나 남은 자식이 버싱으로 피해를 입을까 봐 시위에 적극 협조한다. 큰아들 노엘은 베트남전에서 돌아와 마약중독으로 죽었다. 간밤에 남자친구 럼과 친구들을 만나러 나간 줄스는 아침이 돼도 소식이 없고 조카와 줄스의 친구는 줄스와 어젯밤에 헤어졌다고 말한다. 출근한 메리에게 어젯밤 기차역에서 동료 직원의 아들인 흑인 청년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피해를 당한 시간대를 보면 어쩐지 줄스가 연관이 있어 보인다. 수사를 맡은 경찰이 조사한 바로도 줄스와 그의 친구들이 흑인 청년을 폭행하고 달려오는 기차에 밀었다는 정황이다. 줄스는 정말 청년을 죽인 걸까. 그런데 왜 집에 돌아오지 않는 걸까. 📕지역 공동체를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지역을 좌지우지하는 갱단(버틀러패거리)는 실상을 들여다보면 십 대에게도 서슴지 않고 마약을 팔고 성폭행(추행)을 하는 등 나쁜 짓을 하는데 FBI까지 매수해서 거리낌이 없다. 줄스의 행방불명이 이들과 연관이 있을 거라 생각한 메리는 첫 남편이 남겨놓았던 무기패키지(?)를 들고 복수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소설의 초반부는 살짝 루즈한 느낌이 들긴한다. 그러나. 줄스의 죽음을 확신한 메리가 (막강한 힘을 가진 상대임에도 ) 복수를 위한 행동을 개시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속도감에 짜릿하기까지 하다. 동생과 벽돌로 치고받기까지 하며 싸우며 자란 거친 여자 메리의 복수는 그야말로 통쾌했다. 결말이 살짝 억울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돈 앞에서 비겁해지는 건 비슷해서 씁쓸하기도.마지막에 밝혀진 줄스의 자비는 어쩌면 그녀의 최선이었을 것이다. 💬피부색이 다른 것이 그렇게까지 차별을 당할 일인가 모르겠다. 엄연히 사람이 죽어가는데 흑인이라는 이유로 신고조차 하지 않고, 흑인 한명 죽은 것이 뭐가 문제냐는 럼의 말도 소름끼쳤다. 자기 딸 뻘의 아이를 잠자리 상대로 삼고, 사람 죽이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폭력배들이 부와 권력을 쥐면 어떻게 되는지 이 소설은 가감 없이 말해준다. 작가의 글은 처음이지만 매끄러운 전개와 문체에 범죄 소설가로 최고라고 꼽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복수하는 장면에서 구병모 작가의 파과가 떠오르기도 했다. 📕사건이 일단락되고 시행된 버싱... 백인 아이들은 아무도 등교하지 않는다. 173쪽. 마크버틀러는 경찰들하고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아니다. 판사들은 물론이고 하원 의원이나 주지사도 한 명쯤은 알고 지내는 듯하다. 소문에 따르면 연방 법 집행 기관 사람 대여섯에게도 입김을 불어 넣을 수 있다고 한다. 그 패거리에 불리한 증언을 하려던 증인들이 지난 몇 년간 너무 많이 실종되거나 살해당했다. <P.S 마약중독과 총이 난무하고, 아직도 인종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나라. 소설이나 영상에서 특히 자주 다뤄서 심각하게 인식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나라가 현존 최강국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goldenbough_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