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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뭐 하면서 살 거야? - 청소년의 진로와 경제활동에 대한 지식소설 ㅣ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8
양지열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6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적에 수십년
전 사춘기 시절의 나의 모습이 생각이 났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의 나는 고등학생 1학년 이었다.
고등학교 처음 입학 후 새로운 학교와 친구들에
적응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낯설어서 겉으로는 밝은 척 하였지만 마음은 늘 외롭고 쓸쓸했다.
그 쓸쓸한 마음을 유일하게 편하게 풀 수
있는 존재가 엄마였다.
엄마는 항상 나를 지지해주고 나의 편에서
응원해주는 한없이 고마운 존재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당시에는 몰랐다는 것이 문제다. 내 나름대로는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였는데 엄마는 딸이 고민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던
것이다.
딸이 기분이 좋지 않아서 방에 혼자 있을때에도
그 흔한 잔소리 한번 하신적도 없고 항상 내 기분을 배려하여주셨다.
그때는 몰랐다, 그것이 나의 사춘기 였다는 사실을.
그렇게 한없이 감사한 존재에게 나는 늘
짜증을 내었고 불만이 가득한 채로 표정은 항상 우거지상이었다.
또한 당시의 가장 큰 고민은 나의 진로문제였다.
나는 특별히 잘 하는 특기도 없고 취미도
직업으로 연결될 만한 것이 없는데 대학은 갈 수있을까, 대학은 간다고 해도 어떤 회사에 취직을 하고
어떠한 일을 해야 할까 라는 고민이 가득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업에 집중하여 공부를
열심히 해도 모자랄 시간에 참 깊은 탐색에 빠져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러한 고민이 있기에 지금의 나의
모습이 있다고 생각하니 어린 날의 내 모습이 한없이 뿌듯하기도 하다.
그랬기에 ‘십대, 뭐 하면서 살거야?’ 라는
책이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아이들의 진로와 탐색,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유쾌하고 재밌고 지루하지 않게 그려낸 성장소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소개를 해보자면 이 책은 진로, 경제활동, 청소년 노동 인권 그리고 내일을 준비하는 십대들이 꼭
알아두어야 하는 법 전반에 관한 이야기들을 실었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사회 초년생과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큼 알찬 내용이 담겨 있다.
이책의 저자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나
혹은 관련 업종의 일을 하는 사람일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예상치도
못한 변호사라서 다소 놀라웠다.
‘십대, 뭐 하면서 살 거야?’저자인 양지열 변호사는 자신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은지
정하는 것만큼이나 근로자로서 자신이 보장받아야 할 권리가 무엇인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우리가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들을 건넨다.
그렇다면 십대의 청소년이 직업을 탐색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이책을 읽으면서 향후 우리아이들이
겪을 현실적인 일이기에 부모로써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경험’이 아닐까 생각한다.
경험만큼 확실하고 본인 스스로 설득되고
이해되는 좋은 방법이 없기 떄문이다.
성인이 된 나의 경우도, 무작정 머릿속에 그려내고 상상하는 것 보다는 모든지 직접 겪는 것이 인생의 큰 자산이라고 확신한다.
이에 십대부터 꾸준히 어떠한 적성이
맞는지 몸으로 부딪치면서 경험을 하는 것을 으뜸으로 치고 싶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라서 아이들에게
주말마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의 시간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여서이다.
주변의 많은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요목조목 잘 정리하여 재미난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이 이에 더욱
소중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진로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싶어도 마음 터놓고 편히 말을 못했는데 사례집을 보면서 나혼자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일종의 안도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서 메모해두었던 몇가지 문단을 수록한다.
두고두고 곁에 두면서 읽고 또 읽고는 반복했던 문장이라서 특별히 서평으로 기록하고 싶다
[“땀 흘려 일한 대가를 가볍게 여길 수 있어요?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주고받는 일은 사용자에게도 근로자에게도 가장 중요한 일이에요. 대한민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에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받은 급여로 생활하고 있어요. 사람이니까 먹고살아야 할 것 아니에요
. 취미 생활처럼 문화적인 혜택도
누리고 말이에요. 많은 사람들에게 근로계약이 그 바탕이 되는 겁니다.
글자 그대로 생존의 문제예요. 그런 중요한 문제를 아무렇지 않게 여긴다는 게 오히려 이해하기
어렵네요. 혹시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은 보호받지 못한다’라는 말 들어봤어요?]
십대의 청소년들이 진로를 탐색할 적에 꿀 같은 조언이 가득 담긴 이 책을 우리아이에게도 적용을 하며 소중하게
간직하려 한다.
우리아이의 멋진 인생과 미래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