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4
김선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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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자이야기, 고전으로 가는 우회로

 

 

 이것은 책 한 권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권의 책,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다. 이런저런 설명을 덧붙일 것 없이 고전은 위대하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아무 책이나 짧게는 몇 십 년, 길게는 몇 백 년 동안 꾸준히 회자되고 읽힐 수 없다.

 이제 막 책에 흥미를 붙인 사람을 다시 책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고전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고전의 가장 큰 문제는 읽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전에 대한 농담으로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지만 정작 읽어보지 않은(못한) 책이라는 말이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경외감이 느껴지는 표지와 제목, 웬만한 책 몇 권에 버금가는 쪽수와 무게, 읽기를 도전할 엄두조차 나질 않는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우회로. 곧바로 가지 않고 멀리 돌아서 가는 것이다. 실제로 해설서를 먼저 읽고 그 다음 원저를 읽는 일은 바로 원저를 읽는 일보다 오래 걸리는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원저로 가는 길이 산적들이 우글거리는 높은 산을 넘어야만 하는 험난한 길이라면 해설서를 통한 우회로는 중간에 쉴 곳도 많고 깔끔하게 잘 닦인 길이다. 오랜 수련으로 내공이 쌓인 사람이라면 첫 번째 길로 가도 괜찮겠지만 초심자라면 두 번째 길로 가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다.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시리즈는 이 점에 있어서 가장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일상생활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심오한 이론의 핵심을 쉽게 풀어냈다. 다소 유치해 보일 수 있는 표지와,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 때문에 선뜻 이 책을 들기 망설였던 사람이라면 잠시 조금 배웠다는, 대학생이라는 허영심 혹은 자존심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세 사람이 걸어가면 그 중에는 필히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라고 공자는 말했다. 이 말인즉슨 그 중에는 어린이도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모르면 어린이에게라도 배우면 되는 것이다.

 잠시 겸손한 마음으로 고전으로 가는 우회로,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를 펴보면 어떨까. ,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고전은 확실히 어렵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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