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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불되지 않는 사회 - 인류학자, 노동, 그리고 뜨거운 질문들
김관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2월
평점 :

다소 묵직한 주제이지만 외면할 수 없는
그래서 더욱 간절히 일고싶은 책이 있다
바로 이 책!
누구나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오늘도아침 알람이 울리면 눈꼽뗄 새 없이 지하철역으로 몸을 이끄는 나 자신을 발견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닌다.
몸이 아파도, 기분이 좋지 않아도, 눈이 무릎까지 펑펑와도 천둥번개가 쳐도 나 포함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계를 위하여 노동을 위한 출근을하는 것이다. 마음속에 사표와 근로소득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꿈을 품고서 말이다.
우리는 왜 지금 당장 자신의 시간을 나의 의지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회사에 구속되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그 이유는 바로 생계이지 않을까 싶다.
집에는 부모님과 나만 바라보는 아이들, 같은 월급쟁이로써한달에 세금내고 생활비 하면 남는돈 없는 돈을 가져오는 남편.
이러기에 오늘도 ‘나만의 시간’이라는 단어는 사치일뿐. 묵묵히 나만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마음이 찌릿하고 짠하였다.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가는구나.
그래도,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이 책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많은 노동자들의 인터뷰가 수록되어있다.일종의 르포형식으로 취재방식을 띄는 이 에세이는 우리의 이웃, 혹은 나의 모습이 대비되어많은 공감을 일으켰다.
특히 고물을 줍는 노인들에 대한 저자의 시선과 그분들의 인터뷰 그리고 모습이 글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만나보았지만눈앞에 본 것처럼 생생했다.
가끔 출퇴근길에 도로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치는 노인분들을 본다.
분명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타인이지만 나의 마음을 온통 불편하다. 그불편함은 계속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다.
그들은 남들이 기피하고 하지 않는 일을 하며 인생을 살아간다.
Kgs당몇천원
받는
푼돈으로
관리비도
납부하고
식재료를
사며
아이들
용돈까지
준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돈을 벌어서 뿌듯하다는 그들. 그들의 마음과모습이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덮은 이후로도 먹먹했다.
책을 읽으며 나 또한 직장에 소속된 직장인이기에각기 다른 에피소드가 공감이 갔다.
지금으로부터 약 4~5년 전의 일이었다. 이직을 한지 얼마 되지않아서 항상 몸과 마음에 긴장감이 엄청 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례 없던 엄청난 비로 내가 탄 버스의도로는 거의 잠기기 일보 직전 이었다.
앞에 보이는 맨홀에는 비를 담아내지 못하여모두 역류하고 있었고 버스에 꽉 찬 승객들 포함 나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상황이었다.
물론 그 상황도 굉장히 공포스러웠지만
‘회사
지각하겠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스친 내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말도 안되게 서글프고 짠한느낌이 들었다.
나의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이 시간에 회사를지각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하자니.
사실 이직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눈치가많이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버스가 기우뚱하며 침수가 되어서 나의 안전도 보장받지 못하는상황 아니던가.
이렇게 또 짧은 순간의 직장인의 애환과서글픔을 생각하니 하루하루 밥벌이를 하는 나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였다.
그날 너무 당연하게도 난 1시간 반이나 지각을 하였고 하루종일 상사의 눈치를 보아야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은 모습에 발은 진흙이덕지덕지 묻어있었지만 끝내 연차를 못쓴 채 할당된 일을 해야 했던 그 날은 정말이지 머리 속에서 지우고 싶은 기억이었다.
같은 고용된 노동자로써 각기 다양한 에피소드를책에 담았고 당시의 나에게 ‘나 또한 그런 경험이 있으니 우리 힘내요’라고 다독이는 듯한 느낌을받아서 참 좋았다.
그렇다. 나만그런 것이 아니다.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공감하는 에세이도읽으며 나만 그러한 것이 아니구나 라며 안도하며 더 이상 우울해 하거나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 한다.
우리는 각기 하는 일은 다르지만 같은 노동자들이다.
우리
스스로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일을
통하여
성취감을
느끼고 이와 살아가는 것 활기차고 밝은 생각을가진다면 매일이 행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