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낸시의 별자리 여행 국민서관 그림동화 148
제인 오코너 글, 로빈 프레이스 글래서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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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여름밤에 올려다본 새까만 하늘에는 반짝이는 별들이 수도 없이 박혀있어요. 하지만 인위적인 불빛으로 가득한 도시에서는 듬성듬성 보이는 별들 몇 개만 찾을 수 있을 뿐이지요. 그래서 가끔 시골에 가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아이들은 정말 깜짝 놀란답니다.

이렇게 많은 별들이 다 어디 숨어 있었지? ㅎㅎ

멋쟁이 낸시의 이번 이야기는 별자리 여행입니다. 아빠와 함께 마당에 '별빛 호텔' 텐트를 치고 별을 관찰하려는 계획을 세운 낸시..동생 조조에게 달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아빠에게 자기가 지어낸 다이아몬드 왕관의 전설도 들려주며 밤이 되기를 기다리지요.  

그러나 구름이 끼고 바람까지 쌩쌩 불더니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집니다. 별이 총총한 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낸시는 아빠와 함께한 시간이 재미있었어요.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보지는 못했어도 아침에 일어나니 아주아주 커다란 무지개가 떠있었거든요.

우리는 멋쟁이 낸시와 함께 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근사한 표현까지 써가며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낸시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주비행사들처럼 달나라에도 가보고 싶고,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 중에 마음에 드는 별자리들도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낸시가 지어낸 다이아몬드 왕관의 전설을 들으며 진짜 이런 이야기가 있을것만 같아 왕관별자리도 찾아보고 싶구요.

이 그림책의 특별한 점은 어두우 곳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수도없이 보인다는 거에요. 책표지의 글씨와 반짝이는 별들을 보고 있으면 얼른 캠핑을 떠나 밤하늘의 별들을 보고싶어진답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아이들과 캠핑을 다닐 계획인데, 멋쟁이 낸시가 그러한 것처럼 우리도 밤하늘의 별들을 많이 찾아볼거에요. 이 책을 가지고 가면 별자리를 찾아보는데 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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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박쥐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3
빙보 지음, 박경숙 옮김, 조우영 그림 / 보림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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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그림책을 보면서 중국의 그림책은 거의 접해보지 못한 것 같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의 학문이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지만, 근대 들어서는 서양과 일본의 문물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은게 사실이다.   

중국의 아동문학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기에 '늑대박쥐'라는 책 또한 어떠한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목에서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해 주저하다가 한번 펼쳐들게 된 것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숨가쁘게 읽어낸 책 중에 하나가 되었다.

과학원의 특별연구원인 선치 교수는 꿈에 나타난 늑대박쥐를 찾으러 탐험대를 이끌고 남극으로 향한다. 선교수는 자신이 찾아낸 늑대박쥐를 거대한 이동 냉동고에 옮겨 과학원으로 가져온다. 살아있는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상태인 한계수면에 있는 이 늑대박쥐를 선교수는 과연 깨어나게 할 수 있을까?

선교수는 자신이 만든 주사약을 투여해 늑대박쥐를 깨우는데 성공한다. 공룡이 살던 중생대에 살았다는 고등동물인 늑대박쥐는  내부에너지를 통해 리리라는 작은 소녀가 자신을 도울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리리와 늑대박쥐가 만나는 순간, 늑대박쥐는 유리벽을 통과해 리리를 통째로 삼키고, 리리는 늑대박쥐와 대화하는 법을 배운 후 다시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 일로 늑대박쥐는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는 동물로 간주되고,  사살하라는 명령까지 떨어진다.

늑대박쥐를 부활시켜서 생체실험을 하려던 선교수는 과학자로서의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괴로워하지만, 이미 늑대박쥐는 선교수가 투여한 주사로 인해 급속한 노화가 이루어지고 결국 생체실험까지 가지 않았지만 화석으로는 남을 수 있게 된다.

덩치는 크지만 지능은 낮았던 공룡들이 살던 시대에 함께 살다가 지구의 변화를 느끼고 수면상태에 접어든 늑대박쥐 종족..정말 남극의 빙하 저 깊이 어딘가에 그들이 있을것만 같다.

혹시 2편의 이야기가 나온다면 아이모와 깊은 교감을 나눈 리리가 나중에 정말 뛰어난 과학자가 되어 선교수의 실수를 경험삼아 늑대박쥐 종족을 깨울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던 책이었고 허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처음 쥐라기 공원을 봤을때 호박에서 추출해낸 유전자로 공룡을 부활시키는데 성공한 부분의 그 충격만큼 이 책 또한 중생대의 고등동물인 늑대박쥐가 정말 수면상태로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이다. 어른들의 편견과 이기심과 욕심이 늑대박쥐를 헤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계속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컸다. 이 부분은 영화 '킹콩'을 보는듯 하기도 했다.

늑대박쥐가 보낸 에너지가 선교수와는 약하지만 리리와 강하게 이어지는 것을 보며 역시 때묻지 않는 아이들의 마음이 더 순수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책에서 전달된다. 환상의 세계를 좋아하고, 공상하기를 즐겨하는 아이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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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의 소리가 들리나요? 국민서관 그림동화 147
리 페이 후앙 글.그림, 노영주 옮김 / 국민서관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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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 재미있는 그림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들을 보여주려고 하는 편입니다. 내가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그림책으로 접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아름다운 나의 소리가 들리나요?>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징'이라는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징은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손의 움직임을 통해 이야기도 나누고, 다른 이미지들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어느 날 여동생이 찰흙으로 만든 오카리나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징이 오카리나를 불었을 때 아름다운 소리들이 들립니다. 짙은 파랑 소리, 초승달 소리, 향긋한 벌꿀 케이크 소리, 십일월의 소리....

아~ 징은 정말 다양한 감정을 나타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정작 너무 많은 소리를 듣고 사는 우리들보다 더 풍부한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지요. 징의 마음이 항상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하기에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동생의 실수로 오카리나가 깨지고 말았습니다. 징은 다시 고요한 세계로 돌아왔지만 동생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동생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하지요.

징은 소리 없는 세상도 멋지고 즐거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모든 것을 다 갖춘 우리는 조그마한 장애만 생겨도 견디기 힘들어 합니다. 그리고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정말 힘들고 불행할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징의 모습을 보며 그런 편견 또한 우리의 잘못이라 여겨집니다. 조금 불편할 뿐이지 징은 우리보다도 더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눈과 마음을 가졌으니까요.

징의 잔잔한 미소를 보며 우리의 마음도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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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소녀 샘터어린이문고 37
정수윤 지음, 김유진 그림 / 샘터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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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가오면 두 팔과 다리가 도깨비 방망이로 변하는 아들 때문에 올해는 6월 초부터 모기와의 전쟁에 들어갔다. 모기도 좋아하는 피가 따로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집에서 유난히 아들만 모기에 잘 물린다. 게다가 다른 사람은 하루 지나면 없어지는 상처들이 이 녀석은 퉁퉁 부어올라 흉터가 되어 남기까지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살아있는 동물의 피를 빨아먹어야 알을 낳을 수 있다는 모기, 그래서 암컷만 문다는데 눈에 보이는 모기는 모두 암컷만 있는 것인가? 한꺼번에 달려들지 않고 한마리씩 나타나 엥엥거리는걸 보면 모기도 굉장히 지능적이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렇게 날마다 모기를 대하고 사는 우리집에 '모기소녀'라는 책이 왔다. 여름에 맞는 암컷모기에 관한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유리라는 소녀가 오두막집의 마법에 걸려 모기소녀로 변하는 판타지적인 동화이다.

방학이지만 신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유리는 충동적으로 혼자서 여름휴가를 떠난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종점에 내려 무작정 걷다가 도착한 오두막집에서 팔뚝에 앉은 모기를 내리치는 순간, 유리는 모기로 변하고 만다. 갑작스레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로 변한 유리는 정말 끔찍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생명들을 구하고 100개의 빨간 구슬을 채워야만 한다.

아주머니와 바퀴벌레 아저씨, 눈물이 많은 여왕벌, 7년의 기다림을 이겨낸 매미, 개미 군단, 멋진 비행실력을 자랑하는 잠자리, 꼬마 무당벌레까지..유리는 모기가 되어 숲속 곤충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처음에는 빨리 사람으로 돌아가기 위한 마음이 컸지만  점차 작은 생명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모두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자식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가족의 소중함이 마음에 자리한다.

모기를 죽이자 자기가 죽인 모기로 변한다는 다소 엉뚱한 설정이 재미있다. 유리가 버스를 타고 가며 잠이 들었을 때, 이 이야기가 단지 꿈속에서 꾸는 꿈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생명의 목걸이를 다 채우고 나면 꿈에서 깨어날거라 예상했는데, 유리에게 진짜 일어난 이야기였다. 물론 동화속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볼 때 우리는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며 상상하면서 읽는다. 이 책에서도 오두막집이 있는 넓은 꽃밭, 곤충들이 사는 풀숲과 연못 등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수상작이라 하니 모험과 판타지가 어울리는 재미난 애니메이션이 될 것 같다. 고학년 이상이 보는 동화보다는 많은 연령대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 더 인기가 많을 것 같다.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는 여름에 '모기소녀'를 통해 모기에 대한 생각, 곤충들의 삶과 생존방식, 함께 살아가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에 대한 생각들을 해봤으면 좋겠다.

이제 엥엥~거리는 모기를 보면 '모기소녀'가 먼저 떠오른다. 나도 모기로 변할거라는 생각은 안하지만 잠시 모기를 들여다보게 된다. 너도 오죽하면 나의 피를 빨겠니~ 하는 심정으로..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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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로 보는 왕잠자리 한살이 권혁도 세밀화 그림책 시리즈 6
권혁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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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나비와 사마귀의 한살이에 이어 왕잠자리 한살이 책이 나왔습니다.

잠자리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곤충 중의 하나이지요. 벌써 한두마리씩 보이기 시작하니 곧 볏논 위를 맴도는 잠자리떼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보는 건 날아다니는 잠자리의 성충뿐이라 잠자리가 어떻게 알을 낳고 어디에서 어떻게 애벌레생활을 하는지는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저 나비처럼 번데기 과정을 거치지 않는 불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이라는것 밖에는요.

권혁도 작가의 세밀화 그림책으로 만나는 왕잠자리 한살이는 우리가 직접 보지 못하는 것들을 모두 보여줍니다. 물론 실사로도 만나기 어려운 것들이지요.

연못에 알을 낳고 애벌레의 긴 기간을 물에서 지내며 천적의 눈을 피하기 위해 보호색을 띠기도 하고, 물 밖으로 거품을 내며 방귀소리도 내고, 물총 쏘듯 똥을 싸기도 하는 모습이 무척 신기합니다. 물로켓처럼 천적에게 물을 내뿜으며 도망치는 모습도 재미있고, 특히나 아랫입술을 쭉 뻗어 사냥하는 모습은 공상영화에서나 보는듯한 모습이라 놀랍기도 합니다.

예전에 잠자리 두마리가 위아래로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 모습이 짝짓기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네요. 암컷과 수컷이 몸을 둥글게 말아 짝짓기 하는 모습은 한번도 제대로 관찰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수컷이 암컷의 목덜미를 그대로 붙들고 있는 모습 또한 이 책이 아니었으면 직접 보았다해도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고 지나쳤겠어요.

잠자리는 2만개 정도의 낱눈이 들어 있는 겹눈도 인상적이지만, 그물같이 얇은 두쌍의 날개가 정말 매력적입니다. 잠자리의 날개를 자세히 관찰하고 싶어도 오래 잡고 있기 어려워 잠자리를 잡아도 그냥 놔주곤 했는데 베란다화분에 핀 꽃에 잠자리가 날아왔어요. 그 기회를 놓치기 아까워 카메라 가져와 가까이에서 사진 찍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사진으로 확대해서 본 잠자리의 날개는 참으로 신비로웠지요.

세밀화로 보는 곤충의 한살이는 우리에게 그 곤충의 한살이 뿐만 아니라 어느 것 하나 귀하지 않은 생명이 없다는 것들을 느끼게 해줍니다. 먹고 먹히는 자연생태계의 원리를 깨우쳐주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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