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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명은 비밀입니다 ㅣ 창비청소년문학 129
전수경 지음 / 창비 / 2024년 9월
평점 :
늘 집안에만 있던 엄마가 수상하다. 엄마에게 비밀이 생긴 것 같다. 엄마의 행동에 확신이 안 서는 순간 자식들은 덩달아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과연 엄마가 숨기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이 책은 묘한 암시와 함께 시작된다.
텔레비전을 보다 보면 멍하니 장면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집에서 가장 많이 텔레비전을 접하게 되는 사람들은 보통 가정주부이다. 혼자만의 적적함을 이기려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텔레비전 속의 상대방의 말소리로 고요함을 외로움을 이겨내며 살아간다. 그런 텔레비전을 보며 작가님은 어떤 상상을 하였을까?
영원한 비밀은 없다. 비밀은 저마다 기한이 있고, 적당한 순간 드러난다. - P9
너는 오직 여기에만 있어. 이 세계에만 존재해. 내가 여기에 돌아오는 이유야. 이 세계는 가혹하고 매정했지만, 그래서 너무 무섭지만 떠날 수가 없어. 네가 여기에 있으니까. 희진아, 너는 엄마에게 포기할 수 없는 유일한 세계야. - P171
우리는 각자의 세계를 살아가며, 잠시 중요한 세계를 공유할 뿐이다. 인생의 어느 순간 제갈미영의 중요한 세계이자, 딸이었던 것이 감사한다. 하지만 나는 누구의 세계나 딸이 아닌 오롯한 나이며, 언젠가는 엄마를 떠나 나만의 세계로 힘써 날아갈 것이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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