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흐르는 대로 - 영원하지 않은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해들리 블라호스 지음, 고건녕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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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삶의 끝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이야기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한 사람의 삶에는 다양한 그 사람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의 작가님은 호스피스 간호사로 일하며 삶의 마지막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삶의 마지막을 준비할 순간도 없이 마주하게 된다. 그러한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는 어떠할까.

죽음은 언제나 두렵다. 죽음 후의 세계를 알지 못하기에 더욱 두렵다. 알 수 없는 미지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그런 두려움을 같이 맞이해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이다. 작가님은 호스피스 간호사로 많은 사람들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해 준다. 생과 사 그 사이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어느 한순간에 묶여있는 경우가 많다. 아픔을 겪을 때도 그 아픔이 계속될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결국 모든 것이 지나간다. 호스피스는 끝없는 마지막으로 향하는 여정을 맞이하게 되고 그 끝에는 이별이라는 아픔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그 아픔도 어느 순간 지나가게 된다.

어떠한 사건이 일어나면 그 사건에 대해 설명하려 애쓴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는 설명하지 못하는 일도 많다. 하지만 설명하지 못하는 일이라도 결국 일은 일어나고 발생한다. 이유를 명백히 밝히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다. 그렇다면 그저 할 수 있는 것은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내가 사랑했던 이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두려움이다. 내 눈앞에서 그 사람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형체가 사라진다 해서 모든 것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사랑했던 이와 함께 한 모든 추억이 나의 삶과 나의 일부가 되어 깊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남겨진 사람들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마음을 다독여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이다.


생과 사, 모 아니면 도 인생을 이분법 적으로 바라보다 보면 삶에 상처를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중간 어딘가 면 어떠한가. 살다 보면 많은 상처를 받기도 하고 또 이겨내기도 한다. 나쁜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좋은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일이 모여 인생이 되고 삶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모두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 죽음을 기다리는 삶이 아닌 지금을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모든 게 지나간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 P125

오늘날까지도 나는 이 모든 일이 왜, 어떻게 일어났는지 설명할 수 없다. 그저 일어났단 것만 알고 있을 뿐. - P267

한때 깊이 사랑한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깊이 사랑한 모든 것은 우리의 일부가 되기 때문입니다. -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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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명은 비밀입니다 창비청소년문학 129
전수경 지음 / 창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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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집안에만 있던 엄마가 수상하다. 엄마에게 비밀이 생긴 것 같다. 엄마의 행동에 확신이 안 서는 순간 자식들은 덩달아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과연 엄마가 숨기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이 책은 묘한 암시와 함께 시작된다.


텔레비전을 보다 보면 멍하니 장면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집에서 가장 많이 텔레비전을 접하게 되는 사람들은 보통 가정주부이다. 혼자만의 적적함을 이기려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텔레비전 속의 상대방의 말소리로 고요함을 외로움을 이겨내며 살아간다. 그런 텔레비전을 보며 작가님은 어떤 상상을 하였을까?


이 책의 도입부는 비밀에 관하여 말을 던지며 시작한다. 비밀이란 무엇일까 비밀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입부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비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는 암시가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비밀이란 결국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비밀은 숨기고 싶어 하지만 결국은 스스로 드러내고 마는 것이 비밀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세계를 살아간다. 하지만 부모는 자식을 두고 다른 세계를 살아가지 못한다. 자식이 세계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된다. 다른 세계를 포기하더라도 자식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부모이고 부모 마음이다. 엄마의 비밀이 드러나며 자식은 상처를 받고 모진 말을 내뱉지만 그 말에 상처를 받아도 절대 자식을 포기할 수 없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자식은 그러하다. 자식으로서 부모의 세계에 같이 살다가 어느 순간 성장하며 오롯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렇게 자신만의 세계가 생기며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날이 오게 된다. 엄마의 품 안에서 벗어나 부모의 품 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로 날갯짓해 날아가는 것이 모든 아이들의 미래가 아닐까.

짧은 소설 한편에 다양한 감정이 녹아든 이야기였다. 부모의 입장과 자식의 입장을 너무나 공감할 수 있도록 풀어내 주었다. 가끔 갈등을 겪어나가기도 하고 서로 모질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서로의 세계를 공유하며 그 안에서 살아나가는 한 가족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영원한 비밀은 없다. 비밀은 저마다 기한이 있고, 적당한 순간 드러난다. - P9

너는 오직 여기에만 있어. 이 세계에만 존재해. 내가 여기에 돌아오는 이유야. 이 세계는 가혹하고 매정했지만, 그래서 너무 무섭지만 떠날 수가 없어. 네가 여기에 있으니까. 희진아, 너는 엄마에게 포기할 수 없는 유일한 세계야.
- P171

우리는 각자의 세계를 살아가며, 잠시 중요한 세계를 공유할 뿐이다. 인생의 어느 순간 제갈미영의 중요한 세계이자, 딸이었던 것이 감사한다. 하지만 나는 누구의 세계나 딸이 아닌 오롯한 나이며, 언젠가는 엄마를 떠나 나만의 세계로 힘써 날아갈 것이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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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 이코노미 - 사람을 행동하게 하는 시그널에 관하여
유리 그니지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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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떤 상황에서 행동하게 될까? 어떤 결과를 원하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게 될까? 그 행동을 의도적으로 하게끔 만들 수 있을까? 책 제목 하나에 다양한 질문을 하게 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과연 이 책을 읽으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생각보다 전문적인 내용에 놀라기도 했지만 전문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는 부분 요소들이 놀라웠다. 다양한 예시가 첫 번째 요소였고 그 예시에 맞는 삽화가 두 번째 요소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점정리가 세 번째 깨알 요소였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인센티브가 다 똑같은 효과를 내는 줄 알았다. 콜라에 대한 예시가 첫 번째로 인센티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부분이었다. 작가님은 콜라 가격에 대한 두 가지 다른 해석을 하였다. 첫 번째는 추운 날의 콜라 가격은 1달러지만, 더운 날에는 많은 요구가 있기에 1.5달러로 인상한다. 두 번째는 평소 콜라 가격은 1.5달러지만, 추운 날에는 많이 안 팔리기에 1달러로 할인을 한다. 같은 1달러와 1.5달러지만 조금의 말의 차이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고 소비자의 생각이 달라짐을 볼 수 있다.

인센티브는 주로 어디에 사용될까? 주로 어떤 상황에 어떻게 사용이 되는 것일까? 작가님의 예시는 버스회사였다. 버스회사에서도 인센티브가 있다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버스회사는 어떤 이미지와 어떤 이익을 추구하고 싶은 것일까? 첫 번째로 승객 수에 인센티브를 매길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기사님들은 더욱 천천히 많은 사람을 태울 것이고 버스 회사의 평가는 올라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한 정거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날 것임에 버스 운행 시간이 늘어나는 단점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버스 1회 운행하는데 시간에 인센티브를 두는 것이다. 그러면 정해진 시간 안에 운행하려 속도를 내게 될 것이고 버스 운행 횟수가 많아지는 장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따라 승객의 불만도 같이 생길 수 있는 단점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인센티브를 사용할 때 어떠한 목적과 이익을 원하고 사용하는지 많이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이처럼 '인센티브 이코노미'에서는 인센티브에 대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여 해석을 해주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지나쳐갈 수 있는 생각보다 사소하지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 인센티브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내가 한 조직의 구성원으로써 어떠한 목표를 팀원들에게 심어주고 싶을 때 인센티브를 잘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팀을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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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대학에 입학했다
작가1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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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을 해야 할 때 사람들이 크게 겁을 먹는 것이 시기의 늦음이다. 모든 시기에는 그에 맞는 때가 있고 그때를 놓치면 시도하기 어려워진다. 다양한 이유 때문에 우리는 많은 것들을 놓치고 아쉬워한다. 하지만 한 번 놓쳤다고 해서 정말 다시 붙잡을 수 없는 것일까? 이 책의 제목을 보며 50대 60대 혹은 그 이상이 되어버린 부모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기 전에 표지부터 살펴보고는 한다. 책의 표지에는 책의 주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책의 날개에는 출판사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책은 책의 날개에도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내용이 이 책에 더욱 손길이 가도록 만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주변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어렸을 적에는 주변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찌 보면 시야가 좁았고 판단력이 깊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시도하는데 자유로웠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변을 신경 쓰는 나이가 되고 득실을 구분할 나이가 되니 도전이 어려워졌다. 실패할 것이 두려워졌고 실패했을 때 내가 투자한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 1님의 어머니는 그러하지 않았다. 남들 눈치 안 보고 도전했다는 점에서 이미 성공한 것이 아닌가라는 말에 충격이었다. 생각지도 못해 본 말이었다. 나는 여태 얼마나 많은 성공을 놓치고 살았던 것일까.


집에서 집안일만 하던 엄마들도 학생 때는 꿈이 있었다. 요즘은 꿈이 없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많다. 하지만 그 옛날에는 지금보다 많은 꿈을 꾸었다. 이 책이 더 눈길이 갔던 것은 작가님의 어머니처럼 나의 어머니도 간호조무사였다. 어렸을 적에는 간호조무사와 간호사의 차이를 몰랐다. 그러다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한 번 들은 적이 있었다. 그 옛날 집에 돈이 풍족하지 않던 그 시절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공부는 장남에게 몰아주던 시기였다고 한다. 장녀였어도 여자이기에 공부할 환경보다는 돈을 벌거나 시집을 가야 하는 일이 많았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똑똑해도 집안 사정으로 인하여 그러하였다. 그렇게 꿈이 좌절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작가님의 어머니처럼 나의 어머니도 꿈이 있었다고 한다. 공부를 더 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어렸을 적에 나는 하고 싶은 만큼 공부를 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과연 부모님의 꿈을 궁금해해본 적이 있던가. 그 꿈을 얘기하는 부모님의 표정을 본 적이 있던가. 그보다 아련한 추억을 이야기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힘이 들지 않는 일은 없다. 처음에는 누구나 겁을 먹는다. 내가 예상할 수 없는 부분이 많기에 겁이 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도전한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라는 후회가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성공이라는 후회를 하지 않을까. 성공할 기회를 스스로 놓아버린 후회 말이다. 그러니 너무 미리 겁먹지 말자. 너무 미리 걱정하지 말자. 일단 한 발짝 디뎌 놓고 생각해도 늦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며 도전이라는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이가 듦에 따라 자연스레 나의 삶보다 가족으로서의 삶이 더 중요해지고 가족들이 울타리를 벗어나는 때가 되면 나의 삶은 이미 너무 많이 지나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도전을 못 하게 된다. 하지만 도전에 있어서 시기가 중요할 까. 도전은 자신의 마음가짐과 의지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나는 모두가 늦었다고 할 때 대학에 들어왔어. 도박하는 기분이었지. 괜찮을까? 시간 낭비로 끝나는 건 아닐까? 하지만 그로부터 벌써 3년이 흘렀고, 이제 곧 졸업반이야. 그리고 깨달았지! 그때 늦었다고 내게 뭐라고 하던 사람들은 여전히 그 자리라는 걸!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을 눈치 보지 않고 했다는 점에서 나는 이미 성공한 거 아니겠어?

내가 젊고 어렸을 때, 난 꿈 많은 여자애였어. 하지만 집이 가난해서 지원은 꿈도 꿀 수 없었지. 엄마, 나 간호대 보내줄 수 있어? 돈도 없는데 계집애가 무슨 대학! 엄마... 너도 공장 나가서 살림에 도움을 주거나 빨리 시집이나 가. - P46

네, 힘들어요. 많이 힘들 거예요. 그런데 결코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벌써부터 그런 것들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일단 원서를 넣고, 합격 통지서를 받고, 마저 생각해보세요. 그럼 포기하기 아까워질 거예요. 용기가 더 생기고 자신감도 생길 거예요. 그렇게 도전을 하고... 시간이 지나, 간호사가 될 거예요.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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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고전이 답했다 시리즈
고명환 지음 / 라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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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 된 고명환 작가님의 책을 한 권 접한 이후로 신작이 기대가 됩니다. 저에게는 연예인 고명환이 아닌 작가 고명환으로 기억되어 찾아보게 되는 믿고 보는 작가님입니다. 고전 속에서 찾은 인생의 길에 대한 고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 지 샘플북만 읽고도 너무 두근두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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