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화로 보는 왕잠자리 한살이 권혁도 세밀화 그림책 시리즈 6
권혁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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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나비와 사마귀의 한살이에 이어 왕잠자리 한살이 책이 나왔습니다.

잠자리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곤충 중의 하나이지요. 벌써 한두마리씩 보이기 시작하니 곧 볏논 위를 맴도는 잠자리떼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보는 건 날아다니는 잠자리의 성충뿐이라 잠자리가 어떻게 알을 낳고 어디에서 어떻게 애벌레생활을 하는지는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저 나비처럼 번데기 과정을 거치지 않는 불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이라는것 밖에는요.

권혁도 작가의 세밀화 그림책으로 만나는 왕잠자리 한살이는 우리가 직접 보지 못하는 것들을 모두 보여줍니다. 물론 실사로도 만나기 어려운 것들이지요.

연못에 알을 낳고 애벌레의 긴 기간을 물에서 지내며 천적의 눈을 피하기 위해 보호색을 띠기도 하고, 물 밖으로 거품을 내며 방귀소리도 내고, 물총 쏘듯 똥을 싸기도 하는 모습이 무척 신기합니다. 물로켓처럼 천적에게 물을 내뿜으며 도망치는 모습도 재미있고, 특히나 아랫입술을 쭉 뻗어 사냥하는 모습은 공상영화에서나 보는듯한 모습이라 놀랍기도 합니다.

예전에 잠자리 두마리가 위아래로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 모습이 짝짓기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네요. 암컷과 수컷이 몸을 둥글게 말아 짝짓기 하는 모습은 한번도 제대로 관찰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수컷이 암컷의 목덜미를 그대로 붙들고 있는 모습 또한 이 책이 아니었으면 직접 보았다해도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고 지나쳤겠어요.

잠자리는 2만개 정도의 낱눈이 들어 있는 겹눈도 인상적이지만, 그물같이 얇은 두쌍의 날개가 정말 매력적입니다. 잠자리의 날개를 자세히 관찰하고 싶어도 오래 잡고 있기 어려워 잠자리를 잡아도 그냥 놔주곤 했는데 베란다화분에 핀 꽃에 잠자리가 날아왔어요. 그 기회를 놓치기 아까워 카메라 가져와 가까이에서 사진 찍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사진으로 확대해서 본 잠자리의 날개는 참으로 신비로웠지요.

세밀화로 보는 곤충의 한살이는 우리에게 그 곤충의 한살이 뿐만 아니라 어느 것 하나 귀하지 않은 생명이 없다는 것들을 느끼게 해줍니다. 먹고 먹히는 자연생태계의 원리를 깨우쳐주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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