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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대학에 입학했다
작가1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평점 :
도전을 해야 할 때 사람들이 크게 겁을 먹는 것이 시기의 늦음이다. 모든 시기에는 그에 맞는 때가 있고 그때를 놓치면 시도하기 어려워진다. 다양한 이유 때문에 우리는 많은 것들을 놓치고 아쉬워한다. 하지만 한 번 놓쳤다고 해서 정말 다시 붙잡을 수 없는 것일까? 이 책의 제목을 보며 50대 60대 혹은 그 이상이 되어버린 부모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집에서 집안일만 하던 엄마들도 학생 때는 꿈이 있었다. 요즘은 꿈이 없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많다. 하지만 그 옛날에는 지금보다 많은 꿈을 꾸었다. 이 책이 더 눈길이 갔던 것은 작가님의 어머니처럼 나의 어머니도 간호조무사였다. 어렸을 적에는 간호조무사와 간호사의 차이를 몰랐다. 그러다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한 번 들은 적이 있었다. 그 옛날 집에 돈이 풍족하지 않던 그 시절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공부는 장남에게 몰아주던 시기였다고 한다. 장녀였어도 여자이기에 공부할 환경보다는 돈을 벌거나 시집을 가야 하는 일이 많았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똑똑해도 집안 사정으로 인하여 그러하였다. 그렇게 꿈이 좌절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작가님의 어머니처럼 나의 어머니도 꿈이 있었다고 한다. 공부를 더 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어렸을 적에 나는 하고 싶은 만큼 공부를 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과연 부모님의 꿈을 궁금해해본 적이 있던가. 그 꿈을 얘기하는 부모님의 표정을 본 적이 있던가. 그보다 아련한 추억을 이야기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모두가 늦었다고 할 때 대학에 들어왔어. 도박하는 기분이었지. 괜찮을까? 시간 낭비로 끝나는 건 아닐까? 하지만 그로부터 벌써 3년이 흘렀고, 이제 곧 졸업반이야. 그리고 깨달았지! 그때 늦었다고 내게 뭐라고 하던 사람들은 여전히 그 자리라는 걸!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을 눈치 보지 않고 했다는 점에서 나는 이미 성공한 거 아니겠어?
내가 젊고 어렸을 때, 난 꿈 많은 여자애였어. 하지만 집이 가난해서 지원은 꿈도 꿀 수 없었지. 엄마, 나 간호대 보내줄 수 있어? 돈도 없는데 계집애가 무슨 대학! 엄마... 너도 공장 나가서 살림에 도움을 주거나 빨리 시집이나 가. - P46
네, 힘들어요. 많이 힘들 거예요. 그런데 결코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벌써부터 그런 것들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일단 원서를 넣고, 합격 통지서를 받고, 마저 생각해보세요. 그럼 포기하기 아까워질 거예요. 용기가 더 생기고 자신감도 생길 거예요. 그렇게 도전을 하고... 시간이 지나, 간호사가 될 거예요.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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